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청주 인경산

산행일 : 2020.2.10 (월)

누구랑 : 나홀로

어떻게 : 이티재~이티봉~리틀봉~인경산~갈매봉~골프장~이티재

            (산행거리 : 10.43km 산행시간 3:30)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동선)



근교 산행지로 이름 없는 야산을 찾았다.

아침에 어쩌다 눈에 띈 청주의 이효정님 블로그에 나와 있던 후기를 보고 떠난 길였다.

오늘은 급작스레 결정한 산행지라 마땅한 지도 한장 없이

산행 초입인 이티재에 도착하여 트랭글 웹 지도에 의존해 걸어 보기로 했다.




이티재엔 이티성영토란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담벼락엔 주차공간이 있어 그곳에 나의 애마를 쉬게 한후

도로 건너 구녀산 등산 안내도 뒷편으로 숨어들며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했다.




숲속에 들자마자 삼거리 이정목이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인경산을 가려면 직진을 해야 하는데 인평 저수지로 향한 오솔길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그곳을 향한 길이 너무 좋아 조금 걸어가다 여차하면 그냥 능선을 치고 올라 갈

속셈으로 인평 저수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는데...




야자 매트까지 깔린 산책길은 어느순간

산 아래로 자꾸만 내려가며 내가 가야할 방향과 멀어지고 있다.

되돌아 가긴 그렇고...

갖은게 힘 뿐이니 일단 기존의 등로를 찾아 능선을 치고 올랐다.

 



그래서 만난 능선 안부의 이정목...

저곡리 갈림길이다.

순간...

인평저수지로 향하다 보면 저곡리에서 올라오는

능선을 만날 수도 있었을것 같다란 생각에 살폿 아쉬운 마음이 든다.




쉼터 의자까지 갖춰진 저곡리 삼거리를 뒤로 한채




걷기 좋은 유슌한 능선을 걷다보니 트랭글이 빵빠레를 울린다.

바로 이티봉이다.




이티봉엔 삼각점이 박혀있다.




이티봉 이후 간간히 보이던 조망은 미세먼지로 볼게 없다




정맥길이라 그런지 길은 정말 좋다.

그길을 걷다보면 이젠 쓸모가 없어진 참호로 이어진 군초소 하나를 지나자





등로는 급격하게 떨어진다.

내림길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

벌벌 기다시피 내려서다 보니 벌목을 해 놓은 진행방향 좌측 아래로 납골당이 보인다.

금북정맥길은 그곳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순간적으로 그 내림길을 놓치고 직진하고 보니

흐미~!

내가 가야할 능선이 길건너 반대편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우얄꼬~?




이럴땐 당장 되돌아 가는게 현명하다.

그런데 난 그게 싫을까 ?

덕분에 길도 없는 가파른 능선을 쌩고생 하며 치고 내려왔다.

그런후 만난 임도를 타고 올라서자




느티나무 고목이 지키고 있는 새터고개로 올라섰다. 

그곳에서 바라보무심코 직진했던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저기로 내려서면 쉬운길을...

흐이구~!




등로는 새터고개 건너편 숲속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걷다 만난 갈림길에선 무명봉을 돌아 나가는 

우측길을 버리고 좌측의 봉오리를 치고 올라야 리틀봉을 향한 길이다. 




푹푹 발목을 덮은 낙엽을 밟으며 무심히

걷다보니 이번에도 느닷없이 울린 트랭글의 빵빠레에

숙였던 고개를 들자 나뭇가지에 걸린 리틀봉 표지판이 덜렁대고 있다.




리틀봉엔 표지판과 함께 

걸어 놓은지 얼마 안된 듯한 표지기가 걸려 있다.

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다 알 수 있는 그분들의

표지기 아래에서 나는 좀 늦은 점심 식사를 하며 오늘 산행중 가장 많은 휴식을 취했다.




점심 식사를 끝낸 후...

시그널이 많이 달린 태봉산을 향한 오른쪽

등로를 버리고 초입만 희미하던 좌측길을 택한 등로를 따라 내리다

철탑 아래를 통과하고 나니




조망이 확~ 터진 벌목지대를 만났다.

그곳에선 이티재가 갈라놓은 구녀산과 마주한 이티봉이 선명하다.

벌써 내가 이만큼 걸었나 ?




벌목지대에선 512번 도로를 넘겨 반대편에 우뚝 솟은 인경산이 확인된다.




드디어 내려선 512번 도로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자




길옆 제설함 뒷편으로 등로가 열렸다.

길이 있을것 같지도 않은 덤풀 투성이 초입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선등자의 표지기가 이럴땐 참 고맙고 반갑다.

 




길 초입..

역시 예상대로 거칠다.

그러나 다행히 봉분 하나를 지난 이후부턴 걸을만 했다.




등로는 한차레 빡신 오름질이 있은 후




산불 감시초소가 지키고 있던 인경산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인경산엔 별 특징이 없다 보니 발길은 곧장 갈매봉을 향하게 되었는데.




인경산 내림길에서 발견한 이 표식은 뭘까 ?




내림길은 가파르다.

그 가파른 내림길에 설치된 동아줄은

낙엽에 덮혀 희미해진 등로를 안내하는 역활도 겸한다.

 



내림길이 진정되자

오우~!

완전 대로수준의 임돗길이 맞아 주는데

길 양편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골프장으로 이어질것 같은 갈림길을 넘어서자




임도에 설치된 거대한 물탱크를 지나친다.




정말 걷기 편한 임도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512.1m 갈매봉을 앞두고

등로 우측엔 컨테이너 박스로 지은 건물이 보인다.

이곳의 갈매봉은 두곳이다.

일단 먼저 트랭클에서 빵빠레를 울려준다는 506봉을 향한다.




506봉 갈매봉은 가깝다.

역시 예상대로 선등자들의 표지기가 없다면

모르고 지나칠 평범한 둔덕인데 신기하게도 트랭글에선

갈매봉 정상임을 알리는 빵빠레가 울렸다.




이번엔 또다시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가 

지도 표기상 갈매봉으로 돼 있는 512.1봉에 올랐는데




이곳 역시 선등자들의  표지기가 갈매봉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이젠 내려가야 할 일만 남았다.

갈매봉을 그대로 넘겨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자




골프장 상단으로 내려섰는데....

베낭을 메고 내려서는 날 처다보는 시선에 불편함이 느껴진다.

어쩔거나 ?

몸이 불편한건 참을 수 있으나 마음이 불편한건 못 참겠다.

하여...

즉시 골프장 우측의 숲속을 파고 들어간 나는

한동안 길도 없는 숲속을 헤치며 내려서야 했는데

헐~!

다 내려서고 보니 그놈의 도둑놈 가시가 온몸에 붙어

고슴도치 꼬라지가 되었더라.... 




그럭저럭 원점휘기 산행을 끝냈다.

낮으막한 야산을 이어 걸었던 오늘 산행은 울창한 숲속을 걷는 맛이다.

512번 도로를 넘겨 인경산을 향한 초입과 골프장으로 내려서야 하는 구간만 보강하면

그런대로 근교 산행지론 유유자적 사색의 산책길로 적당한 코스라 생각된다.




산에서 건강을 ...... (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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