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곡고산~앵무산~장개산~용산 전망대

산행일 : 2022년 1월12일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산행지도)

 

 

(트랭글에 기록된 동선)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거리와 시간)

 

 

올초 허리 수술후 나는 마눌님과 1년간 백패킹 절대금지를 약속했다.

그렇다고 그 좋아하는 산을 딱 끊을 수 없었던 나는

휴양림을 이용한 1박2일 산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초록잎새도 좋아한다.

전국의 휴양림은 주말 예약이 추첨제라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평일만은 예외인데 가격까지 아주 착하다.

우리 부부는 별일 없으면 3주마다 1주일은 무조건 쉬는 마눌님의 일정에 맞춰 자연휴양림을 예약한다.

이번엔 순천에 있는 낙안 자연휴양림을 이용한 산행인데

1일차 산행지로 우린 순천만의 갈대밭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앵무산으로 정했다.

이날 우린 평일날 한적한 고속도로 덕분에 생각보다 빠른 2시간만에 해창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참조 : (해창마을 주차장 네비주소 : 전남 순천시 해룡면 해창리 266-6)

 

 

 

오늘은 매서운 추위가 예보된 날씨라 체감온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 그런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바쁘게 종종 걸음을 치는 초록잎새의 뒤를 따라

 

 

 

얕으막한 야산 수준의 곡고산을 향해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해룡면의 누우런 들판과 순천만

건너편으로 뾰죽 솟아난 첨산 옆으로 봉화산 자락이 한눈에 잡힌다.

 

 

 

곡고산을 향한 등로는 작은 봉오리를 앞에두고 우측으로 회돌아 나간다.

 

 

 

그렇게 걷던 우리의 발걸음이 능선 사거리와 만났다.

대다수의 단체 산악회는 중흥리의 용전재를 산행 초입으로 정해

천왕산을 포함 시킴으로 짧은 코스라 서운했던 산꾼들의 욕구를 충족 시킨다.

뿐만 아니라 대형버스를 이용하면 코스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날머리를 순천만 생태공원으로 하면 입장료 8천원까지 아낄 수 있어

여긴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까지 잡을 수 있는 코스가 되시겠다.

바로 그 용전재에서 시작한 능선이 한차레 고도를 높여 올려 놓았던 천왕산이

내려 앉은 곳이 바로 이곳 안부 사거리다.

 

 

 

능선 안부의 용전 사거리에서 곡고산을 향한 등로는 얕으막한 211.9봉을 넘긴후

 

 

 

곧바로 만나게 된 삼거리에서 체육쉼터를 가르킨

우측 방향의 이정목을 무시한채 직진하면 원목계단을 타고 올라서게 되는데

 

 

 

그 끝자락에 이르자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린 정도로 시원한 조망이 확보된 전망데크가 맞아준다.

이곳이 바로 곡고산 정상이다.

곡고산은 정유재란때 전쟁에 대비해

곡식을 쌓아다 해서 穀庫(곡고)란 이름을 얻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망데크 옆엔 쉼터 의자도 있어

갖은게 시간뿐인 우린 시원시원한 조망을 한동안 즐기다

 

 

 

다시 또 길을 떠나 한동안 추위를 잊기 위한 걸음에 열중했는데

338.9봉을 넘긴 안부에 이르자 곡고산 삼거리에서 곧장 이곳으로 연결된 체육쉼터를 넘긴다.

 

 

 

체육쉼터 이후...

지속적 오름길은 폐 헬기장을 지나

앵무산을 지척에 두고 쉼터 의자를 갖춘 조망터로 연결된다.

 

 

 

이곳의 조망이 정말 좋다.

여긴 마치 섬산행을 하는듯 한 느낌이 든다.

그정도로 곳곳이 거침없는 조망터다.

 

 

 

이곳에서 우린 배낭을 벗어 놓은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커피향까지 즐긴 호사로움을 누렸다.

 

 

 

이곳 조망터에선 여수의 율천 공단에서

내뿜는 굴뚝의 연기마저 비록 공해일진 모르나 정말로 아름답다.

조망은 율천 공단을 넘겨 광양시까지 선명하다.

 

 

 

얼마후...

다시 또 시작된 발걸음이 앵무산 정상에서 또다시 꽁꽁 묶였다.

 

 

 

전망 데크까지 갖춘 앵무산 정상에선

 

 

 

순천만의 갈대숲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풍광이 너무 좋아 그런가 ?

그만 가자해도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추워 그러니 어서 가자며 내가 보채야 할 정도로...

 

 

 

이 능선에선 앵무산을 뒤로 보냈어도 등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순천만 갈대숲과 들판의 풍광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374.9봉의 정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 봉두재에서 하사마을로 향했는데

 

 

 

와우~!

