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도 금골산

산행일 : 2021년 10월 29일 금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과 시간----웹을 중지 안해서 거리와 산행시간 수정)

 

 

진도읍에서 거~하게 식사를 끝낸 우린 귀로에 금골산을 마지막으로 들렸다.

금골산은 그냥 척~ 봐도 암팡지게 생겼다.

여긴 이곳만 산행하긴 코스가 너무 짧다

그러나 그렇다고 풍광이나 암릉 타는 재미를 무시하긴 정말로 아까운....

한마디로 계륵같은 존재다. 

이런곳은 오늘처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찾아들면 참 좋은곳이다.

이번 여행같은 2박3일의 여정은 숙소로 잡은 진도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오고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산행지로 묶다 보니 자연히 귀향길에 이곳을 잡았다.

그대신 마지막날 첨찰산은 종주를 못하고 단코스로 잡았는데 처음엔 몹시 서운했지만

여길 다녀오고 나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금골산은 너무나 아름다워 마음에 든 산행지 였다.

금골산 산행은 해언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해언사로 향하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면

 

 

길 양편으로 노오란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유자밭을 지난다.

 

 

유자밭의 한 고랑은 이렇게 석류도....

 

 

해언사에 다가갈쯤엔 금골산 중턱에 자리한

마애여래좌상과 보물 제529호 오층석탑을 소개한 안내문이 있다.

오층석탑은 주차장에서도 보여 우린 그냥 스처 지났다.

 

 

 

금골산을 향한 산행 들머리는 해언사를 우측에 두고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을 걷다보면 담장 너머로 해언사를

아주 가깝게 볼 수 있어 굳이 사찰은 들릴 필요는 없을 듯....

 

 

 

여긴 산높이가 198m의 낮은 산이라 깔보면 안된다.

살짝 고도를 높였는데 조망은 1000미터급 고산보다 훨~ 멋지다.

 

 

 

갈길도 먼데 뭘 이런델 굳이 오냐며

심드렁해 하던 초록잎새가 그 멋진 조망에 한순간 께겡 하더니

ㅋㅋㅋ

나보다 더 신났다.

 

 

 

벌써 능선 안부....

정상 반대편으로 이정목이 쉼터(작은금골)을 가르키고 있어 우린 그곳을 다녀 오기로 했다.

 

 

 

그곳은 한마디로 남해바다에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을 볼 수 있는 조망터다.

그중 대표적인 섬이 팽목항에서 갈 수 있는 조도와 관매도....

 

 

 

암릉 끝머리까지 갔다 되돌아 오던 우린

 

 

 

훗날 늙어서 걸을 수 없을때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아준 후

 

 

 

다시 되돌아온 삼거리에서 금골산을 향했다.

 

 

 

등로는 데크길로 이어지다

 

 

 

체육시설이 자리한 공터로 우릴 이끈다.

전라남도 문화재 110호 마애여래좌상으로 가는길은 여기서 우측이다.

 

 

 

그길은 발 한번 잘 못 디디면 곧장

저아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떨어질것 같은 날 벼랑이다.

 

 

 

암반을 정으로 쪼아 촘촘히 돌계단으로 만든 그길은 사뭇 위험해 보였는데

 

 

 

기둥에 매단 와이어줄을 잡을 수 있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서 여긴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겨우 내려선 마애불좌상....

움푹 패여 들어간 암굴의 벽면에 그 마애여래좌상이 있었다.

 

 

 

그런데....

마애여래 좌상의 가슴엔 특이하게 홈이 파져 있다.

당연히 저 파여진 홈은 전설을 품고 있다.

저곳에서 쌀이 나오다 부질없는 욕심에 그만 뚝 끊겼다는 사연인데 그건 대전의 식장산과 똑같다.

 

 

 

그곳 마애여래좌상의 암굴에서 내려보는 풍광 참 멋지다.

이곳의 암릉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초록잎새가 문득 그런말은 한다.

여기 바위들이 죄다 구미의 베틀산과 닮았다고...

그러고 보니 금골산 암릉의 생김새와 느낌이 꼭 베틀산이다.

울 마눌님 눈썰미 좋네~!

  

 

 

 

다시 되돌아 올라선 체육시설에서 금골산 정상은 지척이다.

 

 

 

금골산 정상에 도착하자 마자

우린 어마 무시하게 높은 195m의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먼저 담았다.

 

 

 

그런후 준비한 간식으로 칼로리를 보충하며

마눌님이 숙소에서 준비한 커피로 지상 최고의 카페를 차렸다.

 

 

 

이런 카페에서 커피향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과연 몇이나 될까 ?

당신은 선택받은 여인이다 라고 말하니 마눌님 곧바로 군소리 없이 인정...

ㅋㅋㅋ

 

 

 

얼마후 우린 금골산 정상을 넘어섰다.

그런데....

그 초입엔 위험한 등로라 출입을 금한다란 경고문이 있다.

울 마눌님.

예전 그 험한일을 겪고도 또 그런길로 날 데리고 가냐며 버틴다.

내가 다 알아보고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내려갔던 길이라며 겨우 구실러 내려는 갔는데

히유~!

다행이다.

등로엔 잡을 수 있는 동아줄이 있고 철계단도 있다.

그 반면에 풍광은 오히려 이쪽이 훨~ 더 멋지고 아름답다.

 

 

 

굳이 위험하다면 바로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등로인데

큰 암릉을 우회하는 좁은길 아래론 완전 단애 절벽이라 조심스럽다.

이런곳엔 기둥을 박고 동아줄만 연결시킨 안전 시설만 있슴 된다.

굳이 이렇게나 멋지고 아름다운 등로를 막을 이유가 없다.

여긴 나뿐만이 아니라 산행을 좀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가 왔던길을 되돌아 가진 않을듯.

 

 

 

내림길 내내 절경을 자랑한 금골산은

 

 

 

이런 석굴을 통과하면 암릉과 이별하고

 

 

 

걷기 좋은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더 내려서면 정자가 반긴다.

 

 

 

정자를 벗어나자 안내문이 없었다면 그냥 스처 지났을

 

 

 

고인돌을 만나면 실질적인 금골산 산행은 끝이고

 

 

마을로 내려서는 도로를 따라

주차장을 향하며 우리부부는 2박3일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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