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비금도 선왕산 & 도초도 큰산

산행일 : 2019년 11월23일(토)~24일(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겨우달려.행복쟁이.산산님




  제1일차 ; 2019년 11월23일 토요일  


전날 6박7일 베트남 판시판 트래킹을 끝내고

밤 비행기로 귀국한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몸으로 또다시 새벽 길을 나섰다.

다행히 이번엔 베스트 드라이버 겨우달려의 차량으로 이동한다.

어스름한 달빛이 내리 비추던 새벽에 길을 떠난지 얼마후...




끄덕끄덕 졸던 사이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차량이 정차한곳은 고속도로 휴게소.

이곳에서 우린 각자 입맛대로 음식을 시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후...

한번도 쉬지 않고 내처 달리기 시작한 차량이 어느새 천사대교를 넘는다.

햐~!

역시 겨우달려는 베스트 드라이버다.

내가 네비를 통해 추산했던 예상시간을 무자비하게 단축했다.




곧이어 남강 선착장에 도착하고 보니

흐미~!

무려 1시간의 여유가 있다.

당연 매표소의 직원도 나와있지 않다.

남는 시간엔 뭘 할까 ?

우린 이곳에서 지척인 선학산 채일봉을 오르기로 했다.




우린 곧바로 선학산을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임도까지 차량으로 올라선후 채일봉을 향한 힘찬 오름짓을 시작했다.

그 등로옆엔 명감나무 열매가 아침햇살을 담뿍 받은채 영롱한 빛을 낸다.

오우~!

그 모습이 마치 보석마냥 이쁘다.





우린 걸음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첫 전망대를 올라서자 

모두들 여기서 떼박하면 참 좋겠다란 말과 함께 감탄사를 내 뱉는다.




곧이어 도착한 선학산 채일봉 전망대...

여긴 천사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처가 되시겠다.




다들 한동안 조망에 빠진다.




방금 우리가 건너왔던 천사대교를 바라보며

얼마전 초록잎새와 한밤을 보냈던 이곳의 추억을 떠올리다 보니





벌써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우린 서둘러 하산길에 들어 남강 선착장을 향했다.




미리 인터넷 예매를 통해 표를 구입했던 우린

매표소에서 선표를 받아들고 비금도로 향한 여객선에 올라

객실에서 맥주를 한잔하며 오만가지 먹거리를 산산님께 들려 보낸

산들님표 간식으로 배를 불린후 따스한 선실에 누워 단잠을 자고나자 벌써 가산 선착장이다.

 



배에서 하선을 끝낸 우린 선착장에서 산행 들머리를 향하다

농협슈퍼에서 필요 물품을 구입하여 산행 들머리가 되는 상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단 여기서 우린 점심 식사 하기로 했다.

메뉴는 떡만두 라면...

팔각정자에서 떡만두 라면을 끓이며 버너의 바람막이를 찾던 난

헐~!

이른새벽 서둘러 짐을 싣다 당일 산행에 필요한

물품을 넣은 작은 베낭을 길바닥에 놓고온 사실을 그제서야 인지했다.

디카 밧테리와 버너,모자,야간 조명등과 헤드라이트,간식등등...

정말 필요한 물품들이 죄다 그곳에 있다.

그때 어쩔줄 몰라 허둥대는 나를 대신해 형사출신의 산산님이 해결사로 납시었다.

형님은 곧바로 전화로 이곳저곳 수소문 하시더니 

베낭을 보관한 사람을 찾아서 곧바로 나와 바로 연결해 주셨다.

히유~!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나저나 이놈의 치미끼를 어쩔거나 ?

나의 표정에 따라 우울모드의 산우들이 발랄한

웃음으로 생기를 되찾은 후에 우린 아주 맛나게 점심 식사를 끝냈다.



이윽고... 

간단한 산행채비를 갖춘 우린 비금도의 명산 선왕산을 향한 오름짓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이곳을 찾았을때와 등로가 사뭇 다르다.

이제 이곳은 등로시설이 완벽하게 보강되어 누구든 오를 수 있는 산행지로 변신했다.




숲속에 든지 얼마 안돼 터지기 시작한 조망에 다들 걸음이 더디다.

섬 산행의 묘미다.

우리가 올라야 할 그림산을 코앞에 두고




연이어 우릴 맞아준 암릉마다 죄다

올라서며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다 보니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산행 시간은 얼마가 걸릴지 가늠이 안된다.




올라설때 마다 다들 궁금해 하는

섬들의 지명을 다 알지 못한 나는 방향을 보며 대충 얼버무린다.




