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봉화 달바위
산행일 : 2021년 9월05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행로)
편안하고 안락한 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우린 그곳에서 아주 가까운 달바위봉 산행을 위해 대현마을 회관앞 공터에 차를 주차 시킨후
마을을 벗어나
문수암을 스처지난 얼마후
지금은 칠성암으로 개칭한 월암사 주차장에서
넛재와 이어진 임돗길과 이별후 조금 더 들어서자
건식한지 얼마 안돼 보이는 탐방로 안내도가 그려진 등로 초입에 도착했다.
월암사 주차장의 이정목엔 달바위봉을 월암봉으로 표기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엔 굳이 한문식 표기보단 달바위봉이 훨~ 정감있어 좋은데
달바위봉은 멀리서 보면 두둥실 떠 있는 달의 모습과 닮았다하여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등로는 이정목이 가르킨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직진길와 임도 비스무리한 우측길로 나뉜다.
당연 우린 직진....
그런데 얼마 못 가 우린 금방 되돌아 나왔다.
덕분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양념처럼 곁들인 아주 짧은 알바를 경험했다.
제대로 된 등로는 처음만난 갈림길에서 진행방향 우측이다.
그길을 걷다보면 우거진 수목 사이로 칠성암이 내려다 보인다.
등로는 이내 곧 조릿대 숲사이로 이어지다
급경사의 오름길로 바뀐다.
그중 여긴 낙석위험 지대라 조심조심 통과해
우린 눈꼽만큼의 아량도 없이
인색 하기만 한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야 했는데
얼마나 올랐을까 ?
바로 내 앞에서 선등하던 잠보가 능선 안부로 보이던 지점에 올라 서더니 소릴 지른다.
야~!
해 뜬다~!
ㅋㅋㅋ
사실 전날의 일기예보엔 맑음였다.
그런데 산행에 든 순간부터 짙은 먹구름에
안개비가 내리자 우린 이곳 지형이 암릉이라 조금 걱정 스러웠었다.
잠보가 소릴 지르던 양쪽에 대문처럼 터억
버티고 서있던 암릉에 올라서면 이젠 불행 끝 행복 시작일까 ?
아나 떡~이다.
막상 그곳에 올라보니 본격적인 암릉길은 그곳 부터 시작였다.
지금까진 완전 예고편 수준의 등로....
다행히 암릉은 잡을곳이 많고
계단과 동아줄이 곳곳에 매여 있어 산행을 순조롭게 한다.
습기 잔뜩 머금은 암릉의 미끄러움에 주의하며
초고도의 집중력으로 첫 조망터가 돼 준 암릉에 올라서자
운무 쑈가 펼쳐진다.
비록 다 보여주진 않았지만 순간 순간마다 바뀌는 풍광이 절경이다.
조망터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사진도 담아가며 길게 휴식을 취한 우린 다시 힘을 내 정상을 향한다.
그런데...
예전 암릉에선 펄펄 날던 초록잎새가 버벅대며 오히려 동생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하아~!
세월의 무상함이여....
어느덧 달바위봉이 가까워 왔슴을 직감할 쯤....
장군송이란 이름을 얻은 멋드러진 황장목을 넘어서자
작동시킨 트랭글 웹에서 빵빠레가 울린다.
올라섰으니 일단 풍광 좋은 조망터에 걸터 앉아 가쁜숨 달랜 후
1092m의 달바위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우린 다함께 인증 사진을 남겼다.
그런데...
운무의 심술로 정상의 조망이 실망스럽다.
날씨만 좋았다면
아주 가까이 안테나를 이고 있는 청옥산을 시작으로
태백산 함백산에 이어 디카로 땡기면 풍력 발전기의 팔랑개비가
돌아가는 금대봉 매봉산으로 이어진 그림같은 산 그리메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산우들에게 표현은 안했지만 솔직히 난 무쟈게 속이 상했다.
