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도 여귀산
산행일 :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과 산행시간)
남망산 산행후 우린 곧바로 인근의 여귀산을 향했다.
여귀산은 단정하게 차려입은 선녀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진도 남동부 쪽으로 가장 높은 해발 457.2m의 산이다.
큰여미 주차장에서 여귀산 주차장까진 10.7km로 넉넉하게 15분이면 도착한다.
넓직한 주차장에 달랑 나의 애마를 주차 시킨후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자
탑립관광농원 바로 아래의 도로옆으로 빛바랜 여귀산 등산 안내도가 반긴다.
우린 등산 안내도의 코스대로 걸을 예정이다.
사실 이코스는 여귀산을 가장 간단하게 오를 수 있는 등로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거리를 보면 여기서 정상까지 1580m에 밀매실재로
내려서는 960m를 합해야 겨우 2540m의 짧은 거리라 예전같음 숨 한번 몰아쉬면 다녀올 코스다.
실제로 산행을 끝낸후 트랭글에 그려진 거리를 보면 다소 차이가 있긴 했지만
역시 이코스 말고는 여귀산 최단 코스는 없다.
산행 초입은 농원의 철망을 끼고 이어지다
곧바로 대숲 터널을 만난다.
등로는 처음부터 아주 완만하다.
부드럽게 밟히는 흙길을 걸어 대숲 터널을 빠저 나오면 한차레 조망이 열린다.
초입에 그려진 안내도를 보면 첫번째 암봉이 산태바위 두번째가 벌바위로 보이며
잘룩한 안부 밀매실재에서 올라붙은 산봉오리가 여귀산이다.
대숲터널 이후엔 완만한 오름길이 지속 되는데
그러다 능선 안부에 올라서자 이정목이 반긴다.
이곳에선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래의 사진에서 바다건너 길게 누운 섬은 방금전 우리가 걸었던 남망산이다.
능선 안부에서 시작된
오름길에선 좌우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나의 애마가 잠자고 있는 주차장을 넘겨 남해바다 앞에 뾰죽 솟아난 봉오리가 오봉산이다.
오봉산은 탑립마을 임도와 연결되는데 대략 4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그냥 편하게 숙소나 가지 왜 또 산엘 오르느냐 불만였던 마눌님이라
사실 여기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마눌님에겐 입도 뻥긋 못했다.
등로는 어느새 부드럽던 육산에서 울퉁불퉁
근육질의 암릉으로 바뀌어 작은 여귀산으로 불리는 벌바위로 향한다.
드디어 도착한 벌바위(작은 여귀산)...
초록잎새가 멋진 조망에 그간 힘겨움을 잊고 환호하고 있다.
이제 우린 안테나를 이고 있는 저 봉오리만 오르면 된다.
그곳을 향해 벌바위를 내려서는 원목계단을 즈려밟고 내려선 우린
밀매실재에서 다시 시작된 오름길에 들어
여귀산을 향한 암봉의 철계단을 올랐다.
드디어 올라선 여귀산 정상....
일단 왔으니 우린 증명사진 먼저 담았다.
그런후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에 한동안 망중한을 즐겼다.
이곳에선 내일 오르게 될 동석산은 물론 첨찰산 그리고 예전 두번이나 다녀온
조도와 관매도가 뚜렷하게 확인 가능한 곳인데 오늘은 시야가 그리 좋지 못해 많이 아쉽다.
여귀산 정상에서 한동안 조망에 취해있던 우린
몰아치는 바람에 문득 한기가 느껴져 왔던길을 그대로 내려 밀매실재로 향했다.
그런데....
여귀산 주차장으로 향한 최단 거리의 밀매실재가 아리송하다.
여귀산을 내려선후 만난 첫 이정목엔 140m을 더 가라고
알려 주지만 이곳을 올때 하산길을 유심히 찾아보며 왔지만 확인하지 못했고
이곳 이정목 바로 앞으로 난 등산로가 아주 넓고 뚜렷해 우린 그길을 택해 하산을 시작했다.
결론은 ?
아주 탁월한 선택였다.
등로는 아주 가파른 경사의 연속이지만
하늘을 가린 상록수림이 햇살을 가려주고 등로 또한 뚜렷하고 좋았는데
가파른 경사가 끝난 후엔 아주 널널한 임도수준의 산책길이
곧장 여귀산 주차장으로 연결 된다.
무사히 계획한 1일 2산을 끝낸 우린 숙소로 향했다.
예약한 숙소는 국립 진도 자연휴양림...
진도는 몽골의 최후 항전지로도 유명하나
그것보단 이순신 장군의 해전 전승지로 더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 휴양림의 숙소는 죄다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명칭을 사용했다.
숙소도 거북선 모양으로 지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숙소의 명칭은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이 2번째로 승리한 벽파진이다.
우리의 숙소 벽파진에서 저녁식사후....
길고 긴 밤을 지세우기엔 시간이 너무 남아 돌아 우리 부부는 酒님의 은총을 입기로 했다.
하여...
우린 휴양림 관리소에서 받아온 광고지에 전화를 해 치킨을 주문했다.
치킨엔 맥주가 최고다.
덕분에 이날밤 우리 부부는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곳 휴양림 주변엔 마땅한 상점이 전혀 없어 간단한 먹거리조차 구입하기 힘들다.
꼭 구입해야 한다면 휴양림에서 8키로나 떨어진
임회면의 농협마트를 찾아가야 하니 먹거리는 미리 준비해 와야 한다.
라면이나 주류는 현지에서 구입하려 했던 우린 그래서 이날 큰 낭패...
얼큰한 라면을 먹고 싶어한 초록잎새의 욕구는 그래서 채워주지 못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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