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도 동석산

산행일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동석산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과 산행시간)

 

진도 2일차 날이 밝았다.

전날 숙면을 취해 그런지 우리부부는 

일찍 일어난 김에 간단하게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후 동석산을 향했다.

자연휴양림에서 종석산 주차장까진 12.8km로 20분만에 도착했다.

 

 

2000년 초반에 안내 산악회를 따라

처음 여기를 찾았던 난 동석산에 홀딱 반해

그 이후 기록을 보니 2006 .3.18 그리고 2008. 12.27에

산우들을 직접 인솔해 두번을 더 올랐으니 이번이 내겐 4번째다.

그러나 그때는 워낙 멀리서 찾아와 시간상 종주를 못하고 도중에 심동 저수지로

하산하여 원점휘귀를 해야만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 부부는 그 서운함을 풀어보려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산행초입을 우린 종성교회로 잡았다.

예전과 달리 이제 이곳은 번듯한 주차장은 물론 초입엔 이렇게 종합 안내도까지 갖추고 있다.

 

 

산행 들머리 종성 교회앞을 지나자

이런~!!!

12월까지 안전시설 공사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프랑카드가 걸렸다.

순간 겁을 먹고 멈칫대는 초록잎새에게 일단 올라는 가보고 여의치 못함

내려 오면 된다며 밀어 붙이자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기긴 했는데 마눌님은 역시 찜찜해 한다.

 

 

그러나 그런 마음은 곧 사라지고

암릉이 시작되자 얼굴엔 환희로 가득하다.

암릉에 붙어 뒤를 내려다 본 순간 그곳의 풍광은 그러고도 남을만큼 황홀했다.

 

 

여긴 예전과 달리 안전시설이 잘 돼 있어 버벅댈 이유가 없으니 진행속도가 빠르다.

 

 

첫 암봉에 올라선 우리 부부는 봉성 저수지를 배경으로 셀카 사진을 남긴후

 

 

이젠 아주 쉽게 철계단을 타고 암릉을 오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옛 기억 하나를 떠 올렸다.

아마 이쯤의 암릉였을 거다.

2008년도 주주 회원님들과 왔을때 자신이 고소 공포증이

있는줄도 모르고 나를 따라왔던 여성회원 한명이 내 허리를 끊어져라

부여잡고 오도가도 못하게 울고불며 한발도 못 움직이게 하여 비상약으로

항상 갖고 다니던 청심환을 먹이고 다독여 아예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암릉을 오를땐 눈을

감겨 진행후 겨우 하산을 시켰던 곳이 바로 이곳인데 나는 그때 고소 공포증이 바로 저렇구나를 처음 알았다.

 

 

 

이른시간 산행이라 그런가 ?

산중엔 우리 부부뿐...

 

 

안전시설 공사 자재가 놓여진 현장에도 인부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천종사에서 올라서는

갈림길을 지나 예전엔 스릴 만점였던 칼바위 능선을 통과 하는데

이제 그곳은 암봉에 지주를 박아 안전줄을 잡고 넘을 수 있어 그런지 무덤덤하다.

 

 

 

우리가 그곳을 막 통과하여  암릉에 고정된 손잡이 고리를 잡고

암봉에 올라서자 그곳엔 안전시설 작업을 준비중인 관계자분들과 만났다.

그분들은 우릴 보더니 저곳 칼능선에 공사를 시작하면 완전 통제를 할

예정였는데 미리 잘 오셨다며 안전 산행을 하란 인사를 건넨다.

순간 통제구간을 올랐다고 혼내키지 않을까란 염려에 

바짝 쫄았던 초록잎새의 얼굴이 밝아진다. 

ㅋㅋㅋ

 

 

이곳이 8봉째 였던가 ?

여긴 올랐다 내려서야 하지만 반드시 올라야 할 최고의 조망터다.

 

 

오늘은 어제보다 시야가 좋아 그런지

몇번을 찾아온 동석산 인데도 감동이 쓰나미로 몰려온다.

 

 

그 정도로 이곳은 정말로 멋지다.

여긴 다시 찾아도 절대로 질리지 않을것 같다.

얼마후 멋진 조망터를 내려선 우린 동석산 정상을 향한다.

 

 

 

 

동석산 정상으로 향한 길은 지금껏 걸어던 암봉에 비해 난이도가 약간 낮다.

 

 

 

덕분에 수월하게 올라선 동석산 정상에서

증명사진을 남긴 우린 세방낙조로 이어진 능선을 향한다.

 

 

세방낙조로 향한 등로는 거대한 암릉을 거의 다 우회하게 되는데

 

 

한차레 숲그늘 속으로 빠저든 등로가

 

 

 

어느순간 울창한 숲 그늘을 벗어나 암릉으로 올라서자

불쑥 솟아난 바위 사이로 봉성 저수지와 진도의 남서쪽 산들이 조망된다.

 

 

 

 

곧이어 거대한 암릉을 우회하여 올라서자 그곳 역시 황홀지경의 풍광을 선사하는데

 

 

 

갖은게 시간뿐인 지라 우린 또 언제 올지 모를 이곳에서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여유롭게 풍광을 감상하며

 

 

느릿느릿 해찰을 떨며 산행을 이어 갔는데

 

 

그러다 보니 돌무더기로 각목을 세운 암봉에 도착했다.

그 각목엔 누군간 싸인펜으로 250m라 써 놓았다.

 

 

그곳을 넘어서면 아래 사진에서 보듯 초록잎새가 서있는 곳에 삼각점이 박혀있다.

 

 

가저온 지도를 보니 여긴 230.9m로 나와 있다.

