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김천.황악산

산행일 : 2019년 8월13일 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직지사~운수암~황악산~형제봉~바람재 갈림길~신선봉~망월봉~직지사

            (12키로  휴식포함 6시간 소요)


  (황악산 개념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지원 기관사로 근무하면서 부터 시간이 많다.

연속 3일의 휴일중 하루는 그래도

산엔 꼭 가야 된다는 의무감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걸까 ?

ㅋㅋㅋ

말은 안했지만

헐~!

마눌님은 아예 알아서 도시락까지 준비해 놓았다.

어딜 가야하나 ?

내 인생에서 이런 고민을 하게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행복한 고민이다.

날이 뜨거우니 오늘은 가까운곳으로 정했다.

예전 마눌님과 가난한 연인시절 자주 찾았던 직지사다.

그전처럼 열차를 이용하려다 김천역에서 시내버스로 직지사까지

가는 시간과 자가용 이동엔 별반 차이가 없어 이젠 나처럼 연식이 다 되어

골골되는 애마 투산이를 몰아 세워 한시간만에 도착한 직지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준비했다.




아깝다.

뭐가 ?

문화재 관람료다.

그리 큰돈은 아녀도 왠지 삥~을 뜯긴 기분이다.

차라리 입산료라면 돈 더 내라도 기분 좋을텐데...




그런데....

그런 기분이 직지사 입구의

산책로에 들어서자 마자 사라진다.

높은 기온으로 펄펄 끓어 오르던 수온주가 숲그늘에 들어 선 순간

흐미~!

청량감마저 든 시원함에 마음속 번뇌마저 사라진 느낌이다.




이곳은 참 오랫만에 찾아들어 그런가 ?

왠지 낯설은 느낌마저 든다.




하긴...

강산이 세번이나 바뀔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그럴만도 하다.




예전 산행의 기억을 더듬대며




우린 직지사 담장을 끼고

이어진 도로를 타고 올라 운수사로 향할동안

흐이구~!

시멘트에서 올라오는 지열과 내리쬐는

햇살이 곤혼스러워 죽겠고만 그놈의 깔따구는 왜이리 성가시게 달라 붙던지 ?

하필 이런날엔 또 해충 기피제를 챙겨오지 못해 더 짜증이 난다.




드디어 시멘트 도로가 끝나는 운수암 갈림길....

이곳까지 올라오는 동안 우린 500mm 생수통을 다 비웠다.

그러니 귀찮더라도 운수암에 들려 생수를 채워야만 했다.





운수암에서 정상을 향한 숲속길....

정말 야속하게도 바람한점 불지 않았다.

끝없이 흘러내린 땀방울이 팬티까지 점령 당한 후

벌써 두어번 옷을 벗어 짜 입어야 할 정도로 오늘은 최악의 날씨다.




드디어 올라선 능선 안부 삼거리...




다행이 골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오늘도 갖은게 시간뿐이라 우린 벌써 바닥나 버린

체력보강을 위해 간식과 충분한 휴식을 이곳에서 취하기로 했다.




내몸은 양말까지 찌걱거릴 정도로 젖은 상태라

라당 벗어 땀을 쥐어 짜낸 다음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맡겨놓은 채




이렇게 더운 평일날 이런곳엘 누가 올까 싶은 믿음에

팬티만 입은 다소 민망한 차림으로 발라당 벤치에 누워 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

손수건은 바짝 말랐고 옷은 그런대로 꾸덕꾸덕 입을만 하다.




이젠 쉴만큼 쉬었으니 정상을 향한다.




지금부턴 능선길이니 바람 좀 불어 줄꼬얌~!

마눌님께 그렇게 나는 장담을 했다.

그런데....

흐미~!

뭐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다 있냐 ?

그래도 명색이 천고지가 넘는 능선을 향하고 있는데 말이다.

한마디로 그냥 열탕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늘이 땡빛을 가려준다는 사실뿐....




겨우 도착한 황악산 정상...

감동이고 뭐고 아무 느낌이 없다.

그냥 힘만 들 뿐...

주위 풍광 ?

관심도 없다.

땡볕이 내리쬐던 정상을 피해 조금 내려서자

정상 아래 숲 그늘엔 벤취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얼마나 갈증이 심하던지 ?

나는 밥도 그냥 찬물에 말아 후르르 넘겨 버렸다.










식사를 끝내자 마눌님은

너무 힘든데 그냥 왔던길로 되돌아 내려 가잔다.

헐~!

내 사전에 아직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게 그거니 계획대로 걷자 구실려 우린 힘들게 형제봉을 넘긴후...






바람재로 향한 삼거리에서 방향을 틀어 신선봉을 향했다.




이곳부턴 가끔씩 소슬바람이 불어줘 다행였다.

그런 지형 때문인가 ?

우린 길옆에서 우리부부  한끼는 충분할 싸리버섯을 채취했다.

이 더운날 싸리버섯이라니 ?

횡재다.




드디어 도착한 신선봉은 신선이란

이름을 붙일 정도는 아닌 그저 평범한 숲속의 봉오리다.




이후의 등로는 가파른 내림길의 연속





그러다 한차레 잠깐 올려 붙인 망봉에 이르자




지독스런 더위에 지친 마눌님이 힘겨워 한다.




그래도 우야튼지간에

오름보다 내림길이 더 수월한 법이라

정말 힘은 들었어도 우린 직지사로 내려설 수 있었다.



황악산...


날씨탓이긴 하나

역시 악자가 붙은 황악산은 오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다 내려선 끝에 마눌님이 그런다.

"예전엔 그냥 설렁설렁 쉽게 걸었던것 같은데 오늘은 참 이상하넹~?"

"우리가 늙긴 늙었나벼~!"




도착한 직지사...

이젠 마눌님의 의전 행사가 되어버린 대웅전 참배를 드리는 동안

나는 화장실을 찾아 꿉꿉한 몸을 간단하게 씻어내고

땀에 젖은 옷을 빨아 훌훌 털어 입은 채 주차장을 향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아래의 공감버튼() 꾸욱 눌러주심이 다녀가신 흔적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