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음성 원남 저수지 & 관모봉

산행일 : 2021년 10월16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주말이다.

우리 부부는 별일 없으면 어디든 떠나는 날이다.

이날은 대전에서 가까운 음성의 원남저수지 둘레길로 향했다.

여긴 나의 블친 가딩님의 후기를 보고 맘에 두고 있던 곳인데 저수지

둘레길만 걷기엔 아쉬움이 있어 나는 관모봉~놀문산~종지봉~개미산을 이어 걷고 싶었다.

그런데..

다음날 일요일엔 마라톤 주주클럽에서

언텍트 34km 장거리 훈련이 있어 초록잎새가 최소 10km는

넘지 마란 데드라인을 정해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는 내 욕심을 줄여야 했다.

어쩌겠나 ?

은퇴후 슬기로운 백수로 지내려면

이젠 마눌님의 말씀은 칼같이 지켜야 할 법도이며 예의다.

ㅋㅋㅋ

 

 

 

주차는 아주 넓직한 재생예술체험관에 해도 되나

조촌교 도로옆에 주차선이 그려져 있서 우린 그곳에 차량을 두고

 

 

 

조촌교를 넘어서자 마자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아래의 개념도는 원남저수지 테마공원의 부분 상세도다.

우린 아래의 개념도에 그려진 순서대로 조촌교~연꽃지~다리~테마공원~다리~캠핑장을 지나

삼봉교를 넘겨 원남 저수지를 좌측에 두고 길게 이어진 임도를 따라 남촌교까지 걸어 내려갈 예정이다.

 

 

얼마후...

발걸음을 성큼 들여 놓은 그 넓은 테마공원엔 우리 뿐이다.

일단 그 한적함이 마음에 쏘옥~ 들었는데 들어서자 마자

융단처럼 부드럽게 밟힌 풀밭의 촉감이 아주 좋다. 

 

 

 

연꽃지를 넘어서자 이번엔 가로수의 산책로가 우릴 맞아준다.

 

 

 

이런길은 성급하게 걸을 이유가 없다.

자꾸만 앞서 나가는 초록잎새를 잡을 수 있는건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는 방법뿐...

 

 

 

아껴가며 걸었어도 어느새 우린 첫 목교를 넘긴다.

 

 

그 목교를 넘기며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던

관모봉을 배경으로 울 부부 셀카 사진을 담은후

 

 

사시사철 찾아와도 예쁠것 같던 공원의 중심부를 벗어나

 

 

 

어느새 우린 테마공원을 벗어나는 목교를 건넜다.

 

 

 

목교를 넘어와 조금 올라서면

호수를 건너는 삼봉교를 사이에 두고 양편에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캠핑장을 지나면 널널한 임돗길이 좌측의 호반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길엔 인적이 없다.

오롯이 우리부부만 그길을 걷다 한때 임도를 횡단하던

알록달록 색깔만은 요염했던 징그러운 화사에 화뜰짝 놀라기도 했던 임돗길엔

 

 

 

코끝을 간지럽히던 들국화의 향기에 취하고

한때는 이름모를 야생화에 걸음이 더디지만 어느새 발걸음은

 

 

 

하늘궁 펜션을 지난다.

울 마눌님은 그곳을 지나며 궁금증 폭발....

저런곳엔 하룻밤 얼마면 될까 ?

그러며 하는말이 더도 말고 딱 2박3일만 아무 생각없이 머물었슴 좋겠단다.

 

 

 

이길은 그냥 사색하며 걷는 맛이다.

어느새 이곳에도 가을색이 내려앉기 시작한 단풍나무 한그루가 있어 잠시 머물긴 했지만

 

 

 

그닥 볼거리 없는 둘레길여도 그래도 우린 이런길이 참 좋다.

그새 남촌교에 다가갈 쯤 초록잎새가 하룻밤 머물고 싶어한 하늘궁 펜션이 마주 보이던 곳에선

 

 

호수 건너편으로 잠시후 우리가 올라서야 할 관모봉 능선 자락이 확인된다.

 

 

저 관모봉을 향한 등로는 1.2.3등로가 있는데

우린 아래 사진에 보이는 남촌교를 넘겨 우측으로 조금 더 올라선 3등로로 오를 예정이다.

 

 

얼마후...

남촌교를 넘어선 우린 관모봉을 향한 제 3등로의 들머리를 찾아든다.

그 등로는 길옆 민가 바로 아래에 있는데

 

 

그곳에 건식된 이정목엔 정상까지 거리가

아주 세밀하고 정밀한 1m 단위까지 측정된 1141m라 돼 있다.

흐~!

 

 

그길 초입은 임도수준...

