산행지 : 완도 상황봉

 

  산행일 : 2004년 12월 13일 월요일 (맑음)

 

  산행 코스 : 대구미 마을 표지석~쉼봉(600m)~상황봉(644.1m)~하느재(455.4m)

                ~백운봉(600m)~업진봉(545m)~숙승봉(435m)~불목리

 

  산행 경로 : 서대전 i.c(08:25)~대구리 마을(12:30)~심봉(13:30~40)~상황봉(13:47~14:15)

                ~하느재(14:42)~백운봉(14:05~17)~업진봉(15:27~31)~숙승봉(15:55~16:03)

                ~불목리(16:30~17:05) - 활어회 시장경유 19:03 ~대전착 23:20

 

 

   완도군은 전남 해남군 땅끝 동쪽의

   크고 작은 섬 202개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완도가 가장 큰 섬으로 군소재지다.

 

   완도는 본래 백제의 세금현에 속한 섬이었으나,         

   신라 흥덕왕 3년(828년) 청해라 부르고,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다.

   이후 완도는 일본과 당나라의 삼각 해상무역을 펼치던

   중요한 요충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청해진대사 장보고의 영화도

   그리 오래 가진 못했다.

   왕위찬탈에도 한몫을 하며 세를 키웠으나, 846년 그의 세력 확장에

   불안을 느낀 조정이 부하(자객이라는 주장도 있음) 염장을 시켜

   장보고를 죽이고 청해진을 파하고 말았다


   이후 신라 조정은 장보고의 추종세력이 반란을 일으킬까 두려워

   완도 주민들을 김제 땅으로 이주시키게 된다.

   이 때문에 완도는 고려 공민왕 때까지 500여 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섬으로 남게 되었다.

   장보고의 청해진 유적은 완도군 장좌리 앞 바다 장도(將島)에 남아 있다.


   그래선가 ?

   50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의 영향인지

   상황봉일대는 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백나무 등 난대림이

   주종을이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내륙지방의 산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완도 가는길은 참으로 멀고 멀었다.

   전날 늦게 퇴근하여 컴퓨터와 노는 바람에 새벽에 잠들어

   일찍 산행에 나선 난 끄덕이며 조는 동안 오랜만에 따라나선 아내는

   장시간의 버스 여행에 지치고 멀미에 머쓱거리는 내장의 뒤틀림으로

   산행초입부터 빌빌대며 허덕인다.

   대구미 마을 표지석을 지나 잠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이어지다

   산행 안내도를 만나면서 하늘을 볼수 없을 정도의 난대성 울창한 수림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터널숲을 빠저나오면 멋진 조망이 반겨주다

   이내 다시 터널숲으로 들어가더니 어느순간 앞을 터억 버틴 암봉을 만나는데

   지도상엔 쉼봉으로 표기되고 표지석엔 심봉으로 써있는 첫 봉오리다.

 

 

                  <대구리 산행 초입>

 

                  <산행들머리 콘크리트포장길>

 

 

               <본격적인 등산로임을 알리는 산행 안내도>

 

 

           <계절을 헷갈리게 만드는 난대성 수림의 숲터널>

 

 

            <동백꽃이 벌써 예쁘게 피었다>

 

 

           <숲 터널을 벗어나면 이내 보이는 시원한 조망의 신정리 마을과 바다>

   

 

                       <우뚝 다가선 첫 봉오리 쉼봉의 모습>

 

      <바다 건너 저멀리 길게 늘어선 능선이 도솔봉에서 불썬봉으로 이어진 달마산>

               <쉼봉아래 삼밭재... 그리고 그넘어 죽청리>

                                      < 심봉 정상 >

                 <심봉에서 바라본 죽청리>

           <푸르름 가득한 숲이 겨울산행 인지 ??? 아리송해 !!>

             <상황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심봉의 멋진 모습>

                      <죽청리 방면의 풍광>

           <상황봉을 향해 올라오는 능선의 모습>

 

   상황봉(해발 644m)은 숙승봉, 업진봉, 백운봉, 상황봉, 쉼봉의 5개 봉우리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상황봉은 막힘없는 다도해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상록수림이 가득한 임도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즐거움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출과 일몰은 천하일경이다.

   머나먼 완도의 상황봉을 오른 노고를 보답하듯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에 가슴이

   시원하고 저멀리 달마산과 두륜산의 가련봉 그리고 주작산 덕룡산까지의 조망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발아래의 절경을 감상하며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만나게 먹었다.

 

                <상황봉 정상의 풍광들>


   <상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운봉 숙승봉 그뒤로 바다건너 두륜산>


    <상황봉 정상에서 보이는 대야 저수지...그리고 쬐끄만 섬이 청해진터의 장도>

 

                            <상황봉 정상 표지석>

 


상황봉을 내려선다. 정상에서 20분 정도면 전망대에 내려선다.

   멀리 구름 속으로 백운봉이 보이고 간간히 해남 땅끝마을에 세워진 토말비도 보인다.


  전망대에서 계단길을 따라 10분을 내려서자 또 임도다.

