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장성호반 둘레길
산행일 : 2021년 4월11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오랫만에 아내와 단둘이 장성호 수변 둘레길을 향한다.
살방살방 걷기 좋고 풍광도 좋다니 예전같지 않은 내가 걷기엔 딱이다.
마음 같아선 함께 어우러진 동행이 있슴 좋겠지만
시절이 하도 수상하니 이래저래 서로간 부담스런 일인지라 단둘이 떠난 길였다.
역시나...
다녀온 장성호반 둘레길은
소문처럼 별 다섯 만점에 별 다섯을 다 줄 만큼 좋았다.
둘레길만 걷기 서운하다면 우리처럼 성미산을 곁들이면 금상첨화...
(장성호반 둘레길 지도)
(실제 걸었던 행로)
이른아침...
아파트 배란다에서 바라본 오늘의 일출은 유순하고 차분하다.
저런 풍광은 옅은 운무가 낀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광인데 전날 봄비가 내린 영향이 크다.
둘레길은 장성호수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 정면에서 좌측방향이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코스이고 우측 방향은 현재 편도 2.6km만 조성된 미완성 호수 둘레길이다.
장성호반 제방뚝으로 올라서는
좌측 가장 자리엔 데크길이 놓여 있고 양옆엔 대숲 터널로 조성해 놓았는데
제방을 올라서자
장성호를 상징한 기념탑이 있어 우린 일단 기념 사진부터 담았다.
본격적인 트래킹이 시작되는 입구....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체온 측정후 인적사항을 기록해야 통과된다.
그런후 삼천냥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했는데 그 돈은 같은 값의 상품권으로 돌려 준다.
상품권은 이 지역에서 사용해야 하니 공정여행이라 생각하면 아까울게 없다.
결국은 꽁짜라는 말씀인데 입장권은 주말에만 운용한다니 합리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둘레길은 매표소를 지나 시멘트
도로를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임도와 수변길로 나뉜다.
당연 우린 우측의 수변길로....
수변길은 잔잔한 장성호반을 우측에 두고 길게 이어진 데크 길이다.
데크길 중간에 이런 쉼터 공간이 있어 멍~ 때리긴 참 좋을 듯...
그렇게 걸어가다 우린 옐로우 출렁다리 앞에 있던 매점을
그냥 스처 지나가다 문득 상품권이 생각나
발길을 돌려 매점에서 삼천냥 상품권으로
아이스 크림을 구입해 잠시 달콤함의 소소한 행복을 누린덕에
한결 싱싱해진 발걸음이 단숨에 출렁 다리를 넘겼는데
얼러려~!
옐로우 출렁다리 건너편엔 매점이 또 있다.
그 매점은 먹거리도 다양한데 그중 눈에 띈 메뉴가 김밥 삼천냥이다.
그렇다면 ?
상품권으로 김밥을 사면 될테니
여길 올땐 간식과 함께 달랑 물 한병만 들고 와도 될 듯 하다.
옐로우 출렁다리 이후
호반을 끼고 잠시 이어 지던 오솔길이
이번엔 황금빛 출렁다리로 우릴 이끈다.
황금빛 출렁다리엔 전설 하나를 품고 있다.
옛날 옛적에 이 강엔 가온이란 용이 살았더란다.
그 용은 아주 착하여 이곳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단다.
그런 연유로 이곳 황금빛 출렁다리를 건널땐 그 가온에게 복을 빌면 다 이루어 진다나 뭐라나 ?
황금빛 출렁다리를 지나면 둘레길은 또다시 수변 데크길로 이어지다
편백나무 울창한 숲속 터널을 잠시 지나자
풍차와 호수란 카페가 자리한 아주 작은 마을로 이어진다.
그런데...
풍차와 호수 카페의 안내문엔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수상레져 보트를 공짜로 태워 준다고 써 있다.
단 식사는 4명 이상의 조건이 달렸다.
풍차와 호수 카페앞...
