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수악길

산행일 : 2020년 10월21일 수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산행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과 시간)

 

제주일정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오늘은 한라산 둘레길의 마지막 코스로 지난번 걷다 남긴 수악길 끝자락을 걷는 날이다.

오늘도 우린 차량 한대를 남원 쓰레기 매립장 입구의 공터에 두고

5.16도로의 버스 정류장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수악길의 등로에 든 이후....

 

 

오늘도 변함없이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난대성 수목이 하늘을 가린 오솔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가끔씩은 이름모를 계곡을 횡단해야 한다.

오늘은 시간이 참 많이 남아도는 날이다.

제주 3일차의 여정때 계획된 코스를 더 연장해 걸었던 덕분이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걸음도 게으름을 ?

얼마나 걸었다고 전에 같음 어림도 없을 휴식과 간식타임을 갖으며 우린 해찰을 떨다가

 

 

예전 시골마을 성황당 분위기 비슷한 곳을 만날때면

이렇게 돌탑도 쌓아가며

 

 

삶의 굽이굽이를 힘겹게 넘어 올 때마다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아 살아갈 날들보다 한때는

살아온 날이 더 힘들던 그때를 잊을 수 있을리 만큼 한라산

둘레길의 깊은 숲속은 우리의 마음에 평화와 안식은 준다.

 

 

어느덧 우리의 발길이 이승악

가까이 이르자 등로엔 돌담이 쌓여있다.

이 돌담들은 일제 강점기에 국유지와 사유지를 구분하기 위해 쌓은 돌담이란다.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이승이 오름길을 스처 지났다.

오늘 등로중 유일한 오름길이나 거의 무시해도 될 만큼 힘든 코스는 아니다.

 

 

 

그런후 만난 숲속은 정말 걷기 좋은 원시림의

숲속길로 이길은 사려니 오름이 시작되는 곳까지 연속된다.

 

 

 

흥겨운 걸음들이 그렇게 걸어가다

삼나무 가로수길에선 공중부양과 무협영화는 물론

나 잡아봐라 에로영화의 장면까지 연출하며 우린 많이 웃었다.

그러며 들었던 생각은 역시 잘 떠나 왔구나 였다.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는 그대가

현명하다면 포도주는 바로 오늘 체에 거르라고 했다.

카르페디엠 (Carpe diem)...

짧기만 인생에서 시간은 우릴 시셈하며

덧없이 흘러가 버리니 오늘을 즐겨라는 말이다.

그말은 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인데 훌쩍 떠나온 지금 우린 이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던지 ?

 

 

한라산 둘레길 구간중 가장 유순하고 아름다웠던

수악길 마지막 구간을 우린 홀가분하고 아주 즐겁게 종주했다.

그런 우릴 축복해 주 듯

아니...

다시 또 힘겨운 살이의 현장으로 떠나는 잠보와 헤여짐이 슬퍼 그랬나 ?

지금껏 잘 참아준 비가 내린다.

 

 

이젠 516도로에 주차된 차를 회수하여

경차인 레이는 렌터카 회사에 반납하고 잠보만 공항에 데려다 주면 오늘 일정 끝...

그런데....

516도로에 도착하자 어느 젊은놈이 겨우달려가 운전하던

RV차량의 뒷문을 열어 제키고 그 안에 둔 베낭을 디지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 왜 남의차를 디지냐 따저 묻자

헐~!

이 도둑놈의 새끼가 하는말이 친구 차량인줄 알았다면 미안하덴다.

아주 잠시만 늦었더라도 우린 귀중품을 다 털릴뻔 했다.

어찌보면 아무일 없었던 이번일도 우리에겐 행운 ?

 

렌터카 반납.

그런후 맛난 음식으로 점심식사후 비 내리는 제주의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던 공항인근의 카페에서 커피향을 즐기던 우린

끝까지 함께 못해 아쉽고 서운하기만 한 조용조용하고 차분한 잠보를 환송했다.

이젠 차량 한대로 펜션으로 돌아가기전...

우린 제주의 중문시장에 들려 푸짐함 먹거리를 준비했다.

 

 

가을비가 한밤까지 줄기차게 내린다.

운치있는 밤...

당연 그냥 보낼 순 없어 우린 조촐한 파티로 한밤을 함께 보냈다.

 

 

티벳에서 ....... 이성선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꿈꾼다.

설산

갠지스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생의 꽃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

그 산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업다

 

아무것도 업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이 시는 아무것도 남김없이 다 놓고 빈몸으로

가는 인생인데 평생 뭐 하러 그렇게 많은 짐을 지고 고생하냐라고 말한다.

생의 끝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인생 진짜 별거 아니다.

얼마전 세상을 버린 건희가 편법과 불법을 통해 추구하려 했던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설자리가 없고 미래의 우리 사회는 노동자가 일하기 좋은 세상이 될거다.

로마시대의 황제이자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마치 수천 년을 살 것처럼 살아가지 말라 와야 할 것이 이미 너를 향해 오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선한 사람이 되라고 했다.

인생 뭐~ 이쓰 ?

이렇게 맘에 맞는 산우들과 즐기다 가면 땡~이고

죽어서도 욕 얻어 처먹는 그 사람처럼 되지 않도록 그저 선하게만 살면 그만이걸.....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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