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인제 소양강 둘레길 & 원대리 자작나무숲 둘레길

산행일 : 2020년 6월04일(목)~05일(금)

누구랑 : 초록잎새랑

 

☞ 1일차 : 2020년 6월 04일 목요일

소양강 둘레길 1-3코스 트래킹후 2코스 전망데크에서 야영

 

 (소양강 둘레길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동선)

 

 

 

15년을 넘긴 투산이...

RV 차량으로 아직은 멀쩡하고 쌩쌩한데

정부에선 여러가지 불편함을 내세운 정책으로 폐차를 강요한다.

이래저래 초록잎새도 차가 필요하여 신차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김에

동생에게 폰을 하니 척척 알아서 다 해결해 주웠다.

현대차 직원 할인 적용이라 겁나게 저렴한 가격이다.

장거리를 운행해 보니 편안한건 기본에 연비가 투산이보다 훨~ 좋다.

그 차량으로 오늘은 인제의 소양강 둘레길을 찾았다. 

  

 

 

 

3시간 10분만에 남북리 자유수호

위령탑이 세워진 공원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발걸음을 시작한 우린 사구미교를 넘어서며 소양강 둘레길 1코스를 향했다.

 

 

 

 

얼마후...

대교를 건너 살구미 마을을 통과하자

 

 

 

 

소양강 1코스의 등로가 맞아준다.

 

 

 

 

성큼 발을 들여놓은 둘레길은

6월의 짙푸른 녹색 향연이 펼쳐진 오솔길이다.

 

 

 

 

완만한 경사로의 등로에 쏟아진 

햇살을 가린 원시림의 오솔길이 이내 춘향터를 넘긴다.

그런데... 

뜬없이 웬 춘향 타령 ?

오월 단오절엔 마을 처녀들이 춘향이처럼 

그네를 타며 바깥 구경을 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란다.

 

 

 

 

춘향터를 넘긴 둘레길이

 

 

 

 

등로옆 넓직한 공터를 만났다.

그곳엔 콘테이너와 평상,쉼터 의자를 갖추고 있다. 

길옆에 안내문을 읽어보니 내면의 참 나를 찾아 길 떠난

나그네는 누구든 조용히 들렸다 가시란 배려의 글을 적어 놓았다.

그곳 쉼터의 이름은 바깥이다.

 

 

 

 

 

 

쉼터 바깥을 스처지나 둘레길을 계속 걷는다. 

 

 

 

 

곧이어 만난 돌탑길 주위엔

묵밭이 된 복숭아 과수원과 폐가를

볼 수 있는데 그곳 주위의 숲속 여기저기엔 닭들이 돌아 다닌다.

가만 보니 숲속 저 아래 강변쪽엔 민가가 확인된다.

아마도 그곳에서 풀어 놓은 닭들 같다.

 

 

 

 

길이 워낙 좋다보니

설렁설렁 걸어도 진행이 빠르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숱한 나그네의 사연을 간직한 성황당을 넘겨

 

 

 

 

오늘 트래킹중 가장 중요한

하늘길과 내린길의 갈림길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늘 날씨는 근래들어 가장 덥다.

이런날 갈증을 삭히는덴 얼린 맥주가 최고다.

시원스레 캔맥주를 마신후 더위에 지친 우린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한곳에선 한없이 시간을 보낼순 없는 법....

떠나기에 앞서 하늘길은 힘든 반면 소양강변을 보며

걷는 내린길은 아주 쉬운길이니 당신이 알아서 선택하라 하자

초록잎새는 일찍 야영지에 가야 할일도 없으니 천천히 걷게다며 하늘길을 택했다.

 

 

 

하늘길은 진행방향 좌측의

계곡을 끼고 이어진 오름길인데 습한 지대라 그런가 ?

벌써부터 아주 작은 모기가 사정없이 달라 붙어 성가시다.

길이 좋다고 반바지를 입었던 난 그새 모기 회식을 시킨 허벅지가 울긋불긋 하다.

그렇게 오르다 특이하게 암릉에 뿌리를 박고 사는 나무를 만났다.

당연 이런곳엔 그럴듯한 구라를 풀어놓은 스토리가 있다.

그곳에 건식된 안내문을 보면 딸만 내리 낳던 여인이

치성을 드리자 바위에 나무가 생겨났고 부인은 득남하게 됐단다.

이후... 

그래서 그 바위는 아들바위로 불린단다.

 

 

 

아들바위 이후...

바람 한점 없는 협곡을 타고 오르느랴 우린 온몸이 땀 범벅이 되었다.

 

 

 

그렇게 힘겹게 능선을 타고올라 선후 조금 걸어 내리자

아주 넓다란 개활지를  만났다.

바로 칠공주 터다.

아주 오랜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쯤 되려나 ?

전란을 피해 어느 부부가 일곱딸을 데리고 이곳으로 피난와

별 탈 없이 잘 살다 귀향한 곳이라 칠공주 터로 불려지게 되었단다.

 

 

 

칠공주터는 백패커에겐 익히 알려진 장소다.

근처엔 정수만 하면 쓸 수 있는 샘도 있다.

그러나...

더운 지금엔 야영지론 절대 아닌것 같다.

흐이구~!

땀에 젖어 그런가 ?

산모기와 깔따구니가 사정없이 나를 향해 끝없이 달겨든다.

 

 

 

칠공주터에선 오래 머물 수 없었다.

