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27일 수요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이날은 숙소에서 5분거리의 노형 오거리에서
282번 버스를 기다려 승차 했는데
맨 뒷자석에 한 자리만 빈 만차였다.
나는 뒷자석에 앉아 1시간 가까이 달려
중문고교에서 발음하기도 어럽던 월평아왜낭목
쉼터로 환승하기 위해 532와 651번을 기다린다.
그런데 안 오넹 ?
승강장의 버스 시간표를 보니
282번 버스 도착 바로 전에 떠났다.
여긴 지선.간선 노선이라 70~90분 간격 운행으로 돼 있다.
어휴~!!!!
할 수 없이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 올레길 8코스를 시작한다.
올레길은 초입부터 마을을 지나 거대한 사찰로 이어졌는데
동양에서 제일 큰 사찰로 알려진 약천사다.
규모가 크다보니 화각이 좁은 디카로는 촬영이 안될 정도다.
약천사를 뒤로 보낸 얼마후
둘레길은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야자수길을
거처 주상절리로 유명세를 떨친 관광지로 연결된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참 아름다웠는데
갈 수록 풍광이 더 좋다.
그래서 그랬나 ?
아님 붐비는 관광객들로 정신이 혼란스러웠는지
나는 그만 올레길 중간 인증 장소를 지나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찜찜한 마음에 현 위치를
바로 확인한 덕에 인지할 수 있었다.
다시 되돌아가 스템프를 찍고 관광객들이 많던
주상절리를 뒤로 보내자 이번엔 가파른 계단길이 맞아준다.
그 계단길 정상엔 넓직한 전망데크가 차지하고 있다.
바로 베릿네 오름이다.
베릿네 오름은 한라산과 방금전 걸었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내려 보인 조망도 좋지만 여긴 오름을 빙그레
돌아 나오던 둘레길이 더 좋았다.
이후...
올레길은 일반 사유지를 통과해
중문관광 단지로 연결 되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중문색달 해수욕장이 내려 보이던 카페의
뜰에서 바라본 풍광였다.
여기까진 정말 좋았다.
항상 그랬지만 올레길 전 구간 다 좋을순 없다.
그래도 여긴 시멘트길도 울창한 가로수라 좋았는데
그것마저 끝이난 이후엔 예래생태 공원까지
뙤약볕 아래를 걸어야 했다.
그래도 고생 끝 낙원으로 찾아든 예래생태 공원은
다시한번 걸어보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고
마지막 대평포구로 이어진 길에선 예전 한라산
둘레길을 완주할때 숙소랑 가까워 우리가 찾았던
카페와 음식점이 있어 추억을 강제 소환 당해야 했는데
그 덕분에 그때 일정을 함께 했던 산우들이 사무치게
그리운 걸음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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