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우도 & 연화도 & 고성 상족암 해안 둘레길
산행일 : 2021년 6월06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잠보.겨우달려.행복쟁이
다들 편안히 주무셨나 ?
그런가 보다.
여긴 관리가 잘 된 화장실이 있어 좋다.
샤워장도 운영하는데 온수는 없고 유료로 운영하지만 그대신 아주 착한 가격이다.
이날 아침엔 개방된 샤워장에 관리자가 없어 다들 꽁짜로 샤워까지 했다.
몽돌해수욕장의 일몰은 화장실쪽에서 지고 그 반대편이 일출 방향인데
이날 아침을 짙게 낀 운무로 일출은 없었다.
아래의 사진은 우리와 반대편 풍광이다.
이건 방파제 역활인가 ?
시멘트 구조물이 풍랑에 부셔져 어수선하고
어구들과 쓰레기가 뒤엉킨 해변이 지저분해 옥에 티다.
역시 우리가 전날 자리는 잘 잡은것 같았는데 다만 이웃집은 좀 그랬다.
술이 약한 난 먼저 자리에 들어 잠을 잤는데 아침에 마눌님이 그런다.
밤 10시에 모든걸 정리하고 있는데 옆집의 남정네가 와서 싫은소릴 했단다.
시끄럽게 하지 말고 이젠 좀 자자고....
헐~!
우리가 그렇게 무지막지할 정도로 예의가 없는 사람들은 아닌뎅~?
다만 조용히 한다 해도 성향에 따라 받아 드리는건 다르니 좀 거슬리긴 했나 보다.
그래도 그렇치...
쬠만 참아주면 서로 기분 상하진 않았을 텐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 겪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오히려 우린 그들로 인한 괴로움을 떠날때 까지 꾹 참아야 했었다.
바람이 공교롭게 우리쪽으로 불어 그랬나 ?
남자 셋 여자 한명이 모두 애연가라 한명이 담뱃불을 붙이면 연달아
네명이 동시에 피워댄 연기가 고스란히 우리쪽으로 몰려온걸 그들은 알까 ?
이건 민폐도 그냥 민폐가 아닌지 싶다.
그 괴로움 고통을 말도 못하고 마지막 철수할때 까지 우린 담배 냄새에 시달렸다.
전날밤...
오히려 소음은 바로 야영장 뒷편의 펜션에서 울려퍼진
경상도 사나이들의 짙은 사투리와 섞인 웃음소리가 밤 늦도록 이어졌는데
그토록 민감한 그들은 우째스까잉~?
ㅋㅋㅋ
이른아침 옆 텐트에서 울려퍼진 코고는 소리가 파도소릴 삼켜 버릴 정도니 잘만 자는것 같더라.
일어나자 마자 커피로 아침을 연다.
옆집이 아직도 단꿈에 빠진 시간이라 그런가 ?
아웅~!
담배 냄새가 아닌 향긋한 커피향이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첫배를 타기 위해 조반을 간단하게 누룽지로 해결후
이슬에 젖은 텐트가 어느정도 마르기를 기다렸다 잽싸게 짐을 꾸려 우도 선착장을 향한 우린
정시에 도착한 아일랜드호에 몸을 싣고
08:25에 하룻밤 정이 홈빡 든 우도를 추억속 저편으로 밀어둔채 통영을 향한다.
(상족암 둘레길 지도)
집에 가긴 이른시간...
귀로에 우린 잠시 상족암 해안 둘레길중
덕명주차장에서 맥전포항까지 이어진 풍광좋고 걷기 좋은 구간만 산책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역시 우리의 충실한 포터
초록잎새에게 물병과 간식만 짊어지게 한 후
덕명주차장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고성박물관을 스처지나
해안가로 내려서자
관광온 산책객들로 넘처난 상족암 해안군립 공원이 맞아준다.
사실 여긴 예전 삼천포항에서 운행하던 관광
유람선을 이용해 수우도 은박산을 갈때 유람선에서
바라만 보던 풍경이라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했던 장소였다.
상족암의 해식 단애절벽은 수억년 자연이 만들어 놓은 예술품이다.
그중 이곳에선 섹시 포즈만
잘 잡아주면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소인데
ㅋㅋㅋ
다들 그 방면엔 소질들이 없다보니 이런저런 포즈를
취해달라 하는건 뒤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민폐라 곧바로 패쓰~
얼마후...
오늘의 하일라이트 상족암을 뒤로한 채 해안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우린 도중 해안가 암반에 그대로 들어난 공룡 발자욱도 확인해 가며
멀리서도 그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던 병풍바위 전망대로 올라섰다.
이곳에선 우리가 걸어온 행로가 한눈에 잡히고
희뿌연한 조망이 아쉽긴 하나 그런대로 바로 코앞의 사량도까지 일목요연하게 확인된다.
병풍바위 전망대 이후 해안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내 곧 맥전포항에 도착한다.
사실 우린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맥전포항은 어선들만 정박해 있던
평범한 선착장이라 그런지 음식점을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일행들이 짬짬이 먹어둔 간식들이 있어 다들 배 고픈줄 모르겠다 하여
우린 발길을 돌려 왔던길 그대로 덕명 주차장을 향했다.
그런후....
사천에서 대전을 향하다 겨우달려가 인터넷 서핑으로 건저올린 음식점으로 향했는데
아휴~!
이거 코로나 정국 맞어~?
주차장은 만차에 길게 늘어선 인파로 장난이 아니다.
그걸 본 우리 산우들이 요즘 주말 연속극에 나오는 광자매 아빠의 목소리로 합창을 한다.
"이건 아니라고 봐~"
"아닌건 아닌겨~"
그래서 차를 돌렸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음식점에 들렸는데
대~박....
정갈함은 기본에 맛 또한 기막히다.
인심도 푸짐해 상차림에 밥 한공기는 서비스로 주며 모자라면 더 드시란다.
아주 만족한 식사를 끝낸 우리들....
역시나 베스트 드라이버 덕분에 아주 일찍 대전에 도착해 1박2일의 여정을 끝냈다.
(1박2일 여정을 담은 동영상 후기)
'섬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 2박3일 1일차 (전편 남망산) (0) | 2021.10.31 |
---|---|
통영 만지도 & 연대도 (0) | 2021.10.05 |
우도 & 연화도 백패킹 1일차 (0) | 2021.06.08 |
선도 & 임자도 (0) | 2021.04.26 |
단산 & 송악산 둘레길 (한라산 7일차 오후~8일차 귀향편) (0) | 2020.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