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30일 토요일
제주도 올레길을 계획할때
숙소에서 먼 곳은 비박으로 진행하려 했었다.
그러나 막상 와서 걸어보니 체력도 그렇고
족적근막염이 있어 머뭇거리다 보니 이젠 포기상태...
그런데 마침 기회가 생겼다
주말에 만보님 지인들이 숙소를 오시기로 했단다.
서로간 불편함이 없어야 했기에 그간 미루던
비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엔 금릉이나 협재 해수욕장이
백패킹의 천국이란 소문 하나만 믿고 14코스로 정했다.
마침 14코스의 출발지인 저지예술인 마을로 가는
820-2번 버스가 있어 쉽고 편안하게 이동하여
올레길을 시작했다.
초입은 전형적인 농가와 밭으로 이어지던
올레길이 지루하다 느껴질 쯤 큰소낭 숲길을 만난
이후부터 걷기 좋은 무명천 산책길로
이어짐에 진행이 빠르다.
아니나 다를까 ?
에머랄드빛 바다 풍광이 아름다운
금릉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겨우 오후 1시를 넘겼는데
이미 좋은 자리는 콱 차 있는것도 그렇치만 바람이 넘 쎄다.
좀 더 걸어가 협재 해수욕장에 도착 했어도 상황은 동일..
차선책으로 비양도가는 뱃편이 있나 전화를 하니 매표 종료.
주말이라 그런가 보다.
할 수 없이 걷는데 까지 걷다
아무곳이나 자리를 잡기로 했다.
겨우겨우 도착한 14코스 종점...
한번 물어나 본다며 비양도 매표소에 들려 문의하니
왕복이나 그렇고 막배타고 내일 나오는건 된단다.
오 예~!
덕분에 무사히 비양도 입도에 성공하여
비박지를 찾아 섬을 배회하다 등대가 있던 산
정상을 향했는데 정상 직전에 전망데크가 있다.
와우~!
여긴 바람도 잔잔한데 그것보다 조망이 지긴다.
오후 5시...
올라오는 사람이 없어 바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얼마후 구름이 몰려와 석양은 볼 수 없던 산중에
어둠이 밀려들자 간단하게 물만 끓여 붓고 먹을 수
있는 전투식량으로 저녁 식사후 야경을 보며
다소 외롭긴 했지만 꿈결같은 한밤을 보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