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우도 & 연화도

산행일 : 2021년 6월05일(토)~06일(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잠보.겨우달려.행복쟁이

 

(우도 연화도 트래킹 개념도)

 

연화도와 우도를 연결한 교량이

완성 되었다는 소식에 가야지 가야지 하다 이제사 간다.

자료를 찾아보니 연화도는 2006년 6월04일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그러니 만 15년만에 다시 찾아가는 섬이다.

이번에도 겨우달려와 행복쟁이 그리고 잠보가 함께 했다.

물론 운전은 베스트 드라이버 겨우달려가 알아서 나서주니 난 그저 고마울뿐....

이른아침 버드네 아파트 정문에서 픽업당한 우린 얼마후

대전 나들목을 나서기전 마지막으로 잠보를 승차시켜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11시 정각에 연화도 경유 우도까지 가는

아일랜드호가 정박해 있던 통영항에 정확히 1시간전에 도착해

점심 도시락으로 충무김밥과 저녁 만찬을 위한 장보기로 시간을 보낸 후

 

 

여유롭게 미리 아일랜드호에 승선했다.

 

 

얼마후...

아일랜드호가 정시에 뱃고동을 울리며

통영항을 밀어내기 시작하자 선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던 나는

 

 

이내 심드렁해 지자 객실에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연화도에 내리실 승객은 준비하란 방송에 눈을 떳다.

 

 

승객들 대부분이 연화도에서

내린후 단 5분만에 우도에 도착하자 함께 내렸던

섬주민 여나믄명은 순식간 뿔뿔이 사라지고 우리만 달랑 남았다.

 

 

이젠 어디로 가나 ?

망설임을 눈치 챘나보다.

우리들의 박배낭을 처다보던 이곳 섬마을 아줌씨가

고맙게도 아무말 없이 손가락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가르킨다.

 

 

몽돌해수욕장은 큰마을 중심부를 관통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언덕을 넘어서면 된다.

 

 

그전에 우린 쉼터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민생고 해결을 하기로 했다.

사실 여길 오기전 찾아본 후기글엔 식당 슈퍼등등....

편의시설이 열악하니 통영에서 미리 준비해

들어 오는게 좋다라 돼 있었는데 와서보니 엉터리 정보였다.

여긴 그냥 들어 오셔도 좋다.

현지에서 구매해야 공정여행 아니겠나 ?

 

 

드디어 도착한 숙영지.....

우린 각자 1인용.2인용.3인용의 텐트를 설치했고

곧이어 관리자가 1-2인용 각각 3천냥 3-4인용 5천냥 합 11,000원을 징수해 가셨다.

 

 

모든짐은 텐트에 둔채

중요 물품과 물 간식만 담은 아주 작은 배낭을 초록잎새 등에 짊어지게 하고

 

 

우린 몽돌해수욕장을 뒤로 한채 우도1코스 고매길이라 명명된 둘레길로 향했다.

 

 

진행방향 좌측의 해안가를 끼고

길게 이어진 둘레길 초입은 우거진 대숲 터널인데

 

 

그곳을 벗어나자 마자

참기름을 발라 놓은듯 반들반들 윤이 나는 동백숲 터널이 길게 이어진다.

 

어느덧....

우도 큰마을과 연결된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 우도 2코스 강정길로 접어 든 우린

 

 

반하섬과 연결된 보도교를 앞두고 일망무제의 조망터를 만났다.

여긴 그냥 갈 수 없자녀~?

뭐가 그리 급한지...

성급한 산우들의 발걸음을 잡아둔 기념사진이 끝나자 마자

 

반하도와 연결된 보도교를 넘어

 

 

연화도와 연결된 교량을 넘어가던 산우들이

 

 

전망좋은곳에 자리한 카페에 꽃혔나 보다.

이쁜 나으 누이들이 코맹맹이로 애원을 한다.

"산찾사 오라버니 우리 맛난 커피 마시고 가용~!"

 

 

니들이 좋다면야 나야 언제든 오케이바리~!

여긴 우뭇가사리 콩국수가 5천냥인데 커피값이나 그거나 별 차이가 없다.

완전 촌놈 스타일의 나는 금방 먹었던 충무김밥만 아님 분명 비싼 커피대신 그걸 먹었을 거다.

ㅋㅋㅋ

촌놈 생각엔 자릿값으론 좀 과하다 싶은 커피도

함께 하는 사람이 좋고 풍광이 아름답다면 용서가 되다뿐인가 ?

아주 즐겁고 맛나다.

 

 

이후...

카페에서 허비한 시간을 벌충 하려는 듯

사진 몇장 담는 사이 산우들은 벌써 연화도 선착장으로 내려섰고

 

 

뒤늦게 꽁지 빠지게 좇아 내려선 난

옛 기억을 더듬어 연화봉을 향한 등로로 산우들을 이끈다.

 

 

연화봉을 향한 오름질...

청아한 회파람 새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아열대 숲터널을 빠저 나오자

 

 

방금 우리가 걸었던 우도와 연결된

교량이 벌써 저멀리 한눈에 잡힌 조망터가 반긴다.

 

 

이곳에선 바로 앞서 걷던 행복쟁이를 불러 세웠다.

그런후...

겨우달려와 초록잎새가 시셈하도록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는데

 

 

딘장~!

둘의 속 마음은 몰러도 겉 표정은 맨숭맨숭....

그러자 행복쟁이 왈~!

"뽀뽀를 해도 저럴까 ?"

