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연홍도 & 거금도

산행일 : 2020.2.22(토)~23(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산산.산들.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어떻게 : 1일차~연홍도 & 2일차~거금도 적대봉


  제1일차 : 2020.2.22 토요일  


오랫만에 먼길을 나섰다.

이번엔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산우님과 함께 했다.

1일차 연홍도는 관광모드 컨셉이다.

이날 우리가 신양 선착장에 도착하자 12시를 막 넘기고 있어

서둘지 않아도 12:30 배를 탈 수 있는 시각임에도

우린 14:30 뱃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늘은 갖은게 시간뿐이라 굳이 서둘 이유가 없다.

그러니 여유롭게 민생고를 먼저 해결하기로 한 우리는




선착장을 조금 지난 배천마을 복지회관 앞마당의 정자에 짐을 풀었다.

그런후..

영혼이 자유로운 호주산 쇠고기를 듬뿍 넣고  

예쁘게 계란 지단까지 구색을 갖춘 산들님표 떡꾹을 끓여


 


때맞춰 겨우달려가 준비한 양주를 반주삼아 호화로운 점심 만찬을 끝냈다.




그러고도 뱃시간이 남았다.

이젠 뭘하며 시간을 채울까 ?

그래서 우린 거금도 둘레길 일부를 걷기로 햇다.

배천마을 뒷편은 바로

해상 낚시터 공원을 향한 둘레길이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봄을 알리는 매화꽃이 우릴 반긴다.

황벽 선사는 한차례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코를 찌를 매화 향기 어찌 얻으랴란 말씀을 남기셨다.

따스한 남쪽나라에 그런 추위가 있었을까 싶어

살짝 코를 디밀자 그래도 향기로운 매화향은 풍겨난다.

역시...

시련과 고난을 겪어낸 매화가 더 돋보일 순 있어도

그 본바탕은 숨길 수 없는법이라 매화는 그래도 향기를 내뿜고 있다.




이곳은 매화꽃만이 아니다.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들이 여기저기 찬란한 봄날을 장식하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하긴 남성보다 여성들이 훨~ 민감하다.

아주 작은 들꽃의 아름다움에 감동받고

볼품없이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한 쑥조차 이뻐 죽는다.

그뿐인가 ?

어느새 다들 손아귀엔 푸성귀를 한아름씩 움켜쥐고 있다.

여기저기 길가에 자연적으로 솟아오른 갓을 채취한 거다.

오늘 저녁 만찬에 쓸거란다. 

해풍을 견디고 자란 갓이라 그런가 ? 

이날 삼겹살 만찬엔 우리 여인들이 채취한 갓이 최고의 인기 품목이 되었다.





마을을 넘긴 둔덕의 이정표가 

해상 낚시터 0.8키로를 가르킨다.

14:30 배를 타기엔 딱 좋은 거리라 그곳까지 다녀 오기로한 우린




해안 바닷가를 좌측에 두고 길게 이어진 오솔길을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해상 낚시터 공원을 찍고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가는 둘레길 임에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던 아름다운 숲속 정원의 산책길엔




남도 특유의 푸릇푸릇 활엽수가

이제 막 겨울을 벗어나기 시작한 계절을 망각 시킨다.

우리나라 남쪽 지방도 이젠 완전 아열대 기후로 들어선것 같다.

 



  (연홍도 개념도)



연홍도는 신양 선착장에서

헤엄쳐 건너도 될 만큼  아주 가깝다.




정시에 떠난 여객선은 겨우달려가 체크한

랩타임에 의하면 딱 2분30초만에 연홍도에 도착했으며

거리와 시간에 비하면 과분한 왕복 운임 5천원은 선실에서 받아갔다.  




순식간에 공간이동을 끝낸 우린 일단 기념사진 꽝~!




이쁜 여인네들은 따로 또다시 잊지못할 추억의 사진을 담아 준 후




아주 작은 섬마을이라 코스는 

생각하고 자시고 할것 없이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통했는지 우측으로 걸음을 옮겨 처음 만난 섬마을 카페를 지나




바닷가를 돌아 나가는 해안 둘레길을 걸었는데

흐미~!

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노처녀의 심술처럼 불어 제킨 봄바람속엔

앙칼진 한겨울의 매서움을 숨기고 있어 춥기도 하거니와

심란한 심사가 이만저만이 아녀서 폐자재를 이용한 각종 설치 예술품을

감상 할 마음조차 깡그리 사라진듯 다들 발걸음엔 종종대는 조급함이 서린다.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해안 바닷가 둘레길을 벗어나 숲속 오솔길로 들어섰다.

