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제주도 당산봉 오름
산행일 : 2020년 10월22일 목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
풍랑이 더 심해진 마라도를 무사히 탈출한 우린
겨우달려와 행복쟁이가 예전부터 점 찍어 두었다는 맛집을 찾아 나섰다.
여긴 번호표를 받고 길게 줄을 서야 한다고 해서 조건을 달았다.
아무리 맛이 좋아도 30분 이상은 안된다는....
그런데...
평일이라 그런가 그렇게 길게 기다리지 않았다.
흐린날엔 당연 짬뽕이다.
거기에 탕수육을 곁들이면 최고의 밥상 아닐까 ?
난 짬뽕보다 탕수육이 훨~ 좋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에 소스를 듬뿍 찍어
양파와 곁들어 먹는 탕수육의 식감은 달착지근하고 고소하여 내 입맛에 딱이다.
이집은 짬뽕이 전문이란다.
그런데...
짬뽕맛의 비결은 솔직히 별거 아니다.
이렇게 해물을 아낌없이 투입하면 맛이 없을 수 없다.
나는 푸짐한 해산물을 먼저 건저 드셔 주신 후
드디어 면치기에 들어 갔는데.
이런~!
요란한 소문과 달리 쫄깃한 맛이 전혀없다.
다만...
그나마 맘에 든건 푸짐한 양이다.
솔직히 여성들은 한그릇을 둘이 나눠 먹어도 남을 정도다.
미리 그런 정보를 알았던 행복쟁이는 세그릇만 시켜 남자들은 각자 한그릇씩
초록잎새와 행복쟁이는 한그릇을 둘이 나눠 먹었어도 남길 정도로 이집의 짬뽕은 양은 푸짐했다.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식사후 오후일정은 당산봉 오름이다.
그런데...
초록잎새가 마라도에서 다친 다리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그냥 숙소에 있으라니 천천히는 걸을 수는 있을것 같다하여 코스를 반으로 줄였다.
들머리를 차귀도에서 용수리로 변경한 우린
해안가 생이기정 바당길을 걸어 올랐다.
제주어로 생이는 새 거정은 벼랑 바당은 바다로
생이기정 바당길은 새가 살고있는 절벽 바닷길을 뜻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길은 참 아름다운 길였다.
초록잎새가 걷는게 아무래도 불편해 보여
아주 천천히 걷던 우린 자주 다리쉼을 해야 했는데
이곳은 굳이 빠르게 걸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계속하여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생이기정 바당길에선 특이하게 생긴 와도와 그 뒷편 차귀도(죽도)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그곳을 바라보던 눈밝은 겨우달려가 차귀도를 트래킹 하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차귀도 포구에서 운항하는 관광 유람선을
이용하면 차귀도 트랭킹이 가능한걸 나는 뒤늦게 알았다.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가봐야지...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당산봉 갈림길을 지나
전망데크로 향한 오름길을 향한다.
드디어 올라선 전망데크...
날씨가 흐린게 좀 아쉽긴 하나 선경이 펼쳐진다.
차귀도 포구에서 수월봉까지 왕복으로 걸은 다음 이곳 당산봉을
한바퀴 돌아 보는게 오늘 예정된 코스였는데 이곳에선 그 코스가 그대로 눈으로 확인된다.
황홀한 전망데크의 조망에 한동안 머물던 우린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에 추위가 느껴저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당산봉 정상은 전망데크에서 아주 가까웠다.
그런데...
이곳은 새롭게 2층 구조의 전망데크를 공사중였다.
공사로 어수선한 정상을 그대로 통과한 우린
진행방향 우측으로 펼쳐진 멋진 조망을 감상하며 내림길에 들어선 얼마후
임씨 종친묘로 향한 시멘트 도로를 경유
처음 발걸음을 옮긴 용수리로 향하며
아주 간단하지만 볼거리가 푸짐했던 당산봉 둘레길을 끝냈다.
다시 숙소에 들어온 우린
애매모호하게 남아도는 시간을 관광버젼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힘이 남아돌아 2% 부족했던 겨우달려는 조깅으로
우린 족욕카페로 각자 갈길로 향했다.
숙소 인근의 족욕카페...
멋진 풍광에 감미로운 음악으로 우린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그곳에서 내준 향기로운 차를 음미하며
나른한 몸을 뉘여 살폿 잠이 들었다 깨어나자
족욕카페에서 바라본 창 밖엔
제주의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노을이 지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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