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연홍도 & 거금도

산행일 : 2020.2.22(토)~23(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산.산들.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어떻게 : 1일차~연홍도 & 2일차~거금도 적대봉


제2일차 : 2020.2.23 일요일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아주 편안한 밤을 보낸 이른아침....

맛나게 아침 식사까지 끝낸 우린 적대봉 산행에 나섰다.

내동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로 들어서면 적대봉을 향한 이정목을 만날 수 있다.




초입부터 등로는 소사나무 군락의 숲속으로 계속된 오름길인데




그러다 어느순간 조망이 터진다.

발아래엔 방금전 우리가 머물던 마을뒤로 남해바다가 펼쳐진다.

 



오름길 중간엔 돌탑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잠보가 주위의 돌을 주워 올려 놓는다.

그녀는 무슨 소원을 담아 돌탑에 보탰을까 ?

뻔하지 뭐~!

하나뿐이 아들놈 잘 되란 염원을 담았을거다.




갑상선 항진증 ?

우야튼 갑자기 생겨난 지병으로 그간 강철체력의 산들님은

끝도 모를 정도로 체력저하를 겪었었는데 이젠 다 극복하신것 같다.

100% 예전 체력은 아니지만 걷는 걸음엔 힘이 실려있다.

사실 많이 걱정 했는데 저 정도면 오늘 코스를 완주하는덴 문제 없을듯 하다.

오늘은 그래서 다들 산들님의 체력에 맞춰 걷기로 하여 선두대장을 산들님으로 정했다.




초반 씽씽대던 걸음들이 점점 느려진다.

원인은 ?

시원시원하게 터진 조망 때문였다.




그렇게 걸어 오르다 보면 특이하게 생긴 암릉을 만난다.

보아뱀 바위란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난 그 형상이 그려지지 않는다.

차라리 가새(가위)바위라 하는게 어떨지 ?




그 보아뱀 바위를 지나자 슬랩의 암릉지대로 올라섰다.




그곳에서 바라본 풍광이 기막히다.

내려다본 남해바다의 풍광도 아름답지만 맑고 투명한 잉크빛 하늘은 더 곱다.

예전 어릴적엔 흔하게 보던 저런 하늘빛이 요즘엔 참말로 보기 힘든 세상이라 더 그런가 보다.




슬랩 전망대에선 저멀리 적대봉이 한없이

멀기만 하건만 조망에 홀려버린 산우들은 바쁜 발걸음을

잠시 망각한채 히히낙낙 자연의 품에 안겨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니들 지금 뭐 해~?

이제 막 신접살림을 차린 신랑 신부처럼 서로 바라보는

눈길이 끈~적한 겨우달려와 행복쟁이의 포즈가 애로틱하여 다들

야유를 보내 보지만 재들은 그런 시선쯤은 아랑곳 없이 그저 좋아 죽는다.

ㅋㅋㅋ

이쁘다.

젊음은 그래서 좋은거다.

뭐를 하든 저렇게 이뻐 보이니...

  



한차레 해찰을 떨던 대슬랩 전망대를 뒤로

이젠 사방팔방 거침없는 조망권인 암릉의 능선으로 접어든 우린





아예 퍼질러 앉아 간식을 나누며 맘껏 조망을 즐겼다.




이곳에선 금장.익금 해수욕장은 물론

태양열 발전소 옆으로 우뚝 솟은 용두봉뒤로 길게 누운 섬이 보인다.

예전 산산.산들님과 우리부부가 백패킹으로 다녀온 금당도다.

여기선 금당도를 깃점으로 잘 살펴보면 신지도와 생일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어느덧 우리들의 발걸음이 기차바위로 향한다.

오늘 산행중 이 구간이 최고의 하일 라이트라 보면 된다.

그만큼 걷는 내내 조망이 최고다.















기차바위를 다 내려섰다 다시 올라선 봉오리...

뜻밖에 트랭글이 빵빠레를 울린다.

?

베낭 옆구리에 쑤셔넣은 지도를 꺼내보니 돌탑봉이라 돼 있다.