내가 언제 또 여길 올 수 있을까 ?
이젠 못 온다.
전립선 짜릿한 암릉을 즐기는 릿지 산행도 젊을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
우리 복이 그 정도라면 그냥 받아 드려야징~!
발길을 돌린 우린 정상에서 뻔히 보이던 윗 사진상 우측의 작은 달바위봉을 향했다.
작은 달바위봉을 향한 길은 최대의 난코스다.
산악 사고이후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그런지 초록잎새가 유독 오늘따라 암릉을 무서워 하여
진행이 좀 더디나 최대한 안전에 유의 하여
하산을 하는데 먼저 내려서는 동생들의 몸짓을 유심히 내려보며
하산 루트를 그려보는 초록잎새의 표정과 몸엔 잔뜩 긴장이 서려 있슴을 볼 수 있다.
드디어 다 내려선 암릉에서 이젠 작은 달바위봉을 향한다.
아주 좁은 바위틈은 배낭을 벗어야 통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까칠한 암릉길은
연속으로 우리의 산행 능력을 시험하다
이젠 쓰러진 고목이 등로를 막아선다.
그 방해물을 롱다리 행복쟁이는 아주 간단하게 타 넘었고
기장이 짧은 초록잎새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기어이 나무 등걸을 올라 넘어 섰는데
잠보야 넌 어찌 통과 했냐 ?
몇번의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올라선 작은 달바위봉 정상....
와우~!
아주 잠깐이지만 시야가 열렸다.
아래 사진에서 두 귀 쫑긋 올려 세운듯한 모습의 산은
좌측이 진대봉이고 오른쪽이 조록바위봉이며 그 뒷편 좌측이 청옥산 우측이 태백산 능선이다.
얼마후...
우린 왔던길 그대로 걸어내려 갈림길에서 정법사로 향했다.
정법사로 향한 능선길에선
마치 두손 모아 합장한 듯한 모습이라 합장바위란 이름의 암릉 지나자
본격적인 급경사의 하산길이 시작된다.
그길을 내려서다 보면 우리가 내려서야 할 31번 국도가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법정사로 내려서는 등로는 끝까지 까칠했다.
암릉은 오름보다 내림길이 더 위험하다.
당연 우린 안전 산행으로 진행이 더딜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우릴 방해한게 또 있었다.
등로옆 여기저기 보이던 밤버섯과 싸리버섯이다.
버섯을 전혀 모르던 아우들에게 밤버섯을 알려 주자
오우~!
등로를 따라 내려서며 다들 잘도 찾아낸다.
아마 이날 저녁 손질한 버섯은 다음날 식탁에 올려
가족들과 맛나게 한끼쯤은 충분히 나눠 먹을만큼 수확의 기쁨을 누린 우린
무사히 정법사로 향한 도로에 안착한 후
송정천을 건너는 대현교를 건너서며 하산을 완료했다.
이제부터 우린 35번 국도를 따라 대현1리 마을로 향한다.
걷기 싫어도 걸어야 하는 아스팔트...
그러나 다들 아무 불평불만 없이 씩씩하게 잘 걸어준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우리의 시야에서 롱다리 부부 겨우달려와 행복쟁이는 모습을 감춘다.
저 부부는 왜 그리 빨리 걸었을까 ?
다 이유가 있다.
우리끼리 비밀인데 그 비밀을 푸는 열쇠는 행복쟁이란것만 밝힌다.
ㅋㅋㅋ
물론 해결사는 그녀의 든든한 남편 겨우달려다...
그건 그렇고...
행복쟁이야~
다음번 산행땐 내가 준 밋션(?)은 잊지말고 꼭 수행하라잉~
끝으로 1박2일의 여정을 함께 한 아우님들께 감사 드리며
특히 장거리 안전 운행에 고생한 겨우달려에겐 곱으로 고마움을 전한다...........(산찾사.이용호)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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