그건 바로 무슨 창고같은 건물에서 끝이 나고

 

 

 

곧이어 관모봉을 향한 등로가 둘로 나뉜다.

직진길은 계곡길을 통해 그리고 우측은 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는 등로다.

 

 

 

당연 우린 계곡을 넘겨 우측의 능선길을 택했다.

 

 

 

관모봉을 향한 오름길...

초입엔 아주 잠시 등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희미한데 경사마저 빡세다.

 

 

 

이후엔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나

가파른 경사의 등로엔 원목으로 고여놓은 계단이

오래돼 삭았고 원목 기둥의 동아줄은 이미 다 썩어 흔적만 남았다.

 

 

다행히 가파른 경사는 곧 끝이 나고

솔숲이 우거진 환상적인 등로가 우릴 맞아 주는데

 

 

이길은 이름하여 소나무 체험 숲길이다.

 

 

 

거의 평탄 수준의 솔밭길이 감동이다.

덕분에 다량의 피톤치드를 듬북 받아 심신이 상쾌해진 우린

 

 

 

오늘의 최종 목적지 관모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올랐으니 이젠 민생고 해결...

오늘은 간편식으로

 

 

그런데...

의외로 이곳 등로는 친절한 이정목까지 잘 갖춰져 있지만 관모봉 정상비는 없다.

그 역활을 하고 있는건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산꾼들의 표지기에 매직으로 쓴

 

 

관모봉이란 문자가 대신하고 있다.

 

 

식사를 끝낸후 다시 길을 재촉한 우린

첫번째 만난 갈림길에서 관모봉 전망대로 향한 좌측길을 택한다.

 

 

이어서 다시 또 만나게 된 갈림길도 역시 관모봉 전망대로.....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이길은 진달래 체험숲길....

그러고 보니 등로 주위엔 오래된 수령으로 짐작된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도착한 전망대....

그러나 말만 전망대이지 잡목에 가려 전망은 전무다.

전망대 팔각정을 넘어서면 혹시 ?

그래서 좀 더 걸어 들어간 능선 끝머리도 역시 조망은 볼 수 없었다.

 

 

그런데...

팔각정자 한켠에 관모봉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띈다.

사실 이건 관모봉 정상에 건식돼야 맞는거 아닌가 ?

 

 

 

팔각정자를 뒤로 이젠 못다 걸었던

원남 저수지 둘레길을 이어 걷기 위해 우린 남촌교로 향한 제2등로로 들어섰는데

어휴~!

원남 저수지까지 301m라 돼 있던

이정목 이후엔 뚜렷하던 등로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런길을 제일 싫어하는 울 마나님....

다행히 잘 참아낸다.

 

 

 

그래도 우야튼간에 기존 등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잘 내려설 수 있었던 관모봉 산행을 끝낸 우린

 

 

 

남촌교에서 재생예술 체험관까지 이어진 원남 저수지 둘레길을 걸었다.

그길을 걷다보면 원남저수지 둘레길을 스토리로 엮은 설매와 두꺼비 총각의 사연을 담은

 

 

샘물을 만날 수 있었으며

 

 

 

관모봉에서 만난 첫 갈림길과 연결된 제1등로까지 스처 지난 얼마후엔

 

 

 

통나무로 깍아 만든것과 달리

영원히 썩지않을 대리석의 천하 대장군과

여장군의 배웅을 받으며 원남 저수지 둘레길을 끝낼 수 있었다.

 

 

 

그래서 도착한 재생예술 체험관...

 

 

 

 

오늘은 뜨거운 보온물통은 준비했는데 그만

커피를 빼먹고 그냥 온 탓에 점심 식사후 커피향을 즐기지 못함이 못내 서운했던가 ?

초록잎새가 체험관 건물내 커피솝을 찾아든다.

 

 

 

그곳에서 난 촌놈 스타일의 달콤 부드러운 커피로

마눌님은 쓰고 탄 냄새 가득한 거시긴기 뭔지 모르것지만 그게 더

마눌님은 고상한 입맛이라니 각자 취향이라 말할건 못되고 우야튼 우린

남아도는 시간을 여유롭고 우아하게 커피향을 즐겼다.

 

 

 

집으로 향한길....

근교산행이라 이른시간에 집에 오는게 참 좋긴하다.

그래서...

귀로엔 대청호반의 핑크뮬리나 보고 오자던 약속을 깜박했나 ?

차키를 마눌님께 넘겼더니

ㅋㅋㅋ

마눌님은 곧장 집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어느덧 나의 애마가 대전 도심으로 들어서자 깊은

산중보다 오히려 단풍은 도심의 가로수가 먼저 가을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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