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도 미르 둘레길
산행일 : 2021년 10월28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미르길 개념도)
오전 종석산 종주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며
우린 임회면소제지의 농협마트에 들려 풍성한 먹거리를 구입했다.
덕분에 이날은 숙소에서 누구나가 인정하는 울 마눌님이
뚝딱 만들어 낸 음식으로 맛나게 점심식사를 끝냈다.
그런데...
식사후 얼른 오후의 일정에 들어갔슴 좋겠는데
ㅋㅋㅋ
울 마눌님께서 배부른 김에 한숨 푸욱 주무시고 가겠단다.
그게 싫음 니나 가시랜다.
헐~!
어쩌겠나 ?
지둘러야징~
오후 2시를 넘겨 배낭 하나에 물과 간식만 챙겨 우린 휴양림을 출발했다.
오늘 계획된 코스는 미르길인데 휴양림에서 원점휘귀가 가능하다.
개념도에 따르면 오늘 우리가 걸을 구간은 4구간 굴포 트래킹길 편도 7.1km다.
돌아올땐 산 능선으로 걸어 올 예정이라 왕복 14키로는 될것으로 예상 했는데 트랭글에
찍힌 실제 거리는 9.2키로로 3시간15분이 걸렸다.
휴양림 정문에서 전망 좋은곳이라 이정목이 가르킨 숲속에 들며 시작된 둘레길은
인적없는 우리 부부만의 한적한 오솔길이다.
평일날엔 이래서 참 좋다.
굳이 언택트(untact) 산행지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남쪽지방 특유의 울창한 상록수림
사잇길은 이내 건식한지 얼마 안돼 보이던 이정목을 만났다.
여기서 동령개 마을은 제5구간이 되시겠다.
우린 옛초소1 방향을 갔다가 되돌아 온 다음엔 휴양림으로 향할 것이다.
옛초소1 방향 끝....
넓은 개활지 아래로 등로는 있으나 잡목에 가려있고 옛초소는 흔적도 없다.
나는 혹시 내려서면 있을까 살펴 보았지만 온몸에 도둑놈 가시만 붙여 되돌아 올라와야 했다.
아마 초소가 있던 장소가 여기였나 짐작만 할 뿐.
그래도 이곳에선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다워
멍~ 때리기엔 참 좋을듯...
다시 되돌아온 갈림길에서 휴양림 방면으로 걸어가다
다시만난 이정목이 경치 좋은곳 200미터를 가르킨다.
당연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이곳은 개념도에 나와 있던 초소2 였고 초소 복원계획을 밝힌 안내문이 건식돼 있다.
그러나 이미 이곳엔 훌륭한 전망데크를
갖추고 있어 뭐 굳이 초소복원은 필요 없을듯 하다.
초소에서 되돌아 나온 우릴 또 이정목이 유혹한다.
바다 갯바위 110m.
안들려 볼 수 없어 가긴 했지만 갯바위까지 능선을 까내려 길을 내다 도중 끊겼다.
여긴 그래서 가 볼 필요는 없고 그저 걷는 키로수나 늘릴 뿐....
다시 발길을 돌려 휴양림을 향하다 보니
헐~!
여긴 전망데크 풍년이다.
그저 스처 지나는 날 마눌님이 잡아 끈다.
이거 만든 성의를 생각해 그래도 올라는 봐야 한다나 뭐라나 ?
아래 사진은 그래서 그곳에서 담아본 사진이다.
우린 해안가를 따라 저 끝 어디쯤에 있을 등대까지 걸어간 다음 산 능선을 타고 되돌아올 예정이다.
휴양림을 향한 둘레길엔 해안가로 유혹하던 전망데크는 무시하고 통과하자
와우~!
이번엔 대숲 터널이 우릴 맞아준다.
그래~
둘레길은 이래야징...
얼마후...
우리 숙소가 보이던 휴양림을 스처지난 우린
쉼터 의자는 물론 호화로운 사각정자까지 갖춘 둘레길을 걷다보니
도저히 그냥 외면할 수 없었던 그네가 있어 우린 이곳에서 한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후...