그런데...

느낌상 내말이 미덥지 못했던 겨우달려가

핸폰의 지도를 작동시켜 방향을 보며 일일이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아이쿠야~!

이젠 저녀석에겐 예전처럼 사기도 못 치겠다. 

ㅋㅋㅋ










어느덧 우리의 발걸음이 그림산에 가까워 질 쯤....

한반도 지형의 바위를 만났다.

하도 오래전이라 그랬나 ? 

마눌님은 기억에서 사라진 선왕산에서 유일하게 이곳 한반도 바위를 기억해 낸다.

ㅋㅋㅋ




드디어 올라선 그림산 정상...

우린 당연히 정상증명 기념 사진을 남긴후...







선왕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등로는 잠시동안 오르락 내리락 하다

선왕산을 향한 등로에서 비켜난 우측의 봉오리로 이어진다.

그곳을 향하면 오늘 산행의 하이 라이트라 할 수 있는 풍광이 반겨준다.

그곳은 예전과 달리 원목데크로 정비되어 우린 아주 쉽게 올라설 수 있었다.
















그곳을 다녀온 우린 비로소 선왕산을 향한다.




죽치우실로 이어진 안부까지 내림길엔

안전시설이 완벽하게 보강된 등로라 우린 아주 쉽고 빠르게 안부로 내려섰다.






죽치우실 바로 위엔 팔각정자가 있어 우린 긴 휴식에 든다.




풍광좋은 이곳에서 우린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랜후 유유적적 여유로운 휴식을 취했다.





그런후...

다같이 가파른 오름질을 시작한 얼마후




선왕산을 앞둔 암릉지대를 만나자 우린 마음껏 조망을 즐기기로 했다.




오늘은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덥다.

그러나 하늘 만큼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로 파아란

색감이 맑고 투명하여 정말로 아름답다.  


























드디어 올라선 비금도 최고봉 선왕산에 올라선 우린 비로소 시간을 체크해 보니

흐미~!

시간이 너무 흘렀다.

이젠 해찰을 떨며 여유 부릴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 연유로 우린 정상을 증명하는 사진을 담는것을 마지막으로 하산을 서둔다.





내림길에선 마지막 전망데크 이후...




저아래 하트넘 해수욕장을 향한 최 단거리의 능선을 택해 하산하다

해수욕장에 근접해서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우리가 하트넘 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할 쯤...

발 빠른 겨우달려가 먼저 내려가 홀로 택시를 타고 차량을 회수하러 떠났다.




동백꽃 흐드러지게 핀 해수욕장 입구에서

겨우달려를 기다리다 지루함을 느낀 우린 해수욕장으로 내려섰다.




사실 우린 도초도 해수욕장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려 했었다.

그런데...

이곳 해수욕장이 아주 한적한데다

깔끔한 화장실은 기본에 급수대에선 시원스레 쏟아지던

물을 확인한 초록잎새와 행복쟁이가 이곳을 아지트로 하고 싶어한다.


그거야 어렵지 않은일...






겨우달려가 차량을 회수해 돌아오자

차량에 실어 놓았던 박장비를 옮겨와 우린 이곳에다 보금자리를 차렸다.





그런후...

방금전 겨우달려가 구입해온 싱싱한 회를 안주로 酒님을 모셨다.




일단 한순배씩 잔이 돌아간 이후

본격적인 오늘의 메인 안주가 될 삽겹살을 준비했는데

고기를 굽는건 겨우달려가 준비한 조리기구가 책임을 지고

저혼자 빙글빙글 돌아가며 알맞게 고기를 익혔다.


허~!

고거 참 신통하다.

세상 참 살기 좋아졌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석양은 붉게 물들기 시작은 했는데

이날은 짙은 먹구름이 몰려든 탓에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황혼을 볼 순 없었다.




밤이 깊어갈 수록 酒님에 대한 신심이 두터워진다.




어느정도 무르익어가던 한밤...

겨우달려가 비장의 무기로 고량주를 내어 놓았다.

술이 약한 난 웬일인지 요것이 땡겼다.

그래서...

연거퍼 3잔을 마시고 났더니

흐미~!!!!

어느순간 난 그만 어지러움에 꼬쿠라저 침낭속을 파고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 일어나 보니 어느새 모두가 잠든 새벽녁의 한밤중였고

실금실금 기어나간 해수욕장에다 시원스레 방뇨를 하며 바라본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고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는 비금도 선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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