난 여기가 석적막산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석적막산은 이곳 암릉을 떠나 능선을 이어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데 뚜렷한 특징이 없어 그냥 무심코 스처 지나게 된다.

나 역시 트랭글에서 빵빠레가 울리지 않았슴 그냥 모르고 지났을 건데

주위를 살펴봐야 뭐 특별하게 사진으로 남길만한 지형지물이 없어 그냥 통과를 했다.

 

 

석적막산 이후 계속된 등로는 육산이라 진행이 빠르다.

걷다가 바라보니 진행방향 좌측 능선 끝자락에 무슨 건물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급치산 노을 전망대로 나와 있다.

차로 그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니 언제 다시 기회되면 노을이나 보러 가야겠다.

 

 

이후로도 계속된 육산의 등로는 잡풀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자

 

 

가학재로 떨어진다.

이정표엔 왼쪽이 가학리 오른쪽은 가치리를 가르킨다.

우린 곧바로 직진...

 

 

그런후 한차레 오름길을 올라서자

등로에서 좌측방향으로 조금 벗어난 곳엔 조망터가 있어 우린 한동안 이곳에서 다리쉼을 했다.

 

 

 

이곳에선 남해 바다의 섬들이 자세하게 보인다.

그중엔 스님의 가사가 바다에 빠져 섬이 되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섬이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뛴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 길게 누운 섬이 그런 전설을 간직한 가사도가 되시겠다.

이섬은 나도 아직 미답지라 숙제로 남아있는 섬이다.

그외 아주 특이하게 생겨먹은 탓에 주지도(손가락섬)와 양덕도(발가락섬)는 금방 찾아볼 수 있다. 

 

 

 

조망터에 앉아 쉬며 나는 가사도를 한번 디카로 땡겨 보았다.

그러자...

느릿느릿 운행중인 여객선이 함께 딸려온다.

순간 연상되는게 세월호라 가슴 한켠이 아프게 아려온다.

조도와 관매도를 다녀온 얼마뒤의 참사라 그 이후 나는 진도를 아예 찾아오지 않았었다.

 

 

이젠 다시 길을 떠난다.

그 조망터에서 278m의 큰산(작은 애기봉)은 아주 가깝다.

그러나 이곳 역시 트랭글에서 울린 빵빠레가 알려줘 알았을뿐 별 특징 없는 봉오리라 패쓰~

이내 바쁜 발걸음은 가을색 곱게 내려 앉은 숲속을 거닐다

 

 

또다시 조망터를 만났는데

얼러려~?

저 여객선이 참으로 느리긴 느리다.

이제 겨우 여객선은 주지도와 양덕도 사이를 가는건지 서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움직이고 있다.

 

 

큰산 내림길...

일부 구간에선 좀 거칠고

 

 

그간 인적이 없었던듯 등로를 침범한 잡목이 거추장 스러운데

 

 

 

곧 등로가 좋아지자 갈림길에 도착했다.

여기서 우린 작은 애기봉을 들렸다 오기로 했다.

 

 

 

동석산을 오게 되면 숙영지로 삼고 싶던 작은 애기봉에 올라서자

 

 

와우~!

가사도를 비롯하여 수많은 남해의

섬들이 올망졸망 바다에 떠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환상이다.

 

 

다시 되돌아온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린 세방낙조로 향한다.

초반 급격한 경사로의 상록수림을 빠저 나온 등로가 임도를 가로질러

잔디가 깔린 넓직한 산책로로 이어 지더니

 

 

 

그길 끝머리엔 세방낙조 전망대가 터~억하니 우릴 맞아준다.

 

 

세방낙조 전망대의 조망은 산위에서 보던 그 풍광과 별반 다름 없다

그런데....

이곳에서 노을진 모습은 얼마나 이쁠까 ?

 

 

이제 우린 세방낙조대로 향한다.

계단을 타고 내려 숲속에 들자마자

 

 

한번쯤 머물고 싶은 생각을 만들게 한 펜션 건물을 우측에 끼고 내려서자

 

 

카페였던가 ?

진도의 명품주 홍주를 판매한다고 써있던 이쁘장한 건물을 스처 지난다.

 

 

그러자...

짜잔~!

오늘 우리의 최종 목적지 세방낙조가 지척이다.

 

 

 

드디어 종석산 종주를 끝냈다.

이젠 종성교회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우리의 계획은 13:00 군내버스로 가려고 했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하긴 일찍 시작했으니 일찍 끝나는건 당연지사.

그래서 여기저기 붙어있던 개인택시 번호로 전화를 할까 하다

그곳 매점 아줌마에게 혹시 버스가 있냐 물어보니 11시 넘어서 있을거란다.

확실하게 있다는 말도 아닌 불성실한 응답에 믿음이 안들어

우린 걷다가 음식점이 있슴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며 기다렸다 오후 1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대략 1.5키로 남짓 걸었을까 ?

버스 한대가 반대방향으로 들어가더니 얼마후 돌아오고 있다.

손을 흔드니 버스는 정차해 우릴 승차 시켜준다.

버스비는 아주 착한 가격이나 현찰로만 내야 하는 천냥였고 우리부부가 없었다면 텅빈 빈차였다.

 

 

팽목항으로 향하던 군내버스는 친절하게 종석산 주차장에 우릴 내려주고 떠났다.

덕분에 우린 아주 쉽게 편안하게 원점휘귀를 할 수 있었다.

혹시 이곳을 찾는 산우님들은 오전중 종주산행을 하여 11시쯤

산행을 끝낼 수 있다면 세방낙조 휴게소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좋을듯 하다.

기타...

종성교회로 가는 군내버스는 오후 1:00 그리고 16:40에 운행하니 참조....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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