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임실 성수산

산행일 : 2020년 12월31일 목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주차장~힐링숲속길~구름재~성수산~암봉~임도삼거리~주차장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과 시간)

 

 

2020년 마지막 산행을 나섰다.

혹시 코로나로 인해 계획된 성수산 자연휴양림이

폐쇄 되었다면 인근의 산행지가 많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진안의 용담댐을 경유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찾아 들었는데 인적없는 주차장이 썰렁하다.

이내 산행을 준비후 발길을 옮기던 우린

주차장에 세워진 성수산 왕의숲 안내도가 있어 걸음을 멈췄다.

우리가 처음 계획한 코스는 임도를 따라 걸어올라 상이암 삼거리 깃점 원점휘귀다.

그런데...

우린 이곳의 안내도를 본 순간 바로 코스를 변경했다.

 

 

곧바로 발걸음을 옮긴 우린 주차장에서 왕의길 원목데크를 걸어 올라

 

 

 

쉼터 정자에서 우측의 임도길로 들어서자

 

 

 

성수산 생태숲 힐링숲길이 우릴 반겨준다.

 

 

힐링과 숲길이란 단어에 그대로 꽂쳐버린 우린

그길이 아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란 선입견을 갖고 들어섰다.

 

 

 

그런데....

초입부터 빡센 계단길 연속였다.

그래도 이 계단만 올라서면 평안하신 둘레길이 맞아 주겠지 ?

그러나 그건 우리들의 바램과 소망였고....

ㅋㅋㅋ

뜻밖에도 계단보다 더 힘들고 거친 등로가 우릴 맞아준다.

 

 

뒤따라오는 마눌님....

"힐링 숲길이라메~?"

흐~!

나도 초행이니 우찌 알겠냐 마는 희망적인 말만 툭 던진다.

"좀 더 가면 길이 좋아질 꼬얌~!"

 

 

다행히 능선 안부를 앞두고 등로는 가파르긴 해도 원목계단 데크길이다.

그새 꽤 올랐나 ?

되돌아 본 반대편 능선 뒤로 안테나를 이고 있는 팔공산이 보인다.

 

 

울 마눌님....

계획했던 대로나 가지란 표정으로

내가 맨날 알면서도 속지라며 투덜댄다.

ㅋㅋㅋ

 

 

드디어 올라선 능선 안부....

 

 

능선 안부엔 설치한지 얼마 안돼 보인 넓직한 전망데크가 있으나

잡목에 가려 시야는 별로....

 

 

능선안부 이후....

능선길은 한동안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인데

 

 

길은 뚜렷해도 그간 인적이 드물었나 ?

다소 거칠다.

 

 

거기에다 이정도까진 예상을 못한 눈길이다.

다행히 아이젠은 챙겼으나 스패츠를 빠트리고 온 바람에

바짓단을 길게 잡아 늘여 등산화 윗부분을 커버 했어도 눈이 자꾸 침범한다.

이러다 오늘 양말 다 젖을라~

 

한번 들어선 길을 되돌릴 수 없으니 죽으나 사나 가야할 운명...

저 봉오리가 803.5봉 이려니 하고 올라선 무명봉엔 쉼터로 하기엔 너무나 큰

대형 원목데크가 설치돼 있어 잠시 한숨을 돌린 우린

 

 

우리가 처음 산행을 시작한 휴양림을 내려다 보니

흐~!

살방살방 걸었어도 많이 걸어 올랐슴이 확인된다.

 

 

다시 시작된 803.5봉을 향한 빡신 오름길엔

 

 

이젠 눈에 덮여 아리송한 등로가 우리앞을 막아선다.

 

 

바람이 쌓아 놓았나 ?

때론 무릅까지 빠지던 능선 사면의

눈길을 걸을땐 칼바람이 귀싸대기를 사정없이 때린다.

순간 손끝이 마비가 될 정도로 시리다.

 

 

추위를 이기려면 꾸준히 걸어주는 수 밖에....

언제 803.5봉을 넘겼는지 ?

