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공주 봉화산~과란봉~양물직이산
산행일 : 2020.1.31 금요일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고등골~봉화산~과란봉~344.2봉(삼각점)~과란봉~임도고개
272.5봉(쉼터의자)~밤나무 단지~양물직이산~오룡저수지~고등골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오랫만에 나홀로 산행에 나섰다.
이른아침 집을 떠나며 네비에 (공주시 의당면 두만리 산 41-1)주소를 입력하자
투산이가 고등골에 안착 시킨다.
집 떠난지 50여분 만이다.
고등골 등로 초입...
봉화산을 가르키는 이정표와 마주한
등산 안내도엔 그 흔적조차 지워진 여백으로 남아 있다.
오늘 나의 발걸음은 어떻게 저 여백을 채워야 할지 ?
등로초입...
준비한 지도를 보면 좌측의 밤나무 단지를 치고 올라도 된다.
그러나 그건 한때 힘이 넘치던 시절 객기를 부릴때나 그랬고 이젠
몸도 마음도 허약해진 내 자신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일찌감치 꼬랑지를
내려버린 나는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서다 넓직한 기존 등로를 택해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초반부터 등로는 참 좋다.
널널한 등로는 육산으로 실크로드 수준이다.
산행에 든지 얼마 안돼 초반 밤나무 단지를 치고 올라섰으면
만났을 능선에 붙은 얼마후 무덤이 차지한 얕으막한 봉오리를 만나게 되는데
헐~!!!!
이곳이 바로 봉화산 정상였다.
봉화산 정상엔 그 흔한 빗돌 하나 없다.
다만...
정상엔 그 이름 하나 만으로도 쟁쟁한 산꾼임을
알아볼 수 있는 선등자의 표지기에 쓰인 글씨가 봉화산을 증명하고 있다.
차암 쉽게도 봉화산에 올라 그랬나 ?
나는 잠시의 머뭇거림 없이 봉화산을 넘어 섰는데
정상 바로 아래엔 안내문이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안내문엔 이곳을 고등산이라 표기했다.
그럼 봉화산 예전 이름이 고등산 ?
봉화산 이후의 등로는 그야말로 비산비야...
별 특징이 없는 야산이다 보니
나홀로 여유적적 느긋하게 걸어 보려던 애초의
마음과 달리 나의 발걸음은 저절로 거침없이 빨라져 어느덧 첫 갈림길을 지나고
두번째 갈림길을 넘어서는 동안
갈길을 안내하던 이정표와 함께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방향 표시기가 내내
나와 함께 하였는데 아마도 저건 MTB코스를 표시한게 아닐까 추측된다.
얼마후...
진행방향 우측의 의당마을이 내려 보이던
등로에서 줄줄이 만나게 된 무덤을 지나자 마자
돌탑이 세워진 무명봉을 넘긴다.
돌탑봉을 뒤로 하자마자 등로는
290.9봉 앞두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기에 일단
직진하여 능선 분기점에 올라서자 툭 터진 조망권이 맞아 주는데
이런~!!!!
오늘따라 미세먼지 나쁨의 일기예보가 정확하다.
덕분에 코앞의 무성산은 흐릿하게 겨우 형체만 확인된다.
모처럼 만난 조망터에 실망후 내려선 등로를 따라 걷다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자 과란봉이 진행방향 좌측에 우뚝 서있다.
그곳을 향한 등로가 거칠다.
잡목을 헤치며 힘겹게 올라선 과란봉엔
방향 표시판에 써넣은 글씨가 정상비를 대신하고 있다.
과란봉을 내려선 이후...
그곳과 이웃한 무명봉에 올라서자 삼각점이 박혀있다.
지도를 보니 344.2봉이다.
삼각점봉 이후 등로 역시 유순하다.
그 등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뭇가지와 미세먼지에 흐릿하게 보이긴 하나
그 모습이 뚜렷한 공주의 천태산을 정면에 두고 걸어 나가다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며 내림길로 이어지는데
용도를 알 수 없는 큰 고무통을 지나자 좌측으로 방향을 틀더니 임도로 이어진다.
등로는 임도를 넘겨 한동안 가파르고 거친 오름길로 이어진다.
지금껏 실크로드와 같던 길과 정반대의
거친 오름길을 올라서자 등로는 정면의 천태산과 마주한채
우측으로 방향을 틀더니
산불감시 초소로 생각되는 건물로 이어진다.
그런데...
양물직이산을 향한 등로가 철망으로 막혔다.
어쩔 수 없이 철망을 넘어서
진행하자 다행히 나갈땐 철망문이 열려있다.
이후...
등로는 육산에선 볼 수 없던
바위를 지나 가파르게 고도를 올리기 시작 했는데
걷고 있는 반대편 천태산 중턱엔 희미하게 건물이 확인된다.
디카로 힘껏 땡겨보니 예전 마눌님과 함께 다녀온 천태산 아래의 사찰 광덕사로 기억된다.
동혈사는 그곳 광덕사를 돌아 나가야 하는데 이곳에선 확인불가.
이후...
평탄하던 등로가 갑자기 경사를 높인다.
잠시나마 힘겹게 무명봉(272.5m)에 올라서자
그곳엔 쉬었다 가란듯 쉼터의자 하나가 달랑 놓여있다.
이곳에선 비록 나뭇가지에 가려있긴 하나 반대편엔 천태산이
품고 있는 천년고찰 동혈사가 훤히 보인다.
문득...
동혈사의 뜰에서 바라보던 조망이 그립다.
그곳은 일부러 들려도 좋을만큼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우리 부부를 따스하게 맞아 주시며 차 한잔을 내 주시던 스님은 잘 계신지 ?
지금껏 쉼없이 걸었으니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일단 배 한쪽으로 갈증을 삭힌후....
점심 식사를 하긴 좀 이른 시각이나
출출한듯 하여 간식으로 싸온 찹쌀 모치와 한과로
시장끼를 달랬는데 결국엔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하산함으로 그게 오늘 점심 식사가 됐다.
간식 마무리는 커피로...
모처럼 아주 길게 휴식과 영양보충으로
기력을 회복한 나의 발걸음엔 거침이 없다.
길 또한 무쟈게 좋은 밤나무 단지라
성큼성큼 산행거리가 좁혀지며 양물직이산이 가까워진다.
밤나무 단지를 지나 솔숲 오솔길로 이어지던 등로가
볼썽 사납던 벌목지대를 지나
또다시 울창한 솔숲으로 접어든 얼마후...
무심히 지나치면 모르고 지났을 양물직이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정도로 양물직이산 정상은 평범한 능선상에 있었다.
이젠 차량이 주차된 고등골로 향해야 하기에
양물직이산 정상을 넘긴 얼마후 희미한 내림길 하나를
선택해 잠시 잡목을 헤치며 내려서자
마침내 요룡 저수지에 도착함으로
무사히 오늘 산행을 끝낼 수 있었다.
이곳은 그저 걷는맛 외엔 별로 볼 것은 없는 산행이다.
등로도 정말 좋다보니 산행거리가 10.5키로가 넘지만 2시간50분만에
여유롭게 끝낼 수 있어 대전의 산꾼들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찾아오심 좋을듯 하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반 전망대 샘봉산 (0) | 2020.02.09 |
---|---|
대청호반 옥천 향수길 (0) | 2020.02.08 |
거창 건흥산~아홉산 (0) | 2020.01.19 |
초록잎새랑 삼년산성 둘레길 (0) | 2020.01.19 |
조망과 암릉이 아름다운 현성산 (0) | 2020.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