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운장산~구봉산 종주

산행일 : 2021년 10월23일 토요일

누구랑 : 산찾사.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운장산~구봉산 종주는 지난달 약속된 산행지다.

이날 초록잎새는 처가집에 강제 구인을 당했다.

같은 형제 자매라도 이것저것 쓸모많은 자녀는 신역이 고된 법이다.

울 마눌님은 이날 약속이 있어 못 가겠노라 항명을 했다가 장인 어른이

불같이 화를 내는 바람에 그 뒷감당이 두려워 함께 가기로 한 산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ㅋㅋㅋ

 

 

 

그 덕분에 나홀로 외롭게 출발해 잠보를 픽업한 겨우달려와 만나

차량 한대를 윗양명 주차장에 놓고 운장산 서봉 오름길 피암목재를 출발한 우린

 

 

 

한동안 오름질에 열중한다.

그런데...

예전 팔팔하던 시절엔 힘 한번 불끈 주면

금방 올랐던 서봉이 왜그리 가파르고 멀게만 느껴 지던지 ?

운장산~구봉산을 종주하는데 7시간이면 되지 않겠냐던 겨우달려의 물음에

난 놀며쉬며 걸어도 6:30이면 충분할거라 했는데 초입부터 진행속도를 체크하니

헐~!

그 시간은 아나 떡이다~! 

 

 

 

어느덧 갈림길...

여긴 내처사동 깃점 원점휘귀로 이용되는 등로다.

이곳에 이르자 잠보가 여긴 온것 같다며 옛 기억을 끄집어 낸다.

운장산을 찾은 마지막 기록을 찾아보니 2015년인데 그때 겨우.행복쟁이.잠보 다 같이 왔던 기록이 남아있다.

아래는 그때의 산행후기

http://blog.daum.net/lee203kr/15669580

 

대전 근교산행 운장산

산행지 : 운장산 산행일 : 2015년 01월11일.일요일 누구랑 : 사니랑.맑은소리.겨우달려.행복쟁이.사노라면.잠보. 초록잎새.산찾사. 어떻게 : 대불리 주차장~내처사동~복두봉 갈림길~운장대~정상~외

blog.daum.net

 

 

 

얼마후...

우린 갈림길을 뒤로 또다시 빡신 오름질끝에

 

 

 

드디어 운장장 서봉(칠성대)를 올랐다.

운장산은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 그리고 부귀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인 운장 송익필이

오성대에서 은거했다고 하여 그의 호를 따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전엔 주출산으로 불렸다고....

 

 

 

서봉(칠성대)은 사방팔방 360도 조망이 황홀한 산행지다.

다들 올라서자 입이 헤~ 벌어진다.

대전을 떠나 이곳으로 올때 안개가 심하게 껴

정상엔 산 골골마다 운해가 끼지 않았을까란 기대치가 컷는데

그런 운해의 장관은 없더라도 그래도 역시 운장산의 조망은 훌륭하여 흡족하다.

 

 

 

칠성대 바로 아래 암봉으로 이동해

한동안 조망에 취해 있던 우린 얼마후 땀이 식자 추위가 엄습해 길을 떠났다.

 

 

 

아래 사진은 예전 나홀로 백패킹으로 왔을때

윗 사진에서 서봉 끝자락 일부를 땡겨 찍은 사람의 옆 얼굴을 닮은 암릉의 모습. 

 

 

 

 

 

서봉 내림길...

원목 데크를 밟고 내려오다 바라본 산하는

울긋불긋 단풍은 볼 수 없고 벌써 스산한 모습으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숲속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밟히는 낙엽들은 단풍이 들기전 사그라져 떨어진듯 하다.

아마도 60년만에 찾아든 한파 때문인듯 하다.

이또한 기후변화 탓이란 생각이 든다.  

 

 

 

서봉에서 동봉까진 파노라마로

펼쳐진 산하를 보며 걸어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

 

 

 

올해부터 BAC100 명산을 시작한 산우들이

젤 먼저 인증을 받기 위해 운장대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데

예전과 달리 이곳엔 빗돌과 넓직한 전망데크까지 정상다운 품위를 갖췄다.

 

 

 

아래 사진은 우리가 진행 해야 할 동봉

 

 

 

그리고 이 사진은 방금전 우리가 머물던 반대편 서봉.

 

 

 

운장대에서 동봉가는길...

곧장 내려 백혔다

 

 

또다시 오름질...

 

 

 

뒤에서 힘겨워 하는 두 여인보다

더 힘들어 하며 따라붙던 나와 달리 저멀리 동봉 정상에 겨우달려가 서있다.

예전 힘이 넘칠때 내가 그랬듯 그도 아마 함께 걷는걸 답답해 할 듯...

 

 

드디어 올라선 동봉...

지나온 능선 사면이 예전 같음 색동옷으로

치장하고 있었을 텐데 쓸쓸함이 짙게 풍겨나 스산함이 감돈다.

 

 

 

그래도 조망만큼은 최고다.

저멀리 지리산 가까이엔 완주군의 이름난 산들이 죄다 명함을 내민다.

대부산.동성산.학동산.위봉산 등등.....

 

 

운장산 정상인 운장대가 1126m.

삼장봉이라 불리우는 동봉은 그 보다 더 높은 1133m라 그런지

조망도 훌륭해 우린 휴식을 겸한 멍~때리기로 한동안 갈길을 잠시 잊었다.

 

 

한동안의 휴식으로 비축된 힘에 씽씽해진 발걸음이 각우목재로 향한다.

 

 

드뎌 도착한 각우목재는 진안 고원길이다.

이 고개의 또다른 이름은 칼크미재로 불린다.