이곳에선 거금대교가 자세하게 내려보이고...




금당도는 더 가깝게 조망 되는데

바다 건너 저멀리 우측에 희미하게 솟아오른 산은 장흥의 천관산으로 짐작된다.




섬산행은 이런맛이다.

장쾌한 조망...

돌탑봉을 넘어선 후 마당목재를 향해

능선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다도해의 풍광은 우리의 시선을 황홀하게 한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모처럼 우린 안구정화 제대로 했다.






다 내려선 마당목재....

텐트 한동이 아직까지 그대로 있다.

사실 나도 처음엔 파성재에서 이곳으로 올라 야영을 할까 많이 고심했던 장소다.

그러나 거금도 적대봉 코스에서 기차바위 능선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야영지를

편한곳에 정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건데 그건 아주 탁월한 선택였다.





마당목재를 통과하면 정면으로 빤히 보이는 적대봉이 아스라히 멀게만 보인다.

그러나 그건 그렇게 보일뿐 실제는 아주 가깝다.




그러니 힘 한번 불끈 주면 바로 적대봉 정상인데

그걸 증명하듯 어느순간 우릴 떼어놓고 달아나 버린 겨우달려와

행복쟁이는 벌써 적대봉 정상의 봉화대에서 얼굴만 삐끔히 내밀곤 지금 막 올라서던 우릴 향해 손을 흔든다.

  



적대봉 봉화대에선 금평리 방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다 건너 고흥의 팔영산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데 눈썰미 좋은 산우들은 덤으로 마복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곳 적대봉은 나만 빼고 다들 와 본곳이다.

그러니 산행지를 이곳으로 정한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욕심였다.

산행지도 궁합이란게 있는건지 ?

예전부터 나는 매번 이곳을 가려고 하면 무슨일이 생겨 못 갔다.

반면 울 마눌님은 두번이나 다녀 갔으니 이번이 3번째였다.

그래도 내가 잡은 코스로 올라온건 다들 처음이라 처음 찾아온 느낌였다니 다행이다.





이젠 내려가야 할 시간...

간단한 간식만 챙겨온 터라 양지쪽 봉화대 돌담 아래에 자릴 잡아

떡과 과일로 허기만 속인 우린 적대봉 정상비에서 단체사진을 남긴후 하산을 서둔다.




적대봉을 되돌아 내려선 후

마당목재에서 올라선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튼 우린 우리가 올라선 반대편 능선을 타고 사촌마을을 향했다.




우리가 올라섰던 능선과 달리 이쪽 능선에선

울창한 수목에 가려 조망은 썩 좋지 못하나 내림길론 육산이라 적당하다.

등로는 종종 갈림길을 만나지만 우린 계속 직진만 고집하다






마지막 갈림길에서 좌측방향의 청석마을 반대편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좋던 내림길이 어느순간 흐려지며 가파른 너덜길을 만났다.

 



한동안 험한 내림길에 조심스런

발걸음들이 염소막 울타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자

겨우달려가 닉네임을 막달려로 변신해 차량을 이곳으로 이동시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편안한 이동을 할 수 있었던 우린 금의 시비공원에 들려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

머나먼 귀향길에 들어섰는데....

히유~!

이걸 꼭 좋다고만 해야 할까 ?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속도로엔 차량이 텅~ 비었다.

덕분에 우린 예상보다 빨리 귀향할 수 있었는데....

헐~!

유성I.C에서 대전시내로 들어서는 구간은 평일에도 항상 정체다.

그런데...

이날은 휴일임에도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내생전 처음 겪어본 아주 특이한 현상였다.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심각하단 말인데

반면 신호대기에 걸렸다 출발할땐 오토바이 부대가 요란한 굉음을 울리며 내 달린다

순간 여기가 베트남 사이공 ?

ㅋㅋㅋ

외출하기 겁이난 시민들이 다들 음식을 배달시켜 저런거란다.

참말로 심란하고 어수선한 시기다.

이 또한 지나가긴 하겠으나 바이러스가

종식될때 까지 모든 산우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후기를 끝낸다.



(동영상으로 보는 거금도 적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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