우린 두명이라 밥을 사먹어도 보트는
못 얻어 탈테니 이곳에서 다리쉼이나 하며 간식으로 영양 보충후
내처 이제 막 새순을 티운 연초록의
수목이 햇살을 가려준 오솔길을 걸어 나간 끝에
수성마을에 도착했는데
우린 이 마을이 둘레길 끝인줄 알았지만 길은 수성마을을 넘어 이어지고 있어
그 종점까지 도착한 이후엔
둘레길 윗쪽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방금 지나쳐 온 수성마을로 되돌아 갔다.
드디어 도착한 수성마을 버스 주차장....
마침 배도 고프고 점심때도 지난 시각이라 이곳에서 우린 식사를 끝냈다.
그런후...
버스 정류장 건너편 수성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올라서자
들머리 초입엔 꼭 있었어야 할 성미산을 향한 이정목이 우릴 반긴다.
성미산을 향한길....
숲속에 들자 등로는 지금껏 걷던 둘레길과 수준이 다르다.
히유~!
계속된 가파른 오름짓이 사뭇 힘겹다.
그러나 다행히 정상까지 거리는 짧았다.
올라선 정상엔 양철판에 새겨진 빛바랜 글씨가 정상임을 증명하고 있다.
성미산에서 망점산성은 지척의 거리다.
망점산성의 봉화대를 끝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보니
?
뚜렷한 내림길의 등로가 우리가 진행해야 할 방향과 반대로 향한다.
개념도 수준의 지도를 꺼내 봐야 별 도움이 안되고....
트랭글 웹으로 확인하니 그길을 따라 내려가면
코스가 길어지고 기존의 등로로 내려 가려면 성미산으로 되돌아 가야한다.
왔던길 되돌아 가기 싫던 난 그냥 능선을 치고 내려 가기로 했다.
다행인건 별 불만없이 초록잎새가 잘 따라 내려 선다.
그런데...
와우~!
걷다보니 이게 웬 횡재 ?
양지쪽이라 그런가 능선 사면엔 제법 크게 자란 취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평소 그런것에 별 관심없던 초록잎새가 웬일인지 욕심을 낸다.
둘 한끼 먹을 정도만 뜯자 말려도 요지부동.
결국엔 초록잎새 덕분에 이날 저녁 우리는 삼겹살에 취나물로 포식을 했다.
ㅋㅋㅋ
무사히 내려선 성미산 끝자락은 풍차와 호수가 자리한 마을...
그곳에서 잠시 왔던길 그대로 걸어가다
수변데크길과 임도 갈림길에서 우린 가파르게 치고 올라선 임돗길로 향했다.
등로는 임도길로 올라설 필요 없이
가파른 고개를 넘긴 이후 수변길과 나란히 이어진 숲속 오솔길이다.
이길은 사람들이 없어 참 좋다.
걷기도 유순한 둘레길 수준이라 편안하고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걸어야 하는 식상함이 없어 좋았다.
그렇게 이어지던 오솔길의 둘레길이 기존의 수변길과 만난곳은
옐로우 출렁다리의 매점과 가깝다.
우리에겐 아이스 크림으로 써버린 상품권외
또 하나가 남았는데 여기서 우린 삼천냥 상품권으로 김밥을 주문했다.
그런데...
흐미~!
김밥 한줄 먹기 위해 우린 주문을 해 놓고
한참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여긴 장사가 무쟈게 잘된다.
간식을 주식처럼 드셔준 김밥 덕분인가 ?
이후...
주차장으로 향한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기운차다.
이번에도 수변 데크길을 벗어난
숲속 오솔길을 택한 덕분에 번잡한 인파에서 벗어난 우리의 발걸음은
장성 4경의 생명 녹색길 임도와 만나 주차장으로 향했다.
얼마후....
장성호 제방뚝에 도착하여 주차장을 내려보니
와우~!
처음 우리가 도착했을땐 여유롭던
주차장이 만차여서 이곳이 마치 유명 관광지란 느낌이 든다.
장성호 둘레길은 어린이 노약자도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어 가족 나들이로 추천하고 싶은 둘레길였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찾은 장성호 둘레길 (0) | 2021.05.02 |
---|---|
명품 솔숲 오솔길 김천 제석봉 (0) | 2021.04.19 |
수원 광교산 (0) | 2021.04.10 |
대전 계족산은 지금 온통 꽃동산 (0) | 2021.04.05 |
괴산 양반길 (0) | 202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