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25일 월요일

새벽 5시...
저절로 눈이 떠졌다.
다시 잠들것 같지 않아 누릉지를 끓여
간단하게 식사를 끝낸 후 버스 시간을 검색해 보니
다행히 서귀포행 버스가 자주 있다.
그럼 일찍 가는거지 뭐 ~!
운행되는 버스중엔 282번 버스는 숙소
근처에서 서귀포 구 버스터미널까지 직접 간다.
덕분에 이번엔 단 한번의 환승절차 없이
올레길 7코스 출발지에서 걸음을 시작했다.
7코스는 초입의 서귀포 시가지를 벗어나자
조경으로 정리가 잘 된 울창한 수림의 칠십리 시공원과
연결 되는데 그곳을 걷다보면 천지연 폭포가
자세하게 내려다 보인다.
얼마후...
공원을 빠저나온 올레길이 경사를 올리기 시작 했는데
히유~!
내일 비가 예보된 날씨라 그런가 ?
습도가 높아 땀방울에 벌써 셔츠가 축축하게 젖었다.
방송사 송신탑이 있던 그곳 정상엔 팔각정자가 있어
올라보니 방금전까지 깔끔하게 보였던 한라산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계속된 7코스 올레길은 긴 계단의 내림길을 거처
서귀포가 자랑하는 해안가의 외돌개로 연결 되었다.
그런데...
지금껏 내가 걸었던 코스중 이 구간이 최고다.
여긴 다시 한번 와 걸어도 좋을것 같다.
멋진 풍광만 걸어보고 싶다면 칠십리
시공원에서 서귀포 여고까지를 추천한다.
이후의 7코스는 속골에서 법환포구를 거처
올레 쉼터에서 인증 도장을 받은 이후에도
올레길은 계속하여 해안가 산책로와 연결 된다.
그러다 만난 동네...
천막시위를 하고 있다.
순간 퍼뜩 떠오른 예전 뉴스가 생각났다.
해군기지 반대시위 현장이 바로 이곳였다.
한창 이슈로 떠올랐을땐 누구나 다 한번쯤
들어봄직한 동네.
이곳이 바로 그때 그 뉴스의 현장 강정리 였다.
강정리 마을을 감싸는 2.7km로 된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구럼비 해안을 지키겠다는 시위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지만 현장을 직접보니
이곳은 아직도 진행중 였다.
강정마을 이후
월평 아왜낭목 쉼터까진 시멘트 도로...
그래 그런가 ?
다시 또 발 뒷꿈치에 소식이 온다.
하아~!!!
내일 비가 온다기에 더 걸을까 했는데
몸이 허락을 안하넹~!!!
7코스를 끝낸 시각이 겨우 오후 1시를 넘기고 있다.
이번 제주도 일정은 충분한 여유가 있으니
마음이 아닌 몸을 따라야 할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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