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전.도솔산

산행일 : 2021년 8월19일 목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도솔다목적 체육관~두루봉~도솔산~도솔정~158봉 조망터~임도

           메타쉐과이어길~정자~목교~무덤~주능선 삼거리~갈마정~한밭고 갈림길

           월평정수장~텃밭~능선에서 갑천방면~월평동~갑천변~가새바위~도솔산

           서당골 약수터~두루봉~내원사~도솔다목적 체육관 주차장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나는 현재 정년 2개월로 접어든 실업자다.

정년 동기생 일부는 재 취업을 한 경우도 있지만 난 논다.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지금의 나는 놀아야 하는 시기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난 막바지 정년을 앞두고 그렇게 자신 만만하던 건강마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경험 때문인가 ?

뭐시 중한가란 물음앞에 내린 결론이다.

난 계속 놀거다.

그런데...

놀아도 잘 놀아야 한다.

한마디로 슬기로운 실업자 생활을 하려면 ?

큰 돈 안들이며 매일같이 즐겁게 놀아야만 한다.

그러려면 정답은 뻔~하다.

그건 그간 나의 유일한 취미였던 등산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집 주위의 산들을 매일같이 돌아 다녔다.

결론은 ?

새로운 발견이다.

햐~!

집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 코스들이 숨어 있었다니 놀라울 지경....

그중 나는 매일 다녀도 실증나지 않고 힘들지 않은 여러곳중 한곳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도솔산이다.

원점휘귀로 정한 들.날머리는 도솔다목적 체육관 주차장으로

단점은 그곳은 항상 붐벼 주차가 좀 힘들긴 한데 한갓진 주위에 주차후 걸어오면 된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도솔산을 향하다 만난 첫번째 갈림길엔 이리가나 저리가나 내원사로 향한다.

여기서 나는 진행방향 좌측으로 향하다 만난 바로 아래 사진상

이정목마저도 방향표시를 개무시한 뒷편에 숨어있는 소로길을 택한다.

 

 

동네 뒷산이 다 그렇듯....

도솔산 역시 등로는 여기저기 사방팔방 거미줄처럼 얽키고 설킨채 정상을 향한다.

내가 택한 등로 역시 희미한 초입은 몇걸음만 옮기면

대로 수준으로 확 바뀌는데 능선에 붙자마자 배재대에서 올라온 등로와 만나

 

 

멋드러지게 지어진 정자가 자리한 두루봉으로 연결되고

 

 

숱한 갈림길을 외면한채 오로지 큰길만 택해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물론 등로의 경사는 개무시해도 될 정도로 올망졸망 그냥 걷기 좋은 수준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산이 얕다고 깐보면 큰코 다친다.

한마디로 쥑인다.

우산봉에서 갑하산 그리고

도덕봉으로 이어진 능선 뒤로 계룡산이 확연하다.

참고로 여긴 내가 예전 한때 마라톤에 빠졌을땐 장거리 훈련으로

탄방동에서 천변을 따라 달려 여기 도솔산을 찍고 되돌아 갔던 연습 코스였다. 

 

 

도솔산 정상의 조망을 즐긴후

내림길을 향하다 만난 이정목에선 싸이클 경기장 2.2km라 쓰인 우측 계단으로 향한다.

그 이정목 뒷편 즉 직진길은 가새바위로 향한 길인데 귀로엔 그곳으로 올 예정이다.

 

 

긴 원목데크길을 다 내려선 안부 사거리에서 좌측은 갑천변 우측은 내원사로 향한 길이다.

여기서 곧바로 직진하여 잠시 오름짓에 열중하다 보면

 

 

등로옆 커다란 돌탑을 지나 도솔정에 도착한다.

 

 

편안한 능선길은 이내 곧 중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선 방향표식이 돼 있지 않는 직진길을 택한다.

아래 사진에서 서대전여고라 쓰인 이정목 뒷편길이다.

 

 

여긴 이정목 표식이 없던 길이라도 무쟈게 좋다.

