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선유도 & 군산 은파호수

산행일 : 2019년 10월17일(목)~18일(금)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제2일차 : 2019년 10월18일.금요일

이른아침...

하늘엔 온통 먹구름이라 일출은 꽝~!

그러니 우린 아늑한 텐트안에서 최대한 밍기적 거린다.

그러다 호박죽과 과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해결후 짐을 챙겼다.





이젠 떠나야 할 시간...

하룻밤의 추억을 뒤로 한채 우린

남악산 대봉을 넘겨 몽돌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한 내림길엔 풍광이 좋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풍광인데

차마 걸음을 떼기조차 아깝던 그 능선길은

너무나 짧은탓에 몽돌해수욕장에서 허무하게 끝이 났다.








이후....

우린 한동안 시멘트 도로를

걸어올라 전월리의 주차장으로 향했다.




우리의 발걸음이 주차장에 다서설 쯤...

선유도 명사십리 해변의 포토죤이 내 시선을 끈다.




무심히 지나칠땐 몰랐던

선유도의 모습인데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저렇게 보일 수도 있슴에 이곳 선유도의 전설을 뒷받침 하고 있다.




선유도 백패킹은 이것으로 끝... 

이제부터 남아도는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었던

우린 선유도를 향할때 눈여겨 봐둔 야미도에 들어섰다.

야미도 당산을 향한 초입은 새만금 방조제로 향한 도로옆이다.

그곳을 향하려면 유턴을 해야 되기에 반대편로 올라볼까 하여 야미도에

들어섰는데 좁다란 해안가 낙시꾼들로 혼잡의 극치라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우린 되돌아 나와 군산의 은파호수로 향했다.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네비에 은파관광 안내소를 찍고 도착한

주차장에서 나는 잠시 구불길 6코스의 달밝음 길과

5코스 은파호수 둘레길을 놓고 망설였다.

그런데...

마눌님이 그 고민을 해결해 준다.

울 마눌님 초록잎새...

무작정 은파호수로 걸어가고 있다.

ㅋㅋㅋ

그래~!

어차피 이쪽 저쪽 다 초행이다.

그러니 아무곳이면 어떠랴~

더구나 6코스는 원점휘귀도 힘들다.




은파호수 둘레길은 아주 간단하다.

데크길을 걷다 물빛다리를 깃점으로 8자 모양으로 돌아주면 된다.






얼마후 도착한 물빛다리..

이곳은 은파호수의 상징이다.

길이 370m 폭 3m의 보도 현수교로 각각 만남의 광장과

물빛터널 그리고 전망대는 물론 부부나 연인간의 사랑을 테마별로 다리를 꾸며 놓았다.








일단 물빛다리를 건넌 우린 호반옆 둘레길을 무작정 걸었다.




우린 호반 끝까지 걸어간 뒤 되돌아 올땐

저 반대편 데크길을 걸어 또다시 물빛 다리를 건너

이번엔 반대편 호반길을 걸어 원점휘귀를 하면 된다란

야무진 꿈으로 그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이런~!!!

그건 우리들만의 야무진 꿈이었다.

저 데크길은 지금 한창 마무리 공사중이라 통행불가....





호반의 끝머리에 도착한 우린 잠시 카페에 들렸다.

이곳에서 초록잎새는 밥값보다 더 비싼 커피를 시켰다.

남자는 항시 현실을 중요시 하지만 여성은 낭만과 분위기를 찾는다.

그러니 가뜩이나 고급커피가 입에 맞지 않는 촌스런 나에겐 심히 못마땅한 처사다.

그냥 원목데크나 정자에 앉아 다리쉼을 해도 될텐데...




커피는 비싼 대신 양이 참 많다.

그냥 하나만 시켜 둘이 마시면 딱인데 왜 두갤 시켰나 핀잔을 주니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르킨다.

여긴 무조건 들어와 앉으면 1인1잔이라 적혀있다.

자릿값 하란 말씀이다.

에잉~!

괜한 말을 꺼내 산찾사 또 찌질한 인간임을 자초했다

ㅋㅋㅋ




여유롭게 커피향을 즐기다 나온 우리....

이젠 어디로 갈까 ?

데크길은 공사중이라 그쪽 방면을 택하면 시멘트 길이라 싫다.




우린 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가기로 했다.

이곳은 두번 걸어도 좋을만큼 풍광이 아름답고 길이 유순해 좋다.





다시 되돌아온 물빛다리에서 이번엔 반대편 호반길을 향한다.




그렇게 걸어가다

유리창에 비친 우리부부의 모습도 담아보고....




한가롭고 여유로운 우리의 발걸음엔

모락모락 피어오른 행복과 함께 게으름이 잔뜩 묻어난다.




그러다 걷다가 만나게 된 길옆 돌덩이가 눈에 띄었다.

애기바우,중바우,개바우란다.

보잘것 없는 평범한 돌덩이도 여기에선 전설을 품고있다.

하여간에 여기든 저기든 뻔한 스토리다.

이러 저러한 사연끝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란 

소리를 잠시 무시한 탓에 바위가 되었다란 전설이다.

 



은파 호숫가 둘레길엔 정자도 있고

깔끔한 화장실은 물론...




새들의 지저김과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구절초가 반겨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마눌님은 이길이 참 좋았나 보다.

나중에 여고 동창생들과 한번 더 찾아와 걷고 싶단다.

비록 저쪽 저편의 데크가 완성되면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꼭 오긴 올것 같다.

이곳은 의외로 거리도 9키로가 넘어 서운하지 않을만큼 걸을 수 있는 코스다.

그러니 귀로에 들려본 은파호수 둘레길은 탁월한 선택였다.

아니 참~!

이곳을 망설이던 나를 대신해 마눌님이 택한 코스였으니

마눌님 참 잘했어요~!











은파호수는 조선 중종때 미제지란

이름으로 등장한 오랜 역사의 저수지다.

쌀미(米) 방죽제(堤) 연못지(池)를 풀이하면 쌀뭍방죽이다.

군산 구불길에 포함된 이길은 사시사철 어느때 찾아도 좋을것 같다.

거리도 서운하지 않을만큼 걸을 수 있고 물병 하나만 차고 걷다

인근의 맛집을 찾아 식도락을 즐겨도 좋은곳이라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껜 강추다.



(1박2일 후기를 동영상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