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02일 월요일
올레길도 어느덧 종반으로 접어든다.
오늘은 둘로 나뉜 15코스중 A코스를 걸었다.
아래는 올레 사무국에서 소개한 15코스에 대한 설명이다

"A코스는 난대림 숲과 고즈넉한 중산간 풍광을,
B코스는 곽지.애월 해안 절경을 만난다.",
"시작점과 종점이 같을 뿐 A코스와 B코스는
사뭇 다른 맛을 보여주므로 AB 모두 걸어보면 좋다."

그래서 걸어본 나의 소감은 ?
A코스는 그야말로 에이~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간였다
걷는내내 그늘 하나 없이 마을과 마을을 잇는 농로 그것도
시멘트 도로를 걷는 길이라 인내심이 필요하다.
가뭄에 콩나듯 아주 짧았던 남읍 숲길과
마치 열대지방 정글숲 같았던 금산공원만 빼면
볼거리도 없다.
햇살 쏟아지는 거리에선 쉴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니 계속 걸을 수 밖에....
처음엔 쏘가지가 났다.
그러다 포기한채 마냥 걷다보니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과 새로운 길로 가야만 할
미래의 삶에 대한 고민들...
그러다 보니 몇차레 깊은 상념에 빠저
갔던길을 되돌아 오기도 했다.
인생 뭐 있나 ?
이렇게 잘 못 든 길인걸
알았을땐 지체 없이 발길을 돌리면 된다.
내가 항상 자식들에게 했던 말처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란 진리를 생활 철학으로
삼으면 될 일이다.
거기에 더 좀 붙이자면 남에게 욕 먹지 말고
살자가 내 마지막 인생 목표고 철학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제일 힘들었던건 재력,승진,명예욕 등등..
이런 세속적인 욕심보다 살아가며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 였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일도 어찌보면 간단하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만약 내가 그 입장였다면
난 어떻게 행동 했을지를 생각해 나라면 그러지 못할것이란
확신이 있을땐 미련없이 그런 인간관계는
정리 하는게 깔끔하다.
지금껏 그걸 못해 상처 받고 힘들어 했던 과거를 되풀이
하지 말자가 땡볕에 끄실리며 걸었던 결론이다.
오늘 걸은길은 비록 볼거리 없고 힘겨운
길이긴 하나 덕분에 내면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던 길이 됐다.
그러다 보니 오후 1시도 안돼 끝이 났다.
그럼 다른 코스 하나 더 ?
아서라 말아라.
때론 이런날 저런날도 있는법...
한순간에 나는 모든걸 내려 놓고 숙소로 향하며
오늘 하루의 일정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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