저기 앞서 달리는 마라토너가 그걸 증명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등로는 울울창창 수목이 햇살을 가려준 오솔길이다.

그런데...

걷다보면 어느순간 그런 숲속 터널을 벗어난 158봉에 올라선다.

 

 

 

158m봉의 조망은 어찌보면 도솔산 정상보다 더 좋아 보인다.

나중에 걷게될 갑천변을 넘겨 신도시의 아파트와

 

 

계룡산 그리고 주변의 산들이 한눈에 잡힌 황홀한 조망은

그간 하늘을 볼 수 없었던 답답증을 일거에 날려 버리고도 남는다.

 

 

잠시후..

158봉을 넘긴 내림길 초입 좌측으로

등산로 이용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린곳을 지나면

뚜렷한 직진길을 버리고 상대적으로 약간 희미한 좌측의 등로를 택한다.

직진길도 기존 등로와 접속되긴 하나 마지막 구간이 험로라 비추다.

 

 

능선 좌측으로 내려선 등로 초입은

왔던 방향과 반대로 향해 의야해 하겠지만 경사를 낮추기 위한

꼬부랑길이라 그런거고 나중엔 잠시 헤여졌던 직진의 능선길과 만날때까지 정말 환상적인 산책 코스인데

 

 

그길은 비록 짧아서 서운하긴 하나

도솔산 코스중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한 메타쉐콰이어길로 이어진다.

 

 

메타쉐콰이어 숲길 이후 등로는 쉼터 정자를 지나게 되는데

 

 

지금껏 만난 이정목 표식에서 싸이클

경기장으로 향한 방향을 따라 걸었다면 지금부턴 월평 정수장을 택한다.

 

 

이어진 등로는 한차레 내림길로 들어선 얼마후

 

 

정자를 지나

 

 

목교를 넘어서는데 여기선 갑천방향 반대편의 우측 오름길로 향한다.

 

 

방향을 틀어 오름길에 들자마자 만난 봉분에선

좌측이나 우측길 모두 나중에 만나게 되나 우측 등로가 더 수월하다.

 

 

무덤이후 잠시 오름짓을 요구하던 등로는

걷기 부드러운 능선 사면으로 길게 이어지다

싸이클 경기장에서 부터 이어진 도솔산 주능선과 접속된다.

여기서 그만 걷고 싶다면 싸이클 경기장을 경유해 내원사로 가면 되는데 

그럴 경우엔 대략 8키로 남짓의 원점휘귀 코스가 되시겠다.

 

 

이후....

걷기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걷다

 

 

이런 체육시설을 만나면 우측길을 택한다.

 

 

이후...

솔밭 사이로 난 환상적인 등로는 갈마정으로 연결된다.

여기선 갈마정 바로 아래에 건식된 이정목이 중요 갈림길이 되시겠다.

갈마정에 올랐다 되돌아 내려와 아래 사진상 이정목 뒷편의 표식없는 등로를 택하면

 

 

아래 사진은 갈마정 모습.

 

원목계단에 이어 울타리가 처진 등로를 빠저 나와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선 아래로 내려가면 한밭고로 가는길이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우측길로

 

 

이정목 옆에 세워진 종합 안내도를 확인하면 월평정수장을 향한 등로에 대한 개념이 뚜렷해 진다.

 

 

월평 정수장을 향한길....

도중 갈림길의 유혹을 뿌리치고 철망아래 소롯길을 고집한다.

 

 

얼마후...

그 끝에 이르자 월평정수장 정문을 향한 도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월평산성을 들리고 싶다면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걷다 진행방향 우측편의 이정목을 따라 들어서면 된다.

그곳을 향한 등로는 정수장 철망 아래로 이어지는데 좀 거칠다.

그러다 무성한 풀섶의 무명봉을 올라 섰으나 산성에 대한 어떤 표식이나

흔적들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만 그 봉오리를 넘어서자 호화롭다 여겨진 정자만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오늘은 그 코스는 그냥 패쓰~!

 

 

월평 정수장 이후....

