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국망산 & 보련산

산행일 : 2020년 2월29일(토)~3월01일(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1일차 : 2020.2.29 토요일  

이동경로 : 하남고개~국망산~하남고개~보련산~쇠바위봉~보련산 1박


  (국망산~보련산 산행지도)



 (1일차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코로라19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다 심란한데

개인적으론 환갑기념 아프리카 7개국 베낭여행을 계획했던 터라 실망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출발 보름정도를 남겨놓은 현재 각국 방문지마다 입국제한이 걸려있어

항공권과 미리 신청해 받아둔 비자를 어찌해야 할지 ?

어짜피 벌어진 일이다.

고민해 봐야 정신 건강에 해로우니 순리대로 따르기로 한 나는

모든걸 잊기위해 코로나19 걱정이 없는 대자연의 품안을 찾아 가기로 했다.

 



오늘 산행지는 충주의 보련산과

국망산으로 하남고개를 깃점으로 양쪽을 번갈아 왕복할 예정이다.

일단 박베낭은 차량에 두고 가벼운 베낭만 준비한 우린 국망산을 향했다.




국망산 등로는 초입부터 편안한 육산이다.




뿐만 아니라

등로 주변은 적송군락의 오솔길이라 이쁘기까지...




한동안 걷기 좋던 등로가 한차레 가파른 경사를 만났다.

그러나 다행히 오름길은 짧았고




그 오름끝 봉오리엔 매직으로 쓴

국솔봉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자연석이 우릴 맞아준다.




국솔봉을 넘어서자




다시 시작된 능선길은 지금껏 걷던 길과 다른 암릉이라




다소 까탈스럼이 있긴해도 걷는맛은 쏠쏠하다.




응달엔 잔설이 남아있고

양달은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질퍽대니 걷기가 여간 조심스런게 아니라




국망산 정상을 올라서는데 다소 애를 먹었다.

국망산 정상엔 이곳 지명과 관련된 유래를 적어 놓은 비석이 있는데

원래 이름은 금방산으로 조선 고종 19년 임오군란때 명성왕후가 이곳으로

난을 피하던중 매일 산에 올라 나라에 좋은 소식이 오기만 기다린 연유로 국망산이 되었다 적혀있다.




국망산 정상의 조망은 장쾌하나 박무로 인해 다소 실망감이 든다.

정상에선 서쪽 상떼힐 컨트리 클럽과 서남쪽으로 뻗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내려 보이며

특히 음성방면으로 우뚝솟은 산은 희미하게 통신 안테나가 보이는걸로 봐선 가섭산이 분명해 보인다. 




이곳에선 하남고개로 되돌아 내려가면

곧 오르게 될 국망봉 반대편의 보련산도 자세히 확인된다.

정상에서 맘껏 조망을 즐긴 얼마후...

우린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끝낸 후 하남 주차장으로 되돌아 왔다.





그런후...

이번에 무거운 박베낭을 메고 국망산 반대편 보련산을 향했다.




보련산을 향한 능선길도 역시 적송 군락지다.




보련산을 향한 등로는 전날 내린 비로 촉촉하여 발에 착착 감긴다.

편안한 이런길은 얼마든지 걸어도 실증나지 않을듯...




그렇게 걷다 되돌아 보니

흐미~!

방금 우리가 머물던 국망산이 어느새 저멀리 물러나 있다.

어느새 우리가 이만큼 걸었나 ?

이런걸 보면 사람 발걸음이 참 무섭다.




어느덧 편안하게 이어지던 능선이 잠시 고도를 올린다.

그곳을 힘겹게 올라서자 조망터가 반긴다.

676봉인 그곳엔 누군가 걸어놓은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데




태극기 뒷편으론 우리가

하룻밤 신세를 져야할 보련산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우린 676봉을 뒤로 보낸후 

보련산을 향하던중 통천문처럼 뻥 뚫린 자연석굴을 스처지나




한동안 오름과 내림이 지속된 등로를 따라 올라서자




동암마을에서 올라선 중요 갈림길을 만났다.

저 마을은 사실 오늘 산행을 계획할때 그곳을 깃점으로

원점휘귀를 할까 많이 망설였던 마을이다.

 



그곳의 삼거리 이정목을 지나자 마자 특이한 바위를 만났다.

일명 스핑크스 바위란다.

그런데...

그 암릉은 조금만 지나쳐 방향이 틀리면 전혀 그 모양새가 아니다.




스핑크스 바위를 지나면 정상은 이제 지척의 거리...





그 정상을 향한 막바지 오름길엔 또

못생겨서 이쁜 베베 꼬인 소나무가 우리의 시선을 끈다.




정상을 향한 오름길....

가파르다.

그런데...

가파른건 그래도 괜찮은데

날씨가 풀려 질척대는 흙길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조심조심 겨우 올라선 보련산 정상....

오늘은 사람하나 볼 수 없었던 산행이라

다소 이르긴 해도 보금자릴 일찌감치 꾸려 놓았다.




그런후...

아직 해가 지려면 멀었기에 쇠바위봉까지 다녀오기로 한 우린

하염없이 내려 백히던 등로를 따라 내려섰다




다시한번 살짝 올라붙은 쇠바위봉에 도착해 인증 사진을 남긴후...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걸어온 보련산 정상에서




우리 부부는 아주 소박한 우리들만의 저녁만찬을 준비했다.




우리가 식사를 막 끝내자  때를 맞춰 일몰이 시작된다.




보련산 정상의 선홍빛 황혼은 여린 내가슴에

처연함을 남긴채 스러저간 얼마후 이내 어둠이 추위와 함께 찾아든다.









마눌님은 춥다며 벌써 침낭에 몸을 숨긴채 나올줄 모른다.

우이C~!!!

여잔 나이들면 저렇게 감수성이고 뭐고 다 메말라 가는건지 원~!

할 수 있나 ?

그냥 잠들 수 없었던 난 나홀로 하염없이 정상을 서성대며




별님과 달님을 친구삼아 아름다운은 야경에 취해 깊은밤을 보냈다.






  2일차 : 2020.3.01 일요일  

이동경로 : 보련산 정상~706봉~767봉~하남고개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지난밤 나는 좀 늦게 잠들어 숙면을

취한 반면 일찍 잠이 든 초록잎새는 밤이 너무 길었다고 했다.

그러니 일찍 아침밥 해먹고 어서 내려 가자고 보채며 앉아 있다.

딘장~!

오늘 아침은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일출도 못 봤다.

간밤엔 기온차가 있어 그런지 쉘터는 이슬에 촉촉히 젖어 있어

오늘은 굳이 할일이 없었던 난 갖은 해찰 다 부리며 뽀송뽀송하게 건조시켜 내려가고 싶었는뎅~!




나이 들어선 마눌님 말씀만은 아주 잘 들어야 한다는

인생 선배님들의 충언을 충실히 따른 난 구수한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마눌님께 진상후 주섬주섬 베낭을 꾸려 하산할 준비를 서둔 끝에

하룻밤 정이 홈빡 든 보련산을 등진다.




하산길은 뭐~

어제 왔던길 그대로 걸어 내려가면 끝....




어제 그 소나무를 스처지나고




이번엔 새로운 소나무랑 추억의 사진도 남기며





어제 이런길을 내려왔나 싶었던 676봉을 힘겹게 올라챈 이후




하남 고개까지 부드럽게 밟히던 

육산의 촉감을 즐기며 무사히 내려선 우린

일찌감치 대전을 향하며 1박2일의 보련산 백패킹의 추억을 또 남겼다.



(산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길 기원하며

모든님들 몸 건강 하시길 빕니다........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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