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옥천 향수길 & 이슬봉

산행일 : 2020년 2월04일 화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선사공원~황룡암~주막마을~이슬봉~며느리재~선사공원


(트랭글에 그려진 이동 동선)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옥천하면 향수란 시가 연상된다.

오늘은 정 지용의 향수와 잘 어울리는 호수길이 생겼다하여 그곳을 향했다. 




옥천 선사공원 주차장 맞은편 

마성산 끝자락이 살며시 내려앉은 산줄기를

파고드는 시멘트 도로가 옥천의 향수 호수길로 향한 초입이다.

그곳을 넘는 날망 언덕엔 공터가 있어 차량은 이곳에 주차해도 될 듯...




나홀로...

여유적적한 발걸음이 날망 언덕을 내려서자

호반 한가운데 전망대가 보여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물비늘 전망대...

예전 옥천읍에 상수도를 공급하던 취수탑였단다.

지금은 향수 바람길 덕으로 전망대로 활용하게 되었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참 좋다.




물비늘 맞은편 강건너 동네가 오대리 마을이다.

며느리재를 넘어 황새터 여울과 한밭 여울을 이용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농촌였는데 1980년대 대청댐 완공으로 이젠 육지속 섬이 되었다.




잔잔한 호반을 내려보며

한없이 멍~을 때려도 좋은곳이 물비늘 전망대라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긴 언젠가 마눌님을 데리고 다시 와야 할 듯...





물비늘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수길은

원목 데크로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고 있다.




물비늘 전망대를 뒤로

호반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무한정 걷다 보니





강건너 아주 가까이 오대리 마을이 보이고..




곧이어 스토리가 있는 향수길로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의 다람쥐 놀이터를 지난다.




그렇게 걷다보니

공공근로로 보이는 두분이 데크길에 쌓인 낙엽을 쓸고 계셨다.

흐미~!

옥천군에선 향수길 관리에 지극 정성을 볼 수 있는 정경이다.




데크길은 중간중간 조망터를 설치해 놓았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철새의 노니는 풍광이 정겹다.






어느덧 발걸음이 향수 호수길 다리중에서 가장 높다는 우듬지 데크길을 넘는다.

참고로 우듬지는 나무의 맨 꼭대기를 뜻한다.




우듬지 데크를 넘어서자

잠시 야자메트가 깔린 강변길이 맞아 주는데




과거 오대앞들과 연결된 며느리재를 스처 지난다.

며느리재는 옛날 비가 오던 어느날 고개를 넘던 며느리가

정절을 지키기 위해 수십 길 벼랑 아래로 몸을 던져 죽었는데

그 며느리의 애뜻한 넋이 진달래꽃으로 피어 났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향수길은 며느리재를 지나자 마자

황새터 여울이 맞아준다.





황새터 이후 다시 시작된 데크길이




활처럼 휘어진 대로 이루어진

헤엄치는 용을 닮은길이란 뜻을 품은 遊龍曲臺(유룡곡대)에 이른다.




유룡곡대 위엔 암자가 있어 올라 보았다.




아담한 규모의 황룡암엔 인적이 없다.

스님은 출타중 ?

부처님 뒤엔 동굴이 있어 들여다 보니 석간수가 흘러 내린다.




황룡암을 뒤로 다시 또 데크길을 걷다보니

오우~!

강화유리로 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을 지난 얼마후...

이게 웬일 ?

뜻밖에 데크길이 막혔다.

낙석위험으로 통제란다.

오호 통제라~?

이런 된장~!

저럴거면 데크길은 왜 만들어 놓았을까 ?

언제까지 낙석방지 시설을 해 놓고 개방을 한다는 안내문 없이

무조건 무단 출입시 사고로 인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처사가 얄밉다.




무조건 철망을 넘었다.

아주 잘 만든 데크길은 중간에 한번 더 철망으로

막아 놓았지만 거침없는 내 발걸음을 잡을 순 없었다.




그렇게 걸어 나간 끝에 만난 데크길 종점엔

멋드러진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선 주막마을이다.

그곳 초입의 향수호수길 안내도를 보면 이슬봉과 연결 되었다.




그러나 그곳을 향한 등로는 찾을 수 없다.

여기부터 장계교까진 시멘트 도로를 걸어야 하기에

별 의미가 없어 나는 무작정 이슬봉을 향한 능선을 치고 오르기로 했다.




히유~!!!

덕분에 난 한동안 개고생을 했다.

참나무골산에서 이어진 능선에 안착하고 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아래의 사진은 방금 내가 머물었던 주막마을이다.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

이 능선길은 예전 3번이나 걸었던 길이다.




이슬봉에서 마성산을 향한

이곳 능선길은 겨울에 걸어야 제대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드디어 도착한 이슬봉에서 셀카로 증명사진 하나 남긴후...





이슬봉을 넘겨 햇살 따사로운

조망터에 엉덩일 내려놓고 일용할 양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늘은 밥 대신 내가 좋아하는 안흥 찐빵으로...




식사를 끝낸 후

룰루랄라~!

아름다운 대청호반의 풍경을 내려보며 여유로운 걸음을 옮긴다.

여긴 몇번을 찾아도 질리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풍광이라 매번 새롭기만 하다.










어느새 갈림길 도착.

제1 며느리재를 넘겨 마성산 방향의 능선으로 Go~




제1 며느리재를 넘어서자 마자 만난 공터 끝엔




안터마을로 향한  제2 며느리재  갈림길...




이후 계속하여 마성산을 향한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다

능선이 갈리는 분기점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좌측 능선을 택한다.

이 능선길을 직진하면 마성산으로 가게 된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제일 중요한 분기점에 꼭 있어야 할 이정목은 왜 없는걸까 ?

정말 아리송해~!!!

이후부턴 수변 전망대란 이정목이

필요 없을 정도의 솔숲 오솔길이 처음 산행을 시작한 초입으로 안내한다.




이길은 나도 첫경험...

그런데 너무 좋아~




그길을 걷다 되돌아 보면 향수 데크길을 따라 걷다

저 마을끝에서 이슬봉을 치고 올라 여기까지 걸어온 코스가 한눈에 잡히고




우리와 나란히 따라오던 옆 능선에 우뚝 솟아오른 마성산이 확인되며




대전 근교의 식장산과 서대산까지 바라볼 수 있었는데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솔 숲속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능선이 가라앉은 수변길에 안착함으로 오늘도 무사산행의 하루를 정리한다. 




나가실땐 다녀가신

흔적으로 공감버튼 꾸욱~!   (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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