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안좌도.팔금도.증도
산행일 : 2019년 9월24일(화)~25일(수)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1일차~안좌도 박지산 & 팔금도 선학산 채일봉 2일차~증도 모실길 4코스
2일차 이른아침...
청아한 새들의 지저김에
눈을 뜨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지난밤 참 달게 잠들어 그랬는지
눈은 떠 졌는데 기분좋은 나른함이 전신에 퍼저 흐른다.
순간 다시 누워 버렸다.
지금 이런 순간들이 이유없이 그냥 좋다.
얼마후..
벌떡 일어난 우린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했다.
채일봉 정상은 해가 떠오르기 직전인데 그곳에서 내려 보는
풍광이 예술이라 한동안 우린 아무말 없이 의자에
앉아 멍을 때리며 위대한 자연의 예술품을 감상했다.
그러던 어느순간....
느닷없이 쑤욱 올라온 아기햇쌀이 세상을 비춘다.
이젠 이곳도 비워줘야 할 시간....
간단하게 누룽지로 아침을 해결한 우린
하룻밤 홈빡 정이든 채일봉 정상을 등졌다.
내림길은 어제 올랐던 그길 그대로....
그길에선 내 마음을 빼앗던 전망 데크에서 셀프 사진 한장을 남겼다.
다 내려선 이후엔 서근리 등대로 향했다.
좁다란 임돗길에서 혹여나 마주치는 차량이 있을까 염려 스러웠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오고가며 그런일은 없었다.
다만...
임돗길 한가운데를 깡총깡총 뛰어오던
토끼 한마리가 우릴 보고 놀라 도망치더니 숲그늘에 가만 앉아 있다.
차량을 슬며시 옆에 정차 시켜도 이놈 도망갈 생각이 없다.
ㅋㅋㅋ
아마도 수풀속에 제몸을 잘 숨겼다 생각하나 보다.
차량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의
공터에 차량을 주차후 우린 서근리 등대로 향한다.
얼마 걷지 않아 도착한 서근리 등대....
아주 넓직한 원목데크가 있고
그 뒷편엔 정자가 있다.
정자 뒷편으론 선학산으로 향한 등로가 뚜렷하다.
관광 컨셉의 서근리 등대를 둘러본 우린
다음의 목적지 증도를 향하다
길옆 무화과 농원에 들려 마눌님이 좋아하는 무화과를 구입해 차량에 싣고
(증도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상정봉 실제 동선)
증도의 면사무소에 도착해선
간단한 산행채비를 갖춰 상정봉을 향했다.
면사무소 뒷편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면 상정봉 안내도가 서있는 초입의 숲속에 든지 얼마안돼
등로는 시멘트 도로와 만나게 되나
그길도 잠시....
등로는 이정목이 가르키는 숲속으로 방향을 튼다.
그곳에서 상정봉은 100미터...
참 쉽게도 상정봉에 올랐다.
사실 우린 증도의 모실길을 욕심껏 걷다
마지막엔 이곳에 올라 하룻밤을 더 자고 이른 아침 귀가하려 했다.
그런데...
ㅋㅋㅋ
마눌님이 변심을 햇다.
그냥 일찍 집에 가잖다.
노년의 삶이 구차해지지 않으려면
마눌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니 나는 내 욕심을 접었다.
상정봉 정상에선 조망이 참 좋다.
그곳에선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모실길 4코스
우전 해수욕장이 발아래에 펼쳐진다.
얼마후...
상정봉을 넘겨 능선을 걸어내린 우린
(증도 모실길 4코스 실제 이동 동선)
도로를 따라 걸어가 차량을 회수하여
우전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모실길 4코스를 시작했다.
우린 모실길 4코스의 입구가 되는 짱뚱어 다리를 걸었다.
짱뚱어 다리에선 박하지 게와
수많은 짱뚱어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짱뚱어 다리를 건너오면 한국에서
꼭 가봐야할 국내 관광지 2위에 선정된 우전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 시작된 모실길 4코스는
해변을 걷든 해송 숲길을 걷든 각자의 선택의 달려 있는데
따거운 햇살에 푹푹 빠지는 모래톱보다
아무래도 시원한 그늘의 해송 숲길이 걷기엔 훨~ 좋다.
4코스 둘레길은 아주 단순하다.
그저...
해송숲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만 주면 된다.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음악이 되고
솔숲의 그윽한 향은 보나스로 이길을 걷다보면
어느순간 힐링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걷다보면
지친 발걸음 쉬었다 가라 이런 이벤트성 조형물도 만날 수 있는데
갯벌 박물관에 가까워 질 쯤엔
해송 숲길을 테마별로 분류해 놓아
길게 걷지 못하는 관광객은 이길만 걸어도 좋을듯 싶다.
망각의 길에 이어
철학의 길을 통과하고 나면
갯벌센타로 향한 해송숲길이
막혀 있는데 사유지라 둘레길을 해변으로 돌려 놓았다.
우린 여기까지만 걷기로 한다.
왔으니 들려본 박물관은 볼거리가 쏠쏠하다.
박물관을 나오자 시장기가 돈다.
주위의 상점들은 평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죄다 닫혀있다.
일단 허기만 속이기로 한 우린 슈퍼에 들려 빵과 우유로 점심을 대신한 후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걸었다.
그래도 그길은 결코 실증 나지 않는 걸음이 된건
아름다운 해송 숲길이라 그랬다.
이젠 집으로 향한길...
마눌님이 신안군의 특산품 판매소를 들리고 싶어한다.
그곳으로 모셔가자
흐미~!
그 비싼 육젓과 갈치젓갈 그리고
이곳의 특산품 천연 소금을 두자루나 구입했다.
이렇게 하는게 공정여행이라나 뭐라나 ?
얼마후...
우린 무안을 향해 달리다 프랑카드에 걸린 광고를 보았다.
초록잎새가 얼마전 인간극장에 나왔던 짜장면 집이라며 들려 가잖다.
차량을 유턴하여 그집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려 들린곳이
ㅋㅋㅋ
하필 무안의 특산품을 파는곳...
이곳에서 또 울 마눌님 양파 두자루를 구입했다.
그곳에서 쥔장이 가르킨 짜장면집은 가까워 빤히 보였다.
점심식사를 하기엔 좀 늦은 시각에 찾아든 식당...
그런데...
헐~!!!!
우리가 들어서자 관광버스까지 대절한 인파들이 빠저 나간다.
그만큼 이곳은 명소가 되어 있었다.
방송 전파의 위력에 새삼 놀랐다.
그곳 벽지엔 수많은 유명 인사가 다녀간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촌구석 식당을 이렇게 변모시킨 방송의 힘에 두려움이 느껴진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공정한 언론은 언감생신 꿈도 못꾼다.
오죽하면 기레기라 할까 ?
가짜에 왜곡되고 편향된 뉴스가 범람하여
옥석을 가리지 못한 무지렁이들을 쇠놰 시켜 프레임에
갖히게 만드는 오만 못된짓을 다하는 언론의 힘을 나는 저 촌구석 식당에서 확인했다.
다행스러운건...
깨어있는 시민들의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건 그렇고...
짜장면 맛은 어땠을까 ?
마눌님은 짬뽕 나는 짜장을 시켰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없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그런데....
먼저 먹고 일어난 어느분이 써빙보던 그집 딸에게
니 아버지 어디 가셨나 물어보는 걸 보면 주방장이 달라져 그럴수도.....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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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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