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영광 불갑산
산행일 : 2021년 9월11일 토요일
어떻게 : 불갑사 주차장~덫재~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연실봉
구수재~불갑사~소공원~불갑사 주차장
(등산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꽃 구경 가잖다.
그래서 우린 이른 새벽부터 달려온 불갑사 주차장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예전 90년대 후반쯤 삼실 산악회와 다녀온 뒤로
무릇꽃에 반해버린 난 꽃이 필땐 자주 들렸던 이곳이 차츰
유명세를 타자 발길을 뚝 끊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2007년이 마지막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 ?
이곳도 예전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만큼 완전히 달라진 풍광이라 생소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주차장에서 불갑사까지 이어진 산책로엔 무릇꽃이 풍성하다.
불갑사까지 이어진 소공원의 산책로는 그야말로 천상화원....
무릇꽃은 지금이 절정인듯 싶다.
이른 아침이라 인파가 붐비지 않아 좋았던 불갑사까지
꽃길을 걸었던 우린 얼마후 불갑사 좌측의 숲속길로 숨어든다.
그리곤 한동안 빡센 오름질 끝에
능선안부 덫고개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더 올라서자 실제 호랑이가 서식했다는 굴에 도착했다.
이곳에 살던 호랑이는 1908년 한 농부의 덫에 걸려 잡힌후 일본인 하라구찌가
논 50마지기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구입해 박제를 했다는데 현재 목포 유달 초교에
기증해 보관해 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방금전 능선 안부의 명칭이 덫고개가 되었단다.
다시 이어진 발걸음....
덫고개를 뒤로 보내며 올라선 첫 봉오리를 우회하던 산우들을 나는 불러 세웠다.
이 봉오리는 노적봉인데 그냥 지나치면 크게 후회한다.
그건 바로 이곳이 뛰어난 조망을 확보한 곳이라 그렇다.
이곳에서 우린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멋진 조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후...
이후엔 올망졸망 무덤덤한 봉오리마다 명함을 올린 법성봉과
장군봉을 지나
노루목을 향했는데
와우~!
걷기 좋은 숲속길 양편엔 활짝 피어올린 무릇꽃이 우린 반겨준다.
장군봉을 지나며 만나게 된 꽃길을 걸어
우리가 도착한 노루목엔 차량이 올라올 수 있어 요즘 열풍이 불기 시작한
100명산이 목적인 사람들이 아주 쉽게
연실봉에 올라 인증 사진을 박을 수 있는 이곳을 통과해 오르다 보면
곧이어 암릉을 만나게 된다.
그럼...
그만큼 연실봉은 가까워 지는데
그곳을 향한 이정목엔 위험한길과 안전한길로 나뉜다.
그러나 난 그 문구를 이렇게 바꾸고 싶다.
풍광 좋은길과 걷기 좋은길로...
우린 당연 위험한 길을 택했다.
왜 ?
여긴 그런대로 안전 시설이 잘 돼 있고
암릉엔 잡을곳도 많아 그리 위험한 등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풍광은 기막히게 아름다운 구간이나
안타깝게도 이날은 그 선경을 얄미운 운무가 삼켜 버렸다.
우리의 발걸음이 암릉지대를 통과후
다시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우릴 향해 내려꽃은 아침의 빛 내림이 그만
꽁꽁 숨겨 놓았던 설치 예술가 거미의 작품을 세상에 들어내 놓았는데
흐미~!
아주 멋져부러~!!!
드디어 마침내 우리가 만나게 된 연실봉을 향한 마지막 관문....
108계단이다.
108계단의 의미는 아주 깊고 숭고하나
까잇거...
우린 한발 한발 내 디딜때 마다 그 의미를 되세길 여유가 없기에
단숨에 연실봉 정상에 올랐다.
올라보니 연실봉의 정상 빗돌은 예전 그모습 그대로 인데
다만 편안하게 주위 풍광을 둘러 볼 수 있도록 전망데크가 설치 됐다.
그곳의 조망이야 당연 압권....
그러나....
또다시 순식간에 몰려든 운무가 또 심술을 부려
곧바로 발길을 돌린 우린 구수재로 방향을 잡았다.
원목계단을 타고 내린후
합장바위를 스처지나 한동안 내림길에 열중한 덕택에 우린
용천사 갈림길인 구수재에서 불갑사로 향했다.
구수재에서 불갑사까진 최대의 무릇꽃 서식지라 그야말로 꽃길.....
처음과 끝 모두 꽃길을 걸어 내렸던 우린 흐믓한 마음으로
살이 오동통 오른 비단 잉어가 노닐던
불갑사제를 지나 소공원의 꽃길을 걸어내려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끝냈다.
이날 이른 새벽 떠난 덕에 널널했던
불갑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만차로 주차를 못한 차량들이 우왕 좌왕이다.
햐~!
코로나란 시국이 실감나지 않은 풍광이다.
이날 우린 부지런을 떨었던 덕에 오르고 내리는 동안 산중에서도
한가함을 즐길 수 있었는데 그건 아주 탁월한 선택였슴이 내려오니 실감난다.
산행을 끝낸 시각이 이제 막 정오를 넘기려 한다.
먼길 왔으니 맛집에 들리기로 한 우린 법성포로 향했다.
그런후...
제일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들렸는데.....
어째 예전에 비해 소홀한 상차림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10년전 내가 먹었던 법성포 굴비 정식인데
저게 기본이고 조기탕과 찌게 그리고 돌솥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차림이다.
그때 맛보기로 나온 회에 이곳의 특산품이라던 모시떡과 각종 전들은 다 먹지 못해
남긴 음식은 포장을 해 달래서 싸들고 왔던거에 비해 현재의 상차림은 부실할 뿐만 아니라
가격만 졸라게 올랐다는게 팩트다.
그러고 보면 세월은 인심도 야박하게 만든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건 예전 나와 같은 경험이 없던 아우들은 정말 푸짐하고 맛나게 드셨다고....
ㅋㅋㅋ
그러니 이럴땐 쓰잘데기 없는 기억들은 얼른 지워야 한다.
그게 그렇게 내맘대로 되진 않지만.....
(예전 법성포의 굴비정식 상차림)
(산행후기를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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