둘레길은 울창한 편백숲으로 우릴 이끌다
데크 쉼터로 인도하기도 하고
또다시 대숲 터널을 만났을땐
앞서 걷던 초록잎새가 뭘 유심히 처다보고 있다.
그건 누군가 대나무를 계곡물에 박아 약숫물이 떨어지게 해 놓은것....
미르길은 걷기 좋았다.
파도소리와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이 어우러진
자연의 오케스트라에 빠저들다 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한들 유감스런건 있다.
왜들 이러는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미르길은 예전부터 이곳 주민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낚시를 다니던 구불 구불하던 옛길을 복원해 만들 둘레길이라 했다.
그런길을 왜 꼭 이렇게 해야만 할까 ?
아래 사진에서 내가 붉은 실선을 그어 놓은 안쪽은 분명한 옛길이다.
그런데 굳이 산 절개면을 저렇게 무참하게 까 내려 넓혀야만 했을까 ?
이건 개발이 아니라 자연을 훼손한 파괴의 현장이다.
우린 옛길 그대로 조붓한 오솔길이 참 좋다.
굳이 하겠다면 꼭 필요한 곳에 친절한 이정목이나 설치하면 굿~이다.
이상하게도 둘레길에선 헷갈리던 갈림길엔 이정목이 없더라.
내가 걸었던 둘레길중 괴산의 양반길은 그래서 완전무결한 모범 사례다.
까내려 보기 흉한 절개지만 아님 정말 이쁜 옛길을 걷고 걸어 드디어 우린 등대에 도착했다.
등대에 도착해 인증사진을 남긴 우린
굴포항까지 이어지던 4코스 둘레길을 이곳에서 끝낸후
이정목이 가르킨 산능선을 향해 정상이라 가르킨 방향대로 숲속을 향해 성큼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런데....
등로는 있고 도중에 이렇게 친절한 이정목도 있지만 길이 거칠다.
그간 인적이 끊겨 아무도 가지 않았던 듯....
이름짖기 대가인 그분(?)도 이곳은 찾지 않았나 보다.
아마도 그분이 왔더라면 무명봉 정상엔 이곳 지명을 따 등대봉이나
굴포봉이란 코팅지가 붙었을 텐데란 상상을 하며 산 이름도 없던 무명봉을 넘긴 우린
그곳에서 내려서다 만난 이정목이 가르킨 휴양림으로 계속 진행해 보지만 끝까지 우리의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고 온갖 잡목에 시달린채 우린 걸어야 했다.
그래도 이렇게 야생화를 보는 재미마저 없었다면 ?
ㅋㅋㅋ
오늘밤 이젠 힘없는 백수인 난 아마도 숙소에서 쫒겨날 뻔 했다.
급기야...
울 마눌님이 화를 낸다.
꼭 이런길로 가야만 되냐며...
나도 초행인데 그걸 알았간 ?
딘장간장 우라질 레이션~!!
그런데 아이러니 한건 그 잡목이 우거진 등로 바닥을 보면
흐미~!
야자매트가 깔려 있다.
분명 길은 잘 내 놓았지만 인적이 없어 이렇게 변한게 확실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
문득 능선길에 뜬금없이 제법 규모가 큰 전망데크를 만났다.
저걸 보니 이젠 휴양림이 가까웠나 보다.
그곳 전망대엔 남해바다의 섬들을 알아 볼 수 있는 조감도까지....
드디어 내려선 휴양림...
ㅋㅋㅋ
우린 그곳에서 한동안 온몸에 붙어 따라온 도둑놈 까시를 한동안 떼어 놓아야만 했다.
이젠 불행 끝 행복시작.....
숙소로 귀환한 우린 농협 수펴에서 장 봐온
음식들로 풍성한 식탁이 차려진 먹방의 시간들로 채워지는데
피곤이 상접했던가 ?
잠깐 저녁 노을을 보며 휴양림 인근을 산책후 돌아오자
ㅋㅋㅋ
酒님을 영접한 마눌님은 그 은총으로 벌써 꾸벅대며 졸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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