"글쎄~?"

ㅋㅋㅋ

 

 

아휴~!

딥따 힘들었다.

그래 그런지 고갤 하나 넘기자 나타난 쉼터가 왜그리 반갑던지....

여기서 우린 처음으로 단체사진을 박아주고.

 

 

배낭은 작아도 있을건 다 있는 초록잎새의 등짐에서 풀려난 간식으로 힘을 비축해

 

 

또다시 오름질을 한 끝에

 

 

부처님이 바다를 향해 내려보던 연화봉에 안착했다.

그런데....

정상엔 심술맞은 운무가 몰려들어 조망이 별로다.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연화봉을 내려서자

 

 

예전 기억에 없던 시설물이 우릴 맞아준다.

연화도는 섬 북쪽에서 볼 때 한 떨기 연꽃 형상이다.

옛날 연산군때 쫒겨온 연화도사가 전래석(둥근돌)을 모셔놓고

도를 닦다 타계후 유언에 따라 바다에 수장했는데 연화도사의 몸이 한송이 연꽃으로 승화하여

그때부터 연화도라 불렸고 그의 불심을 계승하고자 사명대사와 자운선사가 이곳에서 수도를 했단다.

그들이 수도했던 터를 1985년 고산 스님이 발견후 연화사를 창건했다는데 연화사와 보덕암은

그래서 사찰 순례단의 성지라 보면 된다.

 

 

아래의 사진은 15년전 등로에서 벗어난 토굴터를 찾아 찍었던 사진이다.

그때의 그 장소가 지금의 이곳 ?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곧장 오늘

트래킹의 하일라이트가 될 용머리 전망대로 가도 되지만

 

 

예전 기억에 보덕암 해수관음상에서

바라보던 조망이 너무 아름다워 우린 급경사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보덕암으로 내려 섰다.

그런데....

이런~!!!

보이는게 없다.

그나마 아주 잠깐 해무가 어렴풋 보여준 용머리 해안의 풍광이 전부....

 

 

아래의 사진은 초록잎새랑

15년전 바로 이곳 보덕암 해수관음상 앞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세월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

지금보니 저때만 해도 아주 풋풋하다.

 

 

 

이곳을 올때 나는 소담스럽게 핀 수국을 실컨 보여주마 큰소리를 쳤다.

그런데 그 수국은 이제 막 피어올린 듯 아주 빈약하다.

여긴 이래도 가다보면 좀 괜찮겠지 ?

 

 

 

수국 군락지는 보덕암에서 다시 올라온 능선에서

 

 

5층 석탑을 지나 연화사로 향하는 

삼거리 갈림길에 이르자 도로를 따라 풍성하게 피었다.

수국을 보려면 이 시멘트 도로를 따라 연화사까지 걸어 내려 가던가

연화사에서 보덕암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린 어찌 어찌하다 보니 그 도로만 빼 먹고 걸었다.

 

 

다시 시작된 걸음...

무명봉의 전망대를 경유하여 대바위에 잠시 들렸다가

 

 

 

동도마을이 내려 보이던 내림길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암릉에 올라서면

 

 

이젠 더 이상 갈 수 없는 암릉 끝자락인 용머리 전망대에 이른다.

옹색한 전망대엔 백패커로 보이는 커플이 자리를 선점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서 바라본 용머리 해안의 절반은 안개가 먹어 버렸다.

 

 

아래 사진은 15년전 바로 이곳에서 담았던 추억의 사진....

 

 

약간의 서운함을 안고 내려선 동도마을에서

 

 

수국 풍성한 그길을 따라 걸어

가려던 계획을 접고 우린 연화마을 버스를 기다렸다.

아래 사진은 버스운행 시간표

 

 

겨우달려가 핸폰으로 운행여부를 직접 확인한 마을버스는 봉고차다.

하긴...

여긴 협소한 도로라 큰차는 운행 불가다.

연화도 유일의 마을버스는 단돈 천냥의 아주 착한 가격이라 맘에 든다.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연화도

선착장까지 이동을 한 우린 우리의 숙영지 몽돌해수욕장을 향한다.

 

 

반하도의 도보교를 건너자 마자

이번엔 거리가 짧은 진행방향 좌측의 큰마을로 향한다.

 

 

큰마을로 향한 울창한 숲속 오솔길은 이내 우도 선착장으로 내려서게 되고

 

 

이후부턴 처음 우리가 걸었던 그길 그대로 걸어가면

 

 

하룻밤 달콤한 꿈을 꾸게 될 우리의 숙영지에 도착한다.

 

 

트래킹을 끝냈으니 이제부턴 먹방의 시간....

 

 

역시...

나와서 먹는 남의 살은 참 별미다.

거기다 고기굽는 장인  수준의 겨우달려가 있어 그 풍미가 더해지니

햐~!

이날 난 막걸리 한병을 다 비워냈다.

 

 

어느덧 노을이 아름답게 물든던 몽돌 해수욕장엔 땅거미가 내려 앉았다.

 

 

고기를 다 드셔준 우리 일행들....

탄수화물 보충엔 라면이 최고라며 물을 올려 놓는다.

어찌 저걸 다 먹누~?

ㅋㅋㅋ

결론은 그래도 다 비워낸다.

역시나~

胃大한 산우들이다....

 

 

이날  난 막걸리 한병에 대취해 언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

허리수술 이후 그렇게나 가고 싶던 백패킹이라 그런지

이날은 유난히 행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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