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원산도 오봉산

산행일 : 2020년 3월08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잠보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산행 전날 겨우달려의 전화를 받았다.

"형님 낼 뭐해요~?"

"놀아~!"

"그럼 어디 좀 가죠~"

"나야 탱큐지~!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인데

먼저 알아서 부탁하니 겨우달려의 전화 한통이 내겐 로또 대박이다.

ㅋㅋㅋ

덕분에 아주 맛깔스럽게 운전하는 겨우달려의 차로 편안하게 이동했다.

오늘 산행지는 안면도와 대교로 연결된 섬 아닌 섬 원산도...




2시간만에 도착한 원산도 해수욕장에선 다들 

이른 시각에 떠난 탓에 허전한 뱃고래를 간식으로 채운 후




우린 원산도 해수욕장을 걷기 시작했다.




물 빠진 모래톱이 단단해 걷기 좋던 해수욕장엔

조개껍질이 무수히 깔려있어 자작자작 밟히는 소리는 물론




철썩대는 파도소리와 함께 도란도란 산우들의 정담이 

어찌나 좋던지 어느새 발걸음이 원산도 해수욕장 끝머리에 닿았다.




이젠 어디로 가야하나 ?

여긴 별도로 정해진 코스가 없다.

그저 발길 닿은대로 걷다가 원산도 최고봉인 오봉산만 오르면 된다.

그러니 일단 우린 이곳에서 기념사진 한장을 남긴 후...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곧장 숲속을 파고들어 갈길은 찾아 보는데

흐미~!

아주 얕은 산이라 깐봣다 큰코만 다친 우린 다시 내려서야만 했다. 

그곳 숲속은 온통 잡목과 가시덤풀로 길이 없었다.

우야튼 우린 다음 목적지 사창 해수욕장을 찾아가야 하겠기에

해수욕장 끝머리에 위치한 산수장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어보니

민박집 뒷편의 길을 알려준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가르켜준 등로는 널널한 임도 수준으로 걷기 좋다.

그런데...

그 숲속을 빠저 나온 사창 해수욕장 초입엔 흙을 파해친 공사장이라 어수선하다.




다를 그래서 그런지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벗어나 해수욕장에 들어선 이후 캠핑촌을 지나




사창 해수욕장 끝머리에서 숲속길을 향하려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들어난 해안이 눈에 띄어 우린 그곳을 걷기로 했다.




그 길을 택한 결론은 ?

아주 탁월한 선택였다.




해안가 암릉길은 걷는 맛이 쏠쏠했다.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던 해안 절벽길은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크게 위험하지도 않음시롱~

암릉의 스릴을 느낄 수 있어 걷는내내 다들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드디어...

해안 암벽길을 무사히 통과해

오봉산 해수욕장에 들어서자 배꼽 알람시계가 울려 퍼진다.






그래서 찾아든 장소는 해수욕장 방갈로의 데크...

이곳에서 우린 성찬을 준비한다.




메뉴는 어묵과 함께 끓여낸 쫄깃한 건면....

어묵 먼저 건저 먹고 면빨마저 위장으로 다 빨려 들어간 다음엔

그 국물에 집에서 싸온 찬밥을 말아 알뜰살뜰 깔끔하게 비워내자

모두들 포만감이 밀려드나 보다.

나오기만 하면 별것도 아닌것이 특별해 지며 맛은 또 왜그리 좋아 지는지 ?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시고 나면 그야말로 황제밥상 부럽지 않다.




식사후에 걷는 걸음엔 게으름이 잔뜩 뭍어난다.

왜 아니겠나 ?

시간만 여유롭다면 한판 늘어지게 주무시고 가면 딱이건만

ㅋㅋㅋ

늦은 오후에 나는 출근해야 하기에 그건 안된다.




오봉산 해수욕장 끝머리...

저 앞에 보이는 봉오리가 증봉산(102.2m)이다.

내 생각엔 해안가 끝머리에 분명 들머리가 있을거라 짐작 했는데...




해수욕장을 벗어나 그곳으로 향하던 내 발걸음에 다들 반기를 든다.

아까전 원산도 해수욕장 끝에서 숲으로 파고 들었던 기억이 너무 강했나 보다.

다들 쌩고생 할것 없다며 해수욕장 펜션 뒷편에 빤히 보이던 등로를 가르키며

우린 저기로 가겠으니 니나 그쪽으로 가세요를 합창한다.

딘장~! 




쪽수에 밀려 선택한 등로는




숲에 들자 마자 곧바로 안부에 올라섰는데

다를 말하지 않아도 자동빵으로 증봉산 반대편의 오봉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후...

걷기 편안한 오솔길은 얼마간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힘 한번 제대로 준것 없는데 허무하게 정상을 내준다.




오봉산 정상은 해발이 고작

116m로 얕으막 하나 1160m 못지 않을 조망을 우리에게 선 보인다.

그곳에선 우리가 차량으로 넘어왔던 대교가 확인되며




지금까지 걸었던 등로를 손금보듯 내려다

볼 수 있어 오봉산은 원산도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조망터 였다.






오늘의 목적지 오봉산에 올랐으니 이젠 되돌아갈 일만 남았다.

내림길은 초전항 방향으로 향하다 능선 사거리 안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그러자...

오우~!!!

요즘엔 보기드믄 초호화 봉분이 우릴 맞이한다.





이윽고..

마을로 내려선 다음엔 사창 해수욕장으로 방향을 잡아




마음먹은 대로 정확하게 도착한 사창 해수욕장에선

우리가 처음 걸었던 그길 그대로 걸어간 끝에...





원산도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끝냈다.




원산도는 이제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 된지

얼마 안된 곳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땅을 파 헤치는 공사로 어수선하다.

해수욕장 외엔 딱히 봐줄만한 풍경도 없고 어거지로 연결시킨 둘레길 역시

반쯤은 뙤약볕에 노출된 길이라 내 개인적인 생각엔

트래커에겐 딱히 추천하고 싶은 맘은 없다.

혹시 모르겠다.

낚시꾼들은 좋을지도....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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