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15일 일요일
제주도에 왔슴 한라산은 당연 ?
사실 고심을 하긴 했다.
한두번 오른것도 아닌데란 생각 때문였다.
한라산 정상등반은 예약 허가제로 바뀌었다.
검색해 보니 성판악 방면은 죄다 인원초과로 예약 끝.
다만 관음사 방면은 약간의 여유가 있지만 그것도
평일에 한해서다.
그래서...
일단 예약 코스가 아닌
영실-어리목을 먼저 오르기로 했다.
이른 새벽...
만보님이 단잠에 취한 나를 깨운다.
영실분소까지 태워다 줄 테니 준비하란다.
나야 탱큐지만 240번 버스가 다이렉트로 가니
냅두시라 해도 한사코 태워다 주겠다며 고집을 부리신다.
덕분에 편안하게 이동했다.
만보님은 이른아침 드라이브 코스로 너무
좋았는데 이게 다 산찾사 덕분이라 말해 주셔서
난 미안함을 좀 덜었다.
영실분소에 도착해 만보님이 날 떨궈놓고
떠나자 마자 난 급하게 한라의 품안에 숨어든다.
얼마후...
울창한 숲속을 벗어나 영실 기암이 반겨준
능선에 붙자 황소바람이 온몸을 훍고 지난다.
그러자...
흐미~!!!
순식간에 온몸이 얼어 붙었다.
나는 반팔에 오버트러우저 차림이라 넘 춥다.
신록의 오월이라고 산찾사가 한라산을 너무 깐 본건 거다.
급하게 여벌로 준비한 긴팔의 상의를 입었다.
그러자 겨우 견딜만한 추위다.
그때부터 체온을 좀 더 올리기 위해 꾸준히 걸었다.
어느덧...
해발 1500m를 넘어서자 철쭉은 몽오리
수준인데 털진달래는 이제 막 절정을 지나고 있다.
얼마후...
수목 한계선을 지나자
윗세오름까지 이국적인 풍광이 맞아준다
역시 한라산은 언제 어느 계절에 찾아 들어도 아름답다.
드디어 대피소에 도착해 몸물만 빼고 곧바로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한 나는 만세동산을 경유해
산행을 끝내자 이제 막 오전 09시를 넘기고 있다.
숙소로 향한길..
어리목 정류장까지 걸어내려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탄 나는 한라 수목원에서 내렸다.
의외로 수목원은 볼거리가 많았다.
여긴 266.8m의 광이 오름에서 남조순 오름을 향한
길을 놓쳐 그냥 내려서야 했는데 지도를 보니
숙소까진 대략 3km의 거리라 도심을 걷고 걸어서
오늘의 일정을 일찌감치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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