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인제 소양강 둘레길 & 원대리 자작나무숲 둘레길

산행일 : 2020년 6월04일(목)~05일(금)

누구랑 : 초록잎새랑

 

☞ 2일차 : 2020년 6월05일 금요일

-주차장~6코스~5코스~4코스 갈림길~3코스~매점~임도~주차장

  (산행거리 9km  휴식포함 3:10 소요)

 

 (원대리 자작나무숲 둘레길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동선)

 

 

 

소양강 2코스 전망대의 지난밤은

낮보다 더 소란스런 새소리와 고라니의

유별난 울부짖음에 우린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역시 이래서 강원도 ?

이름 아침의 텐트는 이슬에 푹 젖었다.

그거 마르길 기다리단 한세월을 보낼것 같아 우린 그냥 철수를 시작했다.

그런데...

텐트의 폴대를 빼내다 그만 실수로 데크 아래

숲속으로 떨어트리고 말았는데 어쩐일인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극구 말리는 초록잎새를 밀치고 데크 아래 

경사면을 내려가 샅샅히 수색을 했으나 회수에 실패했다.

 

이궁~!

 

아쉬워 하는 날 보고 마눌님이

이참에 더 좋은거 사줄테니 미련 버리란다.

그러찮아도 처음 구입해 심실링을 하지 않아 비가 오면 새고

겉은 멀쩡해도 폴대를 집어 넣은 부위는 백화 현상으로 너덜거려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다음 여정지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지척의 거리다.

지난밤의 흔적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그곳을 향한다.

그런데...

38대교까지 이어진 임도길이 낙석 위험구간이다.

우리가 나갈때도 돌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많이 놀랬다.

그러니 여긴 장마철이나 해빙기엔 가급적 피해야 할것 같다.

 

 

 

 

얼마후..

작은 베낭에 간식과 식수만 챙겨넣어

자작나무숲 공원 주차장에서 우리의 발걸음은 시작됐다.

자작나무 숲 둘레길 초입....

그곳의 안내문엔 개방시간이 9~18시로 돼 있다.

한여름 9시 개방은 솔직히 너무 늦다.

다행히 1시간 20분이나 이른 시간인데 제지하는 직원은 없었다.

 

 

 

 

등로는 입구에서 바로 나뉜다.

우린 우측의 6코스(하드코스)로 향했다.

 

 

 

 

자작나무숲 6코스 초입은

초반부터 가파른 대신 그 오름 구간은 짧았다. 

이후...

등로는 둘레길이란 이름에 걸맞은 편안한 산책로로

걷는 내내 특별한 풍광보단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한 자작나무숲 오솔길였다.

 

 

 

 

 

 

 

 

 

 

 

 

어느덧 6코스가 끝난 임도길로 내려선 후

 

 

 

 

이정목이 안내한 자작나무 숲길을 향해 걸어 나가자

 

 

 

 

 

 

 

 

이번엔 5코스가 우릴 맞아준다.

 

 

 

 

이른 아침의 산책은 힘이 넘친다.

 

 

 

 

그래 그런건지

등로가 워낙 편안해 그런건지

 

 

 

성큼 성큼 줄어든 5코스엔

자작나무 보다 아름드리 적송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그러다 또다시 만난 이정목에서

이번엔 2코스를 경유한 4코스 방면으로 향했는데

 

 

 

 

그간 사람하나 볼 수 없던 숲속에서 우릴 맞아준건 귀여운 다람쥐....

 

 

 

 

 

 

 

드디어 도착한 4코스 갈림길....

그런데...

4코스 이정목엔 위험코스라

써있고 그곳을 향한 임도엔 금줄이 쳐졌다.

여기서 우린 발길을 돌렸다.

 

 

 

 

3코스로 향한 내림길....

지금부터가 완전 대단위 자작나무숲 군락지다.

 

 

 

 

숲속은 내림길 내내 온통 하이얀 기둥의 물결이 펼처진다.

 

 

 

 

그렇게 걷던 산찾사의 눈길을 잡은 자작나무 둥치의 문양....

내눈엔 완전 수묵화 한폭이 그대로 담겨진 동양화다.

 

 

 

 

 

 

 

 

 

 

 

 

어느덧 갖은 해찰을 부리며

자작나무 숲속을 빠저 나온 출구에 이르자

쉼터 매점이 또 우리의 발걸음을 꽁꽁 묶어 놓았다.

나는 아주 이쁘고 귀여운 부엉이 조각품에

 

 

 

 

주부 살림살이 9단인 초록잎새는 도마에 정신을 뺏겼다.

매점 쥔장은 자신이 직접 조각하고 깍아서 만든 작품인데

마수걸이 첫 손님이라 아주 싸게 주겠다 하여 흥정을 시작했는데....

부엉이를 유난히 좋아하는 처제거 까지 4마리와

칼도마중 젤 좋은걸 골라 깍고 깍아서 8만원에 구입을 했다. 

 

 

 

 

매점을 뒤로 보낸 후 임도를 걸어

주차장을 향 할 수록 올라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평일임에도 이정도면 주말엔 ?

 

 

 

 

 

 

드디어 도착한 첫 갈림길의 임도 삼거리에 전시된

자작나무 공예품과 기념사진을 끝으로 우린 2일차 여정을 끝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 온 주차장.

흐미~!

처음 들어설땐 우리 차만 있었는데 거의 만차다.

그정도로 이곳이 유명했던가 ?

 

 

 

 

집으로 가는길....

어차피 점심은 먹어야 하기에

인제에서 홍천을 향하다 국도변에 아름다운 식당이 있어 들렸다.

 

 

 

 

그곳 식당의 벽면을 장식한 그림이 참 인상적이다.

궁색한 살림을 꾸려가던 일가족 일상을 그려낸 글과

 

 

 

 

그림을 보니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한밤중 여럿 형제들이 단칸방에서 서로 이불을

끌어 당기며 잠자던 그당시엔 한밤중 천장에선 쥐새끼들이

밤 세도록 달리기를 했더란다. 

요즘 애들은 저 그림과 글들을 이해 못 하겠지 ?

 

 

 

 

의외로 이집 쥔장은 친절했고

음식도 아주 정갈하여 맛과 풍미 또한 뛰어났다.

우린 부꾸미 한접시와

 

 

 

 

마눌님은 비빕면.

 

 

 

 

난 시원한 메밀 막국수로 맛나게 식사를 끝냈고.

마눌님은 그곳에서 파는 토속 된장과 깻잎 장아찌를 구입해 귀로에 들었다.

 

 

 

 

(1박2일의 여정을 담은 동영상)

 

(다녀와 하는 뒷말 한마디...)

이날 집에 돌아오자 마자

울 마나님은 베낭에서 텐트를 꺼내 곧바로 폐기처분 했다.

쪼잔한 신랑이 폴대만 새로 구입해 다시 쓸게 분명 하다며...

ㅋㅋㅋ

이참에 난 큰맘 먹고 오지캠핑의 재너두 4P 텐트를 주문해 놓았다.

다음 백패킹이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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