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계족산
산행일 : 2021년 4월04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트랭글에 그려진 행로)
거의 두달간 질병에서 해방된 후
두번째로 출근했던 승무를 끝낸 오늘 아침에 나는 퇴근했다.
그런데...
지난밤 근무로 피곤했던 몸땡이와 상관없이
베란다에서 바라본 계족산 7부 능선의 하이얀 띠가 나를 유혹한다.
저건 이맘때면 항상 장관을 이룬 계족산 임도의 벚꽃 터널이다.
피곤함엔 가벼운 산책이 최고라 초록잎새에게 저곳이나 가자 하니 곧바로 콜~!
ㅋㅋㅋ
그럼 얼른 좀 이른 점심을 먹기로...
울 마눌님은 말 꺼내기 무섭게 간단하게 먹자며 후딱 차려낸다.
메뉴는 각자 취향대로 준비 하셨는데
난 콩국수....
초록잎새는 비빔면...
반찬은 아주 간단하게...
그렇게 순식간에 배를 채운후 우린 가양공원을 향했는데
흐미~!
때가 때인지라 시내를 벗어나 폐 고속도로를 향한 도로가 만차다.
이 차량들은 죄다 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세천~추동길 또는 보은을 향한 벚꽃터널로 향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차량이다.
우리 부부는 명절보다 더한 차량지체를 인내심으로 견딘 끝에 가양공원에 차를 주차후
공원 뒷편의 임돗길을 걸었다.
이길은 인파로 넘쳐나는 계족산 황톳길과 달리 한산한 길이다.
그렇다고 벚꽃의 정취가 덜하진 않아 택한 길인데
역시...
나으 선택은 탁월했다.
가뜩이나 만나고 스치면 부담스런게 사람들인 요즘이다.
이 임돗길은 예전 고봉산성에서 능성을 향해 걸어 올랐던 추억을 되살리게 만든 갈림길을 지나
비래사에서 올라서면 만나는 임도 삼거리와 연결된다.
이 임도길에선 대청호반의 조망을 걷는 내내 볼 수 있어 특히 좋다.
그길을 걷다 우린 단촐한 두 식구
일용할 양식으로 쑥 한줌을 뜯어 오늘 저녁 국거리도 챙겼다.
그렇게 걷다 임도 삼거리에 가까워 질 쯤....
풍광좋은 전망대라 할 수 있던 임돗길에 이르자
초록잎새는 오래전 추억을 되살려 낸다.
"여긴 예전 신년 일출보려고 비박했던 자리네~"
"맞죠~?"
드디어 도착한 절골 삼거리....
이곳에서 우린 방향을 틀었다.
그럼 행로는 올땐 임돗길 갈땐 능선길이 된다.
능선길....
걷기 좋은 유순한 오솔길인데
그 유순한 등로에서 한차레 치고 올라서면
대전 도심이 발아래 드리우고
그 반대편엔 대청호반이 그림처럼 펼쳐진 팔각정자다.
조망좋은 팔각정자에서 우린
간식을 들며 한동안 망중한을 즐긴 후 다시 길을 떠났는데
팔각정자에 한치의 꿀림도 없을
두번째 전망대에 도착해 잠시 또 조망에 빠저든다.
이 능선길은 조망이 좋고
사람들도 뜸해 더더욱 좋은데 질현성곽을 넘어서면
마지막 조망처가 될 보현사 뒷편 능선으로 등로가 이어진 후
공원 주차장을 향한 길은
보현사를 우측에 두고 뚜렷하게 흔적이 남은 질현 성곽길로 이어진다.
드디어 도착한 공원에서 산행을 끝낸 우린
ㅋㅋㅋ
이번에 올때와 반대로 드라이브를 나갔던 차량들이
도심으로 밀려 정체된 시내를 인내심으로 견디며 집으로 향했다.
지구는 기후변화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면서
인간의 문명은 재앙을 맞을것이란 기후 학자들의 예견이 피부에 와 닿는 요즘이다.
가장 비근한 예가 꽃들은 이제 지역 구분이 없어 졌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지구 생물의 3분의 1이 사라진 오늘날 코로나는 자연의 역습이 아닐지 ?
가보진 않았지만 얼마전 캠핑의 성지라 불린다는
강천섬의 폐쇄조치가 쓰레기 때문이란 소식은 암울한 현실이라
자연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코로나로 인한 비접촉에서 탈피하여
에고(ego)에서 에코(eco)로 굴종과 속박에서 자유로 향한 사회가
하루빨리 정착 되기를 빌어본다.
(동영상으로 보는 꽃동산인 계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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