 

 

잡목이 성가시던 거친 등로에서 만난 암봉을 지나

 

 

다소 걷기 편안해진 등로를 만난 얼마후....

 

 

드디어 우린 구름재에 도착했다.

트랭글에 찍힌 거리가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4키로....

비록 짧은 거리긴 해도 오늘 우리에겐 제일 힘든 구간였다.

 

 

구름재의 정자에서 초록잎새표 연어가 들어간 샌드위치와

컵라면으로 충분한 열랑을 보충한 우린 얼어버린 몸을 녹인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기력을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저 안내 표지판 뒤편으로 이어진 성수산 정상을 향했다.

 

 

"이젠 길 좋겠죠 ~?"

"당근 말밥이쥐~!"

"걱정말고 나만 따라와~!"

큰소리 치며 선등하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

우리가 악전고투로 넘어선 803.5봉이 멀찍이 물러나 있다.

 

 

등로 ?

당연 좋다.

 

 

아무도 밟지 않는 설원의 등로를 걸어 올라

 

 

900봉에 올라서자

나뭇가지 사이로 그 뒷편엔 팔공산이 확인된다.

그런데....

오우~!!!

팔공산 정상부위가 온통 하얗다.

분명 저건 상고대다.

순간...

왜 배가 아파오징~?

ㅋㅋㅋ

놓친 고기가 더 커보여 그런가 보다.

저걸 보기전 까지 우리부부는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을 실컨 밟아 본다며 히히낙낙 했는데...

 

 

900봉을 내려 다시 890봉을 넘긴 후

 

 

조릿대숲을 헤치며

 

 

능선길을 걸어가다 만난 첫번째 상이암으로 향한 갈림길을 외면후

 

 

계속하여 능선길을 걷다보니

 

 

상이암으로 향한 마지막 갈림길인 지장재를 만났다.

이제 정상까진 불과 400미터...

 

 

우린 단숨에 정상을 올랐다.

그런후....

인증사진만 남긴채 서둘러 하산을 시작하여

 

 

정상보다 조망이 더 좋은 정상 바로 아래의 헬기장에서

 

 

잠시 우리가 걸었던 능선을 내려보며 풍광을 즐기다

 

 

오늘 산행중 하일라이트가 될 암봉으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한 암봉....

여긴 360도 막힘 없는 조망터다.

아래 사진에서 초록잎새 뒷편의 능선은 우리가 걸어온 등로이며

 

 

아래의 사진 바로 앞 봉오리가 790봉 보현봉이다.

계획된 코스는 저곳까지 걷는거 였지만 오늘은 산산님댁에 저녁

초대를 받아 시간이 빠듯할 듯 하여 우린 암봉에서 바로 직등의 내림길을 택하기로 했다.

 

 

여긴 조망이 참 좋은곳인데

날이 흐려 시야가 별로 좋지 않아 서운하다.

그래 그런가 아래 사진에서 한가운데 있는 산이 내동산인데 흐릿하다.

 

 

아래의 사진은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고 좌측 맨뒤의 산이 팔공산이다.

팔공산에서 좌측으로 시선을 더 옮기면 천상데미 선각산 덕태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디카에 담긴 사진의 화질이 별로라 생략.

 

 

암봉이후....

상이암을 앞둔 임도 삼거리까진 내내 가파르다.

 

 

예전과 달리 가파른 내림길만 만나면 겁쟁이가 된 초록잎새가 설설긴다.

자꾸만 지체된 시간들...

그렇다고 보챌 수는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

 

 

다행히 안전하게 내려선 임도 삼거리에 이르자

 

 

늦은 시간을 벌충하려는 듯...

 

 

순간 초록잎새의 두발엔 오토바이 엔진이 탑재된다.

휘리릭~!

순식간에 주차장까지 공간이동한 초록잎새 덕분에

우린 약속시간에 겨우 도착할 정도로 귀가 시간을 단축 시켰다.

 

 

이로써...

코로나로 얼룩진 올 한해를 마감한 산행을 끝냈다.

내년엔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함께 어우러진 산행에 나서고 싶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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