내림길에선 여수와 고흥방면으로 일망무제의 풍광이 펼쳐진다.

 

 

 

그중 아주 멀리 실금을 긋고 있던 산 능선 있어 디카로 최대한 당겨 보았다.

들여다 보니 울룩불룩 산모양이 렌즈에 잡혔다.

저곳이 고흥쪽이니 아마도 저건 팔영산이 맞을것 같다.

 

 

 

봉두재 이후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 농주마을로 향한다.

 

 

 

농주마을로 향한 초반의 급경사 내림길이 진정되자

솔향 짙게 풍겨난 오솔길이 길게 이어져 편안한 발걸음이 된다.

 

 

 

이젠 다 내려섰나 ?

무슨 카페 같던 건물을 넘긴후 숲속을 빠저 나오자

 

 

863번 지방도로로 내려선다.

농주마을은 그 도로를 몇십미터 올라가 버스정류장 반대편으로 건너야 한다.

 

 

 

농주마을 입구엔 용산 전망대로 향한 간략하게 그려진 안내도가 있다.

 

 

 

우린 그걸 참고로 길을 찾아 나섰는데

ㅋㅋㅋ

미로 찾기다.

그저 난 동네 뒷산 수준이라 무작정 아무곳이나 치고 오르면 되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나홀로 산행때의 얘기고....

초입부터 온통 가시덤풀이 길을 막아서자 뒤따르던 초록잎새가 난감해 하여 

 

 

 

좀 더 수월한 길을 찾다보니 산 초입의 무덤 뒤로 향했는데

 

 

 

역시나 길은 무덤 이후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 어쩌겠나 ?

한동안 치고 오를 수 밖에...

 

 

 

드디어 올라선 봉오리는 장개산 정상이다.

이곳엔 나와 같은 선답자들의 표지기만 외롭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별로 볼 것 없던 장개산을 내려서자 과수원인데

내려서고 보니 장개산과 용산 사이엔 이곳을 향한 좋은길이 보였다.

우린 굳이 장개산을 올라설 이유는 없었는데 저길을 못 찾아 그 고생을 했다.

마침 과수원의 농막앞엔 따사로운 햇살이 머물고 바람도 없어 그곳에서 우린 민생고를 해결했다.

간단하게 영양떡과 컵라면이 오늘의 메뉴...

 

 

 

식사후 용산 전망대로 향한다.

등로는 임도 수준으로 아주 넓직하다.

그길을 올라서다 보면 도중에 선학리로 향한 등로와 접속된다.

그 입구엔 용산 전망대 이용자는 순천만 갈대숲 공원을 이용하란 빛바랜 경고문이 있다.

 

 

드디어 올라선 용산 전망대....

 

 

 

역시 멋지다.

사행천으로 흘러가는 물길 넘어 화포해변 뒤로

봉화산과 첨산이 지척이고 우측으론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지고 있다.

이곳이 나는 두번째 방문...

의외로 울 마눌님은 여길 나보다 두번이나 더 다녀갔다.

두번 다 친한 언니들과 동생들인데 하두 많이 와 그런가 초록잎새는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도 무덤덤하다.

 

 

 

얼마후...

용산 전망대를 뒤로 우린 갈대숲을 향한 둘레길을 걸었다.

 

 

 

용산에서 갈대숲을 향한 둘레길을 걷다보면 대숲이 우거진 곳에 탈출로가 있다.

원점휘귀를 하려면 그곳으로 나가 선학리로 향한 농로로 진행해야 하는데

우린 좀 더 걸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갈대숲 둘레길로 들어서자

산책나온 관광객들이 많아 마스크를 끼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게 괴찮고 갈대의 숱도 철이 지나 다 떨어진 풍광이라 우린 그냥 발길을 돌렸다.

탈출로는 출렁다리를 조금 지나 제방으로 연결된 도로를 임시로 막아놓은 칸막이를 돌아 나오면 된다.

 

 

 

이젠 싫던 좋던 기러기 떼들이

한가로이 먹이 활동을 하던 농로 한가운데를 지나

 

 

863번 지방도로를 만나 해창 마을까지 걸어간 끝에

 

 

 

커피숍 가게 맞은편에 자리한

 

 

주차장에서 1일차의 여정을 끝냈다.

 

 

 

산행을 끝내고 휴양림을 향한다.

둘 다 내려 발열체크후 키를 받아 배정된 숙소를 찾아든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다락방이 있는 2층 구조라 아주 넓직해 마음에 든다.

 

 

따스한 방에 들자 종일 추위속에 걸었던 몸이 풀려 그런가 ?

샤워후 산책이나 하자던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우린 대낮부터 맛있는 안주와 함께 酒님을 모시는 돈독한 信心으로 하루를 정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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