임의부락으로 향한 갈림길을 외면한채 텃밭을 가로질러

 

 

아주 짧지만 길이 있을까 의심스런 텃밭 사이를 지나

 

 

작은 능선사면을 넘어 또다시 만난 텃밭의 끝에 이르면

 

 

돌틈 사이로 끊임없이 샘솟은 샘터를 만난다.

여기 물은 식수로 가능할것 같아 식수 보충후...

 

 

샘터 뒷편의 능선길을 올라서면 이정목을 만나게 된다.

 

 

그 이정목이 가르킨 갑천을 향해

진행방향 우측으로 방향을 꺽으면 월평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드디어 내려선 갑천변....

 

 

예전 만년교에서 우레탄이 깔린길에서 시멘트길로 이어진

길을 달리다 여기부턴 완전 흙길이라 그게 참 좋았던 내겐 추억의 마라톤 훈련 코스다.

오늘 난 그길을 이젠 걸어서 간다.

   

 

갑천변 둘레길은 예전보다 수목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다.

예전 쎄~ 빠지게 뛰던길을 이젠 아주 느리게 걷다 보니

우와~!

이길이 이렇게 이쁜길 였구나를 새삼 느낀다.

 

 

오늘은 소낙비가 예고된 날이다.

그런데...

저 하늘이 진짜 비 내릴 하늘 같나~?

정말 이쁘다.

피부를 스치는 바람도 산들산들 하니 마치 가을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여기 갑천변은 반딧불이 서식지다.

 

 

여울저 흐르는 물길을 따라 오리떼 노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 둘레길은

 

 

차마 걷기 아까울 지경인데

 

 

도솔터널을 뚫고 나온 다리밑을 통과하자

 

 

어느새 아름답던 둘레길은 끝이 나고

도솔산 정상을 항한 가파른 오름길이 내앞을 터억 가로 막는다.

그러자 예전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 마라톤 훈련으로 이곳까지 뛰어온 몸은 이미 지쳐있는 상태...

그러나 나의 목표는 도솔산 정상까지 절대 걷지말고 뛰어서 오르자 였다.

 

 

그런데....

지금은 도중 가새바위를 만날때까지 난 몇번이나 쉬어야 했다.

햐~!

세월의 무상함이여~!!!

 

 

이후...

왔던길 그대로 걷기 싫었던 나는

도솔산을 넘겨 이번엔 명암마을로 향한 능선길을

따라 걷다 좌측으로 꺽인 갈림길을 택해 서당골 약수터를 경유해

 

 

두루봉에 다시 올라 섰는데

아이구야~!

맑았던 하늘에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 들더니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두루봉에서 왔던길 그대로 내리려 했던 계획을 수정한 나는

곧바로 내원사로 하산후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지기전 급하게 주차장으로 달려 내려간 덕에

 

 

좀 맞긴 했지만 새앙쥐 꼴은 면했다.

무사히 나으 애마로 피신하자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진다.

 

 

산행을 끝내고 확인하니

트랭글에 찍힌 거리가 12.22km다.

전에 한번 집에서 부터 걸었더니 18키로가 넘었다. 

맨날 걷기엔 집에서 부터는 무리여서 슬기로운 실업자 생활을

즐기기 위해선 자차를 이용하면 좋을텐데 여기서 가까운 배재대 주차장이

좋을듯 하나 거긴 유료 주차장인가 ?

차단막이 있어 선뜻 들이댈 수 없어 항상 이곳으로

오긴 오는데 여긴 주위 주차공간 협소해 불편한게 흠이다.

 

오늘 소개한 코스는 몇번을 다녀본 코스중...

걷기 편안하고 부담 없으며 사계절 어느때 찾아도

좋을것 같다란 내 개인적인 소견일 뿐이지만 명품이니 어떠니

떠들어 제키던 유명한 명소의 둘레길에 비해 절대로 꿀리지 않을 코스임을 나는 확신한다.

이글을 읽으신 대전분들은 한번 찾아 걸어 보시길....

아마도 전국 명산만 찾던 분들은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실 듯 하다.

 

헐~!

등잔밑이 정말 어둡구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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