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24일 일요일.
기분좋게 취해 잠든덕에 일찍 일어났다.
난 일찍 걸을 수록 좋다 했더니 후배들이 맛나게
찌게까지 끓여 호화로운 밥상을 차려줘 식사를 끝내자
곧바로 전날 픽업시킨 그 장소까지 데려다 준다.
이른 아침의 발걸음은 싱싱하다.
둘레길의 등로도 오늘은 아주 좋다.
덕분에 순식간에 6코스의 출발지 쇠소깍에 도착했다.
이곳부턴 관광지라 제법 인파가 붐빈다.
그러나 유명 관광지만 벗어나면 올레꾼들만 보이고
그들과는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여유로운 걸음을 함께했다.
그러다 해변을 끼고 이어진 기나긴 숲속 정글을 걸을땐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들었던 생각은.

아~!
정말 잘 왔구나...

어느덧...
한차레 오름질에 제지기 오름도 올라보고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는 소천지를 거처
소라의 성에서 중간 인증 도장을 꽉 박고나자
벌써 6코스도 이젠 종점을 향하고 있다.
발걸음이 정방폭포를 지나자 올레길은 곧바로
도심으로 연결 된다.
올레길은 살아 생전 불우하기만 했던
천제화가의 생가터를 경유한 이중섭 거리를
통과하자 6코스의 종착지 올레 공식 안내소가 지척이다.
6코스를 끝내고 나자 오후 1시를 넘겼다.
순간 허기가 몰려든다.
공식 안내소 바로앞 식당에 들려
한치 물회를 시켰다.
맛 ?
배고픈데 뭔 들 맛이 없을까.
ㅋㅋㅋ
시원한 물회는 더위와 갈증까지 날려 준다.
맛난 한끼의 식사에 오늘도 산찾사는 또
소소한 행복이 쓰나미로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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