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아산 현충사 둘레길
산행일 : 2022년 1월16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영미.정미씨
(둘레길 개념도)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거리와 시간)
(트랭글에 기록된 동선)
벤저민 프랭클린 왈~
늙으면 벗님이 셋 밖에 없단다.
늙은 마누라.
늙은 개.
손에 쥔 현금.
그 셋 중 내겐 하나밖에 없는 마눌님이 전날 나에게 엄명을 내리셨다.
나로선 거부할 수 없는 밋션인데
여고 동창생과 쉽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안내 하란다.
어디로 가나 ?
그때 퍼뜩 떠오른 산행지...
예전 마눌님과 아산 연암산에서 물한산 꾀꼬리산을
연계하여 다녀올때 현충사에서 원점휘귀를 할 수 있슴을 눈여겨 봐 둔적이 있다.
산세가 유순하니 오늘 그곳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떠난길...
아산 현충사 주차장에서 우린 발걸음을 시작한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자 마자 불어대는 찬바람이 심란했나 ?
지형 파악을 위해 잠시 지체하며 버벅대는 나를 향해 마눌님이 야단친다.
"떠나기전 공부 열심히 했어야쥐~"
"왜 버벅 대세요~"
헐~!
까이거...
동네 뒷산인데 아무곳이나 오르면 될터..
방향만 어림잡아 백암1리 마을 뒷편으로 올라섰다.
다행히 등로는 괜찮았고
곧이어 충무 교육원에서 올라서는 기존의 뚜렷한 등로와 접속됐다.
이젠 이정목이 가르킨 물한 산성을 향해 오르기만 하면 만사 O.K
영미.정미씨는 울 마눌님과 연애할때 부터 만났던 사이라 허물이 없다.
언제 어느때 만나도 항상 편하다.
뿐만 아니라
어찌나 울 마눌을 잘 챙겨 주는지
셋이 있슴 항상 울 마눌은 저 두 여인의 동생같다.
임도 수준의 방화산을 걷다보니
또다시 갈림길을 만났다.
이 코스는 아주 짧게 걸을 수 있는 현충사 둘레길이다.
여기서 우린 더 길게 걸을 수 있는 물한산성으로 Go~
등로는 교인들 공동묘지를 지나
난이도 하에 해당될 법한 걷기 좋은 산책길이 계속된다.
등로엔 쉼터도 여럿....
이곳에서 우린 간단한 간식타임을 갖은 후
산골 소류지로 향할 수 있는 갈림길을 넘어
완만하게 경사를 올리기 시작한 등로를 따라 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다...
여인네들은 뭔 할말들이 저리도 많을까 ?
그러다 보니 물한산성이 지척이다.
드디어 올라선 물한산성...
올랐으니 세 여인의 아름다운 용모를 담아 준 후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는 등로를 외면후
애써 산성위로 올라 붙어
돌탑봉이 있던 곳에 이르자
ㅋㅋㅋ
울 마눌님이 어쩐일인지 여길 왔었슴을 기억한다.
이젠 꾀꼴산성을 향한다.
등로는 넓직하고 경사는 거의 없다보니 꾀꼴산성은 금방 도착이다.
왔으니 여기도 인증사진 담아준 후
현충사로 향한 내림길에 든다.
그러기전....
꾀꼴산성을 조금 지나 평상이 있던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메뉴는 각자 배낭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김밥.떡.옥수수.초코파이 등등....
그중 오늘의 주 메뉴는 추운날엔 어디서든 환영받는 컵라면이다.
맛나게 식사후...
따스하고 구수한 생강차까지 드셔준 우린 본격적인 하산길에 든다.
오늘 하산길은 산골 저수지를 경유하여 현충사 후문으로 진행이다.
그런데...
낙엽 수북한 등로를 따라 무작정 걷다보니
이런~!
도중에 갈림길을 놓쳤다.
이미 되돌아가긴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산업단지로 내려선 우린
등로 수정을 위해 작은 야산 하나를 타 넘으려
시도하던 나를 마눌님이 그냥 편한길 걷자며 만류한다.
덕분에 우린 더 걸었다.
다행히 여인네들은 내 뒤를 따르며 연신 조잘조잘 하하 호호 즐겁다.
아마 우리 둘만 있었슴 ?
마눌님한테 난 디지게 혼났을게 뻔하다.
그래도 난 이제 반항은 물론 언감생신 예전같이 큰 소리는 절대 못 친다.
왜 ?
퇴직하고 나니 난 이제 젖은 낙엽족이 됐기 때문이다.
참고로
젖은 낙엽족이란 쓸고 털어도 빗자루에
철석붙어 떨어지지 않는 시든 낙엽같은 남편을 말한다.
먼길도 다정한 벗과 함께 하면 참말로 가깝다.
어느새 우린 기존의 둘레길과 함류해 백암교회를 넘어서자
현충사가 지척이다.
도착해선 오랫만에 현충사를 관람하려 했다.
그런데...
예전 다 와 봤는데 뭘 또 보냐는 의견에 내 욕심을 접는다.
귀로...
예전 국도를 이용했다.
조치원 내판 부강 신탄진으로....
이길은 시댁을 가던 길이라 울 마눌님에겐 정말 친근한 길이다.
옛길은 그러나 주변의 풍광들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
세상은 그렇게 급변하고 있었다.
오늘 함께 걸음한 영미씨 정미씨에게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해용~
언제든지 환영합니다.......................산찾사.초록잎새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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