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07일 토요일
오늘 드디어 올레길 종주를 끝냈다.
제주 입성 3일차에 시작해 하루는 관광버전의
차귀도 트래킹 그리고 하루는 종일 비가 내려 쉬었으니
총 23일간을 걸어 425km 올레길 종주를 완성한 셈이다.
사실 둘레길은 내 적성과는 그리 맞지 않는 컨셉이라
도중에 때려 치울것 같아 거금 이만냥을 들여
올레길 패스포트를 구입 했는데 그게 큰 역활을 했다.
역시 산을찾는사람 산찾사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산이 좋다.
그런데...
둘레길도 걸어보니 나름 매력은 있었다.
땡볕 내려 쬐는 시멘트와 아스팔트 길에선 그간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슴을 되늦게 깨닭을 수 있었슴은 의외였다.
아마 이런게 둘레길의 묘미 아닐까 ?
풍광 뛰어난 곳에선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면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던 길은 끝없이 이어지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와 중산간에 펼쳐진 들길에서 였다.
오히려 길을 걷다 길을 놓친 경우는 그래서
전혀 헤멜 이유가 없던 길로 깊은 상념에 빠저 걷다
되돌아 오길 수 없이 반복 해야 했었다.
장시간 장거리를 나홀로 걸었던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그 덕에 오롯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것 아닐까 ?
마지막 구간으로 남겨 놓은 7-1 코스는
비가 오면 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엉또 폭포와
사방팔방 조망이 뛰어났던 고근산 외엔 지금껏 걸으며
보고 느낀 풍광과 매 한가지라 별다름은 없다.
완주후 올레길 본부에서 받은 완주매달과 증서는
또 어느 서랍속에 뭍혀 사라지게 되겠지만
이번 나홀로의 경험은 오래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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