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13일 금요일

해발 456m의 거문 오름은 제주의
368개 오름 중에서 유일하게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된 오름이다.
백록담 3배 크기의 분화구내에 용암협곡으로
만장굴,김녕굴,벵뒤굴,용천굴,당처물 등등...
동굴들의 시원이라 용암동굴의 어머니란 애칭도 붙었다.
여긴 주간일기 예보를 참조해 예약했는데
흐이구~!
맑음의 예보가 비 내림으로 바뀌었다.
어쩌랴~!
그냥 내리면 내리는 대로 또 맞아 줘야지 모~!
나는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231번 버스를 타고
거문오름 입구에 내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제주 세계자연유산 센터에 도착해 입장료로 거금
이천냥을 지불후 예약자 확인 절차를 거쳐
방문자 패찰을 받았다.
예약한 출발 시각은 11시 정각.
얼마후...
나이 지긋한 해설자를 따라 투어를 시작했다.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
1코스까지는 답답해도 느려 터진 일행들과
일정을 함께하다 해설자에게 먼저 진행해도 되냐
물어보니 절대 불허란다.
헐~!!!
어쩌겠나.
곧바로 그 순간부터 해설사 옆에 잔뜩 몰려
있는 무리들과 멀리 떨어져 맨 뒤에서 나홀로 걸었다.
해설사와 동행은 2코스까지 이어졌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곶자왈,풍혈을 간직한 밀림 숲속은 아름답다.
일본 108여단의 갱도진지.
숯가마터.
35m의 수직동굴을 차레대로 거친
2코스가 끝나자 비로소 꽁꽁 묶였던 족쇄가 풀렸다.
3코스는 각자 역량대로 가던지 말던지 하란
해설사의 말에 그곳을 향한 일행은
나와 젊은 여성 딱 한명...
일명 태극길 능선이란 이름이 붙은 3코스는
오름과 내림의 부침이 있었어도 그리 힘든줄 모르고
단숨에 주파후 거문오름을 끝냈다.
종주 코스는 10km로 알았는데 트랭글엔 겨우
7km를 넘기고 있다.
여긴 그냥 자연의 생성과정을 공부하고
체험하는 컨셉으로 다녀 와야 하는곳였다.
천천히 사색하며 자연과 한몸이 되고 동화 되기엔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혹여라도 일행중 저질체력을
가진 단 한사람만 있어도 일행 모두가 기다렸다 진행하니
그 답답함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더라도
이런 진행이 난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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