  상황봉 산행은 산을 두 번 오르는 것이다. 상황봉을 헉헉대며 오른 것이 처음이요,

  이곳의 임도에서부터 다시 백운봉(600m)까지 올라쳐야 하는 것이 그 두 번째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동백숲>

                     <전망대에서 바다건너 달마산을 배경으로 둘이서...>

            <대야저수지를 둘러싼 계절을 헷갈리게 만드는 신록의 산야>

              <완도 수목원 뒤로 대문리 저수지...그리고 바다 건너 달마능선>

        <완도 수목원으로 향하는 삼거리 하느재(454.4m)의 이정표>

  

   수목원에서부터 연결된 임도를 지나면 곧 이정표 하나를 만나는데 이곳이 하느재다.

   상황봉에서 내려온 길이 1.4km고 올라야 할 백운봉은 걸어온 길보다 200m 더 가야 한다.

   길은 되려 정상인 상황봉보다 가팔라서 하느재를 지나자마자

   다리에 묵직한 무게감이 실려온다.

   백운봉 정상 1km 직전까지는 내내 오르막이다.

   20여분 다리힘을 빌어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푸른 숲이다.

   헬기장을 지나 15분 정도 숲을 올라서자 멀게만 보이던 백운봉이다.

   상황봉도 백운봉도 지나야 할 업진봉과 숙승봉도 모두 암봉이다.

   산은 전체적으로 아열대 식물의 초록색뿐인데도 정상만큼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초록에 꽉 막힌 숲을 나와 정상에 서면 검푸른 바다와 보석처럼 박힌 섬들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숲 터널... 숲터널을 빠저나오면 턱하니 가로막는 암봉이 백운봉이다..>

               <백운봉 정상 표지석>

                   <백운봉 정상의 풍광들>

 

   백운봉에서 10분 가량 능선길을 따르면 업진봉이다.

   백운봉 정상의 빼어난 미모에 반한 나는 이곳 저곳의 풍광을 디카에 담고도

   뒤돌아 서서 나오기 서운함에 물 한모금을 마시며 늘정대는 사이

   아내는 먼저 업진봉을 향해 길을 떠난다.

 

   곧이어 뒤따라 나선 난 뛰다시피 아내의 뒤를 쫓아가도

   아내는 보이지 않는다.

   어디 숲속으로 남는 물을 빼러 갔나 ? 

 

   부리나케 뛰다 보니 업진봉이 나오고

   그곳에 아내의 여유작작한 모습이 눈에 뛴다....

   이제야 컨디션을 찾았나 보다.

   서방도 버려두고 혼자 쭐레쭐레 달아나는것을 보니... 

 

              <업진봉을 가던중에>

            <업진봉서 바라본 암봉의 숙승봉>

                      <업진봉 정상 표지석>

 

   업진봉을 지나면서 거대한 수석 같은 숙승봉(435m)의 모습도 드러난다.

   저곳을 올라갈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가파른 숙승봉은

   바위 뒤편으로 길이 났다. 정상에 서서 완도가 낳은 200여 개의 섬들이 조망된다.

   숙승봉은 졸고 있는 스님의 모습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아무리 보아도 감각이 무딘 난 그냥 거대한 암석 덩어리다.

 

             <가면서 바라본 승숙봉의 위용>

 

                    <바다 건너 보이는 달마산>

 

               <숙승봉의 위용>

 

                     <숙승봉 정상 표지석과 풍광들>

 

 

                     <숙승봉서 바라본 황진리와 바다 넘어 두륜산>

 

               <영풍저수지와 길게 늘어선 섬 사후도>

 

 

     숙승봉에서 불목리로 하산길은

    하늘을 볼수없을 만큼의 빽곡한 동백수림 터널이다.

    내려서다 보면 가끔씩 원불교 수련장과 장보고 일대기를 다룬

    해신 제 2 세트 촬영장이 보인다.

    그러다 어느순간 숲속 터널을 벗어나며 불목리의 저수지 보이면

    환상의 완도섬 상황봉의 산행도 추억속 한페이지로 남겨지며

    오늘의 산행을 접는다.

 

    <불목리에서 숙승봉을 배경으로>

 

 

        (숙승봉 아름다움에 대한 미련은 하산후에도 남아 모든이의 시선을 빼았아갔다)

 

 

  귀로에 들린 활어 어시장에서 속이 좋지 못한 아내와 난

  한정식 식당에서 백반으로 저녁을 들었다.

  약국에서 멀미약과 까스 활명수를 먹인 효과인지

  대전까지 아무탈 없이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비로소 끝은 낸다.

        

                   <활어 시장 뒤편 바다의 고깃배와 도심의 퐁경>

 

 

                          웰빙의 기본인 건강을 산에서

 

                                              산 찾 사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악산  (0) 2005.12.09
완주군 장군봉  (0) 2005.12.09
연석산~운장산~장군봉 종주  (0) 2005.12.09
남원 용아릉 문덕봉~고리봉 종주  (0) 2005.12.09
강진 덕룡산  (0) 2005.12.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