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김천 제석봉

산행일 : 2021년 4월18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잠보

어떻게 : 대성2교~성은 수양관~돌탑봉~제석봉~국사봉~백마산~대성2교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대전에서 가까운 김천의 제석봉을 찾았다.

이날은 어디든 함께 가고 싶다는 잠보가 우리 부부와 함께 했다.

들머리로 정한 성은수양관 주위엔 공간이 협소하여 45번 고속국도가 지나는

대성2교 다리밑에 차량을 주차후 우린 그곳까지 걸었다.

 

 

제석봉을 향한 등로는 수양관 정면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더 걸어 들어서면 수양관을 좌측에 두고 숲속으로 이어진다.

 

 

등로는 초입부터 희미한데 명감 나무등등...

가시가 달린 잡목들이 사정없이 옷깃을 잡아 챈다.

이럴땐 함께 하는 일행이 여성이면 은근 신경 쓰이고 눈치가 보인다.

다행히....

초록잎새와 잠보는 전혀 개의치 않아 심적 부담을 덜었다.

 

 

돌탑봉까지 등로는 사뭇 거칠고 경사도 급하다.

다행히 연초록으로 치장한 숲속의 아름다움에 힘든걸 몽땅 잊을 수 있었는데

 

 

햐~!

세월이 빠른건지 아님 이젠 꽃들도 제 철을 잊어 버렸는지 ?

지금 한창 절정여야 할 진달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해

벌써 꽃잎을 반쯤이나 떨군 철쭉이 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등로는 올라설 수록 좋아지고

 

 

가끔식 터지는 구미시의 조망은 물론

 

 

방금전 우리가 발걸음을 시작한 수양관 옆의 대성 저수지가 발아래 들이운다.

 

 

등로는 맨 처음 시작한 초입만 희미하고 거칠었을 뿐....

이후부턴 솔숲 오솔길이 계속하여 우릴 맞아 주었는데 향그런

솔향은 물론 발바닥에 와 닿는 육산의 포근한 감촉이 기분좋은 등로가 내내 지속된다.

 

 

드디어 능선에 안착....

여긴 청소년 수련원 갈림길이다.

이제부턴 힘든길은 끝...

우린 룰루랄라~ 콧소리가 절로 나온

진행방향 우측으로 길게 펼쳐진 아름다운 숲속으로 빠져든다.

 

 

 

드디어 올라선 첫 봉오리는 돌탑봉인데

 

 

조망 꽝~인 그 돌탑봉을 넘어서자

와우~!

구미의 진산 금오산이 숨김없이 들어난 조망터가 반긴다.

여기서 우린 처음으로 배낭을 풀어 과육의 달콤함을 즐기며 길게 휴식에 든다.

 

 

휴식 후....

한껏 싱싱해진 우리의 발걸음이 금오지맥과 함류후

 

 

준.희님의 아크릴판에 새겨진 456.8m의 표지판이

없었슴 그냥 모르고 지났슴이 분명했을 밋밋한 봉오리를 넘긴다.

 

 

456.8봉 이후 등로가 경사를 올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덩달아 조망이 터지기 시작 하는데

디카로 땡겨온 아래의 사진은 김천 혁신도시의 풍광이며

 

 

오봉 저수지의 풍광인데 사실 오늘 나는 제석봉

들머리를 저곳 저수지 둘레길과 연계하여 걸어볼까 고민 했었다.

저 오봉 저수지 뒷편 산자락은 예전 산산님 부부와 백패킹을 했던 노고봉을 품고 있는 운남산이다.

다음엔 저 오봉 저수지에서 운남산과 절골산을 경유한 원점휘귀 산행을 하려고 한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저 오봉 저수지엔 김천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캠핑장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무료로 캠핑장을 운영할 만큼의 문화의식을 갖추진 못했나 보다.

온갖 쓰레기와 무질서에 두손두발 다 들어 버린 시에선 얼마전 캠핑장을 폐쇄 시켰다.  

만약 시에서 그런 조치만 안했다면 허리수술 이후 

안정기에 든 지금 백패킹 산행으로 무리를 하면 안되기에

캠핑장을 아지트로 삼아 물병과 간식만 든 가벼운 배낭으로 1박 2일간

양쪽 산을 다 오르는 양빵 산행을 계획했던 터라 내게 저곳은 많은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있는 곳이다.

 

 

드디어 올라선 제석봉...

여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집념을 보여준 장소다.

저 돌들을 지고 올라와 탑을 쌓은분은 세상이 이런일이란 TV에 소개 되었다.

 

 

360도 일망무제의 조망...

정말 멋지다.

금오산 자락은 물론 맨 우측에 살짝 고개를 내민 영암산과

 

 

옅은 운무에 가리긴 했지만
황악산을 기준으로 잘 찾아만 보면 다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내가 한밤을 지세운 고성산과 문암봉 자락을 품고있는 난함산은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한동안 정상의 조망에 취해 있던 우린

문득 밀려든 허기에 밥 먹을 장소를 찾아 국사봉쪽으로

발길을 돌려 심란하게 불어대던 봄바람을 피해 아늑한 암반에 둘러앉아

맛나게 식사는 물론 커피향까지 즐긴 호화로운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하산을 시작했다.

 

 

 

제석봉 이후의 등로도 역시 명품이란 이름을 붙여도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의 멋진 솔숲 오솔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발걸음이 480.2m 국사봉을 코앞에 두고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되돌아 보니

흐미~!

천천히 걷는것 같아도 사람 발걸음이 참 무섭다.

방금전 우리가 머물던 제석봉은 그새 아스라히 멀게만 보인다.

 

 

우린 국사봉을 넘긴 이후부터

탄력을 받아 그런가 진행속도가 빠르다.

 

 

어느새 헬기장이 차지한 백마산을 또 넘겨

 

 

아포역까지 이어 걸을 수 있던 뚜렷한 능선

갈림길과 헤어져 원점휘귀를 위해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런 우리와 목적지가 같은 바로 아래의 검푸 울트라 마라톤이라 적힌 표식이 있었다.

 

 

내림길은 한차레 아주 잠깐 급경사외엔 정말 걷기 좋은 솔숲 오솔길였다.

 

 

마지막까지 명품 솔숲의 품위를 유지하던 등로는

45번 국도변을 씽씽대며 달리던 자동차 소음이 들리자 이내 끝이 나고

 

 

우린 대성리로 향한 마을 입구를

경유하여 45번 국도를 떠 받친 대성2교의

교각 아래로 들어서자 지금껏 우릴 기다려 준 나으 애마가 반긴다.

 

끝으로...

우리 부부의 기쁨조가 되어 산행내내 초록잎새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내 뿜던 사랑스런 내 누이동생 잠보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그런데 잠보야~!

초록잎새(?)는 원래 그렇게 이쁜거란다.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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