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03일 화요일.
오늘은 지난달 4월29일 10코스를 넘겨 걷다가
도중에 걸음을 멈춘 대정여고에서 11코스를 이어갔다.
둘레길은 산방산과 한라산 조망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모슬봉을 내려서자 마을과 들길을 잇는
시멘트 도로가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다
이젠 이런길도 익숙해질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난 싫다.
우야튼간에 그래도 어쩔 수 없던 나는
꼬닥꼬닥 올레길을 걸었다.
이런 길에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러다 문득 느낌이 이상하다 싶으면 갈림길을 지나친 거다.
ㅋㅋㅋ
오늘은 이런길만 걷다 끝날까 싶었다.
그런데...
정난주 마리아 성지를 지나고도 한참을
걸어 신평 사거리를 넘어서자 곶자왈이 반긴다.
지금껏 땡볕을 걷다 들어선 곶자왈 숲속은 천국였다.
난 최대한 이 숲길을 아껴가며 걸었다.
얼마 안가 끝나면 어쩌나 조바심을 내며...
그런데 그건 씰데없는 기우였다.
이곳 곶자왈은 햇빛이 들어서지 못 할 만큼 우거진
밀림숲 터널인데 그길은 정말로 길었으며 또한 아름다웠다.
나중에 그곳을 소개한 안내문을 보니 여긴 제주에서
제일 긴 곶자월 였고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 부문 우수상에 선정된 둘레길 였다.
완전 대박 횡재를 만난것 같던 신평 곶자왈을 벗어난
얼마후 무릉 외갓집에 이르러 11코스를 끝내고 나자
겨우 오후 1시를 넘기고 있다.
그렇거나 말거나 나는 여유로운
일정이라 이쯤에서 걸음을 멈추려 했는데
어휴~!
버스 정류장에 붙은 시간표를 보니
앞으로도 1시간3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럴바에야 걷는게 더 좋다.
결국은 12코스를 지나 2층으로 된 전망대가 자리한
녹남봉을 넘어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산경도예에 도착해 보오람찬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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