백패커들은 여기서 대략 250m 내려선 계곡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다.

 

 

각우목재를 넘겨 또다시 시작된 힘겨운 오름길....

 

 

그 빡센 오름길에서 만난 조망터는

핑계김에 쉬어갈 수 있기에 그 무엇보다 반갑다.

여기서 보니 방금 우리가 머물던 동봉이 참으로 우람하다.

 

 

그 조망터에선 진안의 상징 마이산이 확인된다.

아래는 그 모습을 디카로 힘껏 땡겨온 사진...

 

 

빡센 오름길의 숲속 터널에서

 

 

한순간 뻥~ 뚫린 암릉길이 나타나면 곰직이산이 지척이다.

 

 

그 곰직이산엔 그러나

반드시 있어야 할 그 흔한 정상비가 없다.

그저 어느 산님이 이정목에 매직으로 정성들여 쓴 글씨마저

없었다면 대다수 산꾼들은 무심히 스처 지났을 별 특징없는 산이 바로 곰직이 산이다.

내 눈엔 글씨체도 어쩜 저리도 정겨운지 ?

우리의 산하를 그냥 지나침 없이 알리고 싶어한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데...

한편엔 저런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놈은 꼭 저런 공간에

자기 닉네임을 써 갈긴 저질들도 가끔 눈에 띄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그보다 더한 찌질이는 남 표지기 뒷면에 자기 닉네임을 쓴놈.

ㅋㅋㅋ

 

 

 

곰직이산을 넘긴 얼마후....

우린 폐 헬기장의 넓직한 공간에 자리 펴 점심식사를 했다.

음식이야 변변치 못해도 맛은 최고다.

식후에 마시는 믹스커피 또한 최고급 카페의 고급 차보다 훨 맛나다.

실컨 먹고나니 몸이 늘어진다.

가기 싫다는 말씀...

어쩌겠나 ?

몸이 허락할때 까지 쉬는 수 밖에....

 

 

한참후 우린 길을 떠난다.

그런데...

참 다행이다.

곰직이산 이후부터 복두봉 오름을 만날때까지 등로가 실크로드 다.

 

 

 

룰루랄라~!

아주 걷기 좋은 능선길을 걷다 팔각정자 쉼터를 넘기면

 

 

 

운장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임도를 넘긴다.

 

 

그러다 운일암 반일암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만났다.

저 이정목을 보니 문득 예전 주천에서 명도봉~복두봉~명덕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걸어내려 봉학리까지 16키로를 걸었던 옛 기억이 떠올려 진다.

저 이정목이 그때 명덕봉 이후 등로를 덮어버린 산죽을 헤집고 나오느랴 고생했던 

추억을 소환하게 만들어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되었는데 그때 함께 걷던 산우가 특히 생각난다.

지금은 이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더욱 더.....

 

 

 

사람 걸음은 더디 걷는것 같아도 무섭다.

어느새 우린 복두봉 정상에 올랐다.

 

 

 

햐~!!!

오늘은 모처럼 산타는 맛 제대로 난다.

올라서는 곳마다 그림처럼 펼쳐진 우리의 산하에 안구정화가 저절로 된 산행이다.

 

 

 

복두봉에선 구봉산 천왕봉이 아주 가깝게 보인다.

이젠 저곳만 오르면 되는데...

 

 

보이긴 그렇게 가깝게 보인

천왕봉까진 지친 체력이 한몫을 했겠지만 은근히 멀게만 느껴지는데

 

 

 

왜 또 그렇게 한동안 내림길이 지속 되던지 ?

한순간에 얌전한 잠보와 긍정의 여왕 행복쟁이가 투털이 돼 합창을 한다.

 

"얼마나 또 올라 갈라꼬 자꾸 내려가는 겨~!!"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 정상...

당연지사 내린만큼 올라선 구봉산의 정상 천왕봉엔

고생만큼의 뿌듯함과 보상으로 아름다운 산하가 펼쳐진다.

 

 

여긴 그렇게 오랫만에 올라선게 아닌데

얼러려~?

정상은 원목데크로 새 단장을 했다.

우린 천왕봉을 올라서자 마자 먼저 인증사진을 남겼다.

그런후 한동안 나는 조망에 빠졌는데 그곳에선 나를 알아본 옛 산우 한분을 만났다.

 

 

 

그분과 한동안 정담을 나누다

 

 

 

이제 우린 하산길에 들었는데

 

 

와우~!!!!

이게 웬일이랴~?

돈내미재로 향한 거친길이 신경 쓰였는데

아주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도록 죄다 원목 계단이 깔려있다.

여기만 안전하게 내려서면 오늘 산행은 끝이라 여겼던 난 완전 거저 먹는 기분....

 

 

안전하게 내려선 돈내미재 이후엔

역시나 거친 암봉이 줄지어 우릴 맞아줘도 겁 하나 나지 않을

데크길였고 거친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확보된 등로라 우리의 발걸음엔 거침이 없다.

 

 

 

드디어 구봉산의 하일라이트

4봉과 5봉을 연결한 출렁다리를 지나

 

 

 

2봉을 넘겨 1봉을 앞둔 갈림길에 서자

가 볼겨~?

당연 겨우달려는 콜~!

그러나 나는 여러번 올때마다 가본 곳이라 큰 의미도 없을뿐만 아니라 힘 또한 없다.

내가 안간다니 당연 잠보도 행복쟁이도 날 따라서 하산을 했는데 

 

 

힘이 남아 돌던 겨우달려는

그곳을 향해 바람처럼 달려갔다 어느새 우리곁을 찾아와

 

 

다같이 윗양명 주차장에 도착해 무사히 운장산~구봉산 종주를 끝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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