그런자...

오우~!

바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어여쁘게 피어올린 애기 동백꽃이 우릴 맞아준다.

히유~!

이제서야 산우들은 사납던 봄바람에

심란했던 마음이 가라 앉은 듯 미소가 번지며 활기를 찾아간다.





작은섬 연홍도의 둘레길엔 

관광객을 위해 이것저것 꾸며놓은 노력들이 보인다.





느릿느릿 여유로운 걸음들이 도착한 팔각정자 전망대...





이곳에서 우린 맥주와 과일 그리고 속을

든든하게 해준 산들님표 떡들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었다.

 



얼마후...

휴식과 간식에 싱싱해진 발걸음이 좀바끝을 경유하여




이번엔 해변 백사장을 걸어 연홍 미술관으로 향했다.






연홍 미술관 관람은 무료...




요모조모 볼거리 쏠쏠한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각종 설치 예술품들로 장식한 연홍 미술관 뜰에 나오자

태어난지 얼마 안돼 보이는 고양이가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졸고있다.




시간이 멈춘듯...

한없이 평화롭고 아늑한 미술관 정원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쓸어담고 돌아선 우린




온갖 해찰을 다 부리며 선착장으로 향했는데 연홍도를 일컬어

지붕없는 미술관이란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은 산우들의 더딘 발걸음이 증명하고 있다.

그만큼 아주 작은섬 연홍도엔 볼거리가 제법 쏠쏠했다.















드디어...

2~3분만에 연홍도를 벗어날 수 있는 여객선 승선을 앞두고

지나가던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을 담는 것으로 연홍도의 일정을 끝낸 우린




16:00 정각에 떠나는 여객선에 올라




선실옆 의자에 엉덩일 붙이자 마자

곧바로 안녕히 가시란 안내 방송에 따라 연홍도와 이별했다.




오늘의 공식 일정은 이것으로 끝....

이젠 우리들만의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처음 내가 정한곳은 금의 시비공원...

바닷가 정원엔 넓직한 데크와 깨끗한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

이곳은 최적의 야영장소다.

그런데...

흐미~!

봄바람이 너무 사납다.

그래도 어쨋거나 우린 바람이 잔잔한 곳을

선정해 쉘터를 설치하다 결국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할 수없이 야영지를 찾아 인근의

해수욕장을 돌아 다니다 그중 가장 괜찮아 보이던 연소해수욕장으로 정했다.




결론적으로 연소해수욕장은 탁월한 선택였다.

이곳은 지형적으로 거센 바람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아주 가까이엔 관리가 잘된 깔끔한 화장실이 있어 최적의 장소다.




산우들은 다들 수 년간 갈고 닦은 솜씨

순식간에 각자의 보금자리를 꾸민후 쉘터안으로 집합했다.




집안 살림 9단들인 주부들이 차려놓은 식탁에 자리를 잡고 나자

고기 굽는덴 대한민국 최고인 겨우달려가 집계와 가위를 잡았다.

얼마후...

맛좋은 삼겹살이 먹기좋게 식탁으로 배달된다.




이젠 각종 풍성한 푸성귀와 먹거리가 우리들의 미각을 채워준다.




그중 우리의 입맛을 사로 잡은건 역시 오늘 채취한 갓인데

향이 아주 죽여 줌에 너도나도 저절로 손이가던 인기 품목였다..





밤이 깊어갈 수록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는데

그 끝을 장식한 여인의 한마디에 다들 배꼽을 쥐고 웃었는데

"이젠 나도 돈 버는 여자 여~!" 란 말의 의미는 우리 산우들만 안다.






숱한 먹거리의 마지막은 항상 탄수화물 섭취가 조선인 특유의 속성들인데

선택된 품목은 역시 라면이다.

그렇게 드셔주고도 꼭 이걸 먹어야 먹은것 같다고들 하니

흐이구~!!!

역시 못말리는 胃大한 산우들이다.

이날밤 우린 늦게까지 함께 어울린 잊지못할 추억의 한밤을 보냈다.



(동영상으로 보는 연홍도)


찾아주심에 감사 드리며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시기에 슬기롭게 극복 하시고 건강 유의 하세요......(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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