황급히 그곳을 벗어나 하산길에 든 얼마후...

칠공주터와 그리 멀지 않은 능선엔 조망데크가 있었다.

 

 

 

 

살랑살랑 산들 바람까지 불어주던

그 전망데크에선 흐릿한 시야가 아쉽지만 인제읍 시가지가 펼쳐진다.

 

 

 

소류정으로 향한 내림길....

한동안 사정없이 내려 백힌다.

그렇게 걷다가 만난 아름다운 소나무와

 

 

 

 

포토존이 되어준

참나무가 있어 힘든 하산길을 위로하던 내림길은

 

 

 

원목다리를 넘어선 순간 끝이 나고

 

 

 

 

이내 우릴 맞아준 널널한 임돗길을

따라 걷다가  하늘길과 내린길이 합쳐진 둘레길은 또다시

 

 

 

 

강변을 향하다 진행방향 좌측의

산기슭을 파고든 후엔 소양강을 내려보며 걷게된다.

 

 

 

 

그길은 이내 곧 소류정이란

음식점에 도착하며 소양강 둘레길 1코스를 끝냈다.

 

 

 

 

3코스를 향한길은 군축교를 건너야 한다.

군축교을 걷다 보면 맞은편 인제대교 아래엔 낙시꾼들이 보인다.

평일에도 저러면 주말과 공휴일엔 ?

 

 

 

 

군축교를 넘어오면 소양강 둘레길은 2코스와 3코스로 갈린다.

원점휘귀를 하려면 당연 진행방향 우측의 3코스로....

 

 

 

 

1코스를 걸으며 바라본 아미산은

길이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둘레길이 참 잘 돼 있다.

소양강을 우측에 두고 산자락을 휘돌아 가던 완만한 육산의 오솔길엔

 

 

 

 

뜻밖에도 아름다운 폭포와 만났다.

규모는 아주 작지만 참 이쁘고 정겹기한 병풍바위 폭포다.

이끼속에서 뿜어져 나온 가느다란 물줄기에 우린 가던길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이어진 둘레길...

산자락을 따라 들어갔다 나오다를 반복하던 둘레길엔

 

 

 

 

등로 주변으로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렸다.

산딸기는 손아귀 한웅큼 따서 한꺼번에 털어넣고 먹어야 제 맛이다.

문득....

예전 시골에서 학교길을 가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산딸기를 따 먹다 지각을 해 혼쭐이 났던 유년의 기억이 떠올려 진다.

ㅋㅋㅋ

그시절엔 참 먹는게 귀해 이런 산딸기를 만나면 대박 로또를 맞은 기분였다.

박완서님의 소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나에 나온 그 싱아를 우리 동네에선 삘기라 불렀다.

찔레순과 삘기는 유년의 가난했던 우리에겐 최고의 간식였다.

 

 

 

 

3코스 둘레길은 얼마후 강바닥 가까이 내려섰다

 

 

 

 

살짝 고도를 올려놓은 데크계단 끝에 용바위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내려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여울저 흐르는 소양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데크길에선

 

 

 

 

용바위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생겼는가엔 관심없다.

이곳에선 무엇이 되었든 눈에 들어온 풍광은 다 이쁘고 아름답다.

 

 

 

 

그뿐만인가 ?

어쩜 길도 저리 정겹고 아름답던지

자꾸만 줄어드는 그 오솔길이 차마 아까워

우린 그렇게 무진장 노력(?)을 하며 아껴 걸었건만

 

 

 

 

그길은 이내 끝이 나고

넓직한 강변길이 시작되던 둘레길의 막바지엔

 

 

 

 

아주 가까이 인제읍이 정면에 펼쳐지고

처음 걸음을 옮겼던 사구미교와 그 교량을 넘어서자 우릴

맞아 주던 살구미 마을이 강건너에 펼쳐진 모습을 볼 수있던 전망데크가 반겼다.

 

 

 

 

 

이젠 다 온거나 똑같다.

지금 일찍 야영지로 가 봤자 마땅히 할일도 없어

우린 이곳에서 망중한을 즐긴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쉴만큼 쉬었으니

이젠 또 막바지의 둘레길을 걷는다.

 

 

 

 

공원을 향해 강바닥을 걸어

 

 

 

 

사구미 대교밑을 통과하자

웬일이니~!!!

마릴린 몬로가 나를 유혹한다.

순간....

마눌님 초록잎새가 처다보던 말던 난 그녀의 한쪽 젖가슴을 웅켜 쥐었다.

 

하이구야~!

산찾사 좋아 디진다....

 

 

 

 

1코스에서 3코스를 연계한 둘레길을 끝낸 후....

소양강 둘레길 2코스의 야영지로 향했다.

38대교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 하여 비포장 임도를 얼마나 달렸을까 ?

소양강이 발아래 드리운 그림처럼 아름다운 전망데크가 나타났다.

 

 

 

그 전망데크엔 양봉하는 분들의

살림살이가 가득한 대형 텐트가 선점해 있다.

평일이니 누가 더 이상 올일은 없을터...

전망좋은 자릴 골라 7성급 호텔을 구축한 우린

 

 

 

 

해질녁때 까지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에

소불고기만 조리해 간단하게 조촐한 저녁식사를 끝낸 후...

 

 

 

 

주님으로 모셔온 맥주와 담금주로

은은하게 내리 비추던 보름달 아래서 낭만의

밤을 보내며 1박2일의 소양강 둘레길 첫날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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