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음성 쪽박산~함박산

산행일 : 2019년 9월01일 일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두촌성당옆 초입~주차장~쪽박산~함박산~신장고개~무명봉~왔던길 그대로 원점휘귀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퇴직하신 고교 선배님의 폰을 받았다.

"용호야~!"

"너 우리밭 알지 ?"

"다 파 엎어 버릴려고 하는데 열매가 많이 달렸다"

"시간날때 얼른 따다 먹거라~"

오우~!

선배님의 불행이 미안하지만 나에겐 감사한 일이 되었다.

선배님은 고향의 시골 땅에다 아로니아를 심어 이제 막

수확의 재미를 붙일 쯤 수입품에 판로가 막혀 어쩔 수 없이

나무를 죄다 뽑아 버리기로 결정 하셨다고 했다.

마침...

일요일이 나에겐 휴일이다.

일단 모든 산행 계획을 취소하고 이른 새벽 우리부부는

선배님의 고향 진천의 밭 한귀퉁이 콘테이너 박스옆 공터에

차를 주차후 아로니아를 따기 시작했다.

그런데...

흐미~!

모기와 쐐기등등....

온갖 해충에 내몸은 두두러기가 생겨 몹시 괴롭다.

시골일도 해본 놈이나 할 수 있나 ?

의욕과 욕심만으로 덤벼든 얼마후 우린 두손을 들고 말았다.

ㅋㅋㅋ

그래도 이정도면 일년치 일용할 양식으론 충분하다.

 



아로니아 수확을 끝낸 시각은 아직도 이른아침이다.

한여름 길게 일은 할 수 없을거란 생각에 간단한 산행채비를

해 온 터라 우리는 선배님의 농장에서 10분거리의 함박산을 향했다. 

두촌성당을 네비에 입력하여 쉽게 찾아든 함박산 초입의 공터에 차를 주차후....

 



좁다란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서고 보니

얼러려~!!!!

그곳엔 번듯한 주차장이 있었다.




그곳 주차장 안내도의 등로를 살펴보면

맹동 저수지를 깃점으로 빙~돌아올 수 있지만

우린 아주 간단하게 신장고개에서 되돌아 오던가

수변 산책로를 통해 원점휘귀를 할 예정이다.




얼마후...

주차장을 뒤로 보내며 시작된 우리의 발걸음이 




함박산을 향한 주능선에 붙자 친절한 이정목이 길을 안내한다.




함박산을 향한 숲속길은 완만한 육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수준이다.

그런 산책로의 평범한 둔덕을 넘어가던 우린 서래야님의 코팅지를 발견했다.

이름은 아마도 이곳 동네 명칭을 따 온것 같다.

그냥 스처 지나도 모를 무명봉은 그래서 두성봉이란 이름을 얻었다.

 



두성봉을 넘겨...




편안한 발걸음이 우거진 숲속길을 내려서자




능선을 연결시킨 원목교가 우릴 맞아준다.




원목교에선 혁신도시의 풍광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그 아래엔 수변 산책로로 향한 임도가 보인다.

 



원목교 이후...

완만한 오름이 지속되는데




그러다...

역시 이렇다 할 특징도 없는 봉오리에 올라서자

작동시킨 트랭글이 울린다.

이곳은 무슨봉 ?

주위를 둘러보니 길옆의 안내문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름도 정겨운 쪽박산이다.

안내문엔 쪽박산의 전설도 함께 적혀 있다.




그런데...

쪽박산이란 이름이 엄연히 있슴에도

서래야님의 코팅지엔 이곳을 작은 함박산이라 적어 놓았다.

?




올랐으면 내려서야 하는법...




은근한 오름과 내림이 지속되던 등로엔

볼거리가 있으니 들렸다 가란 이정목이 있으나

귀차니즘에 우린 그냥 패쓰~

 



이곳은 물한병 달랑들고 산책 나온 인근의 주민들이 많다.

그들과 달리 우리를 앞서 걷던 저분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인데

산행복장을 제대로 갖추신 분들이다.




분들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함박산 정상에 도착한 우린




조망 좋은 정자에 올라

준비한 과일로 간식을 들며 한동안 쉬었다 가기로 했다. 




정자에선 맹동 저수지와




혁신도시의 풍광이 가까이 내려다 보이나




박무로 인해 가시거리가 아주 짧아 아쉽다.











한동안 정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하던 우린 얼마후 신장고개로 향했다. 




이곳의 내림길도 역시 유순하고 좋다.





드디어 신장고개에 도착하자

그곳엔 앞서 걷던 노부부가 식사를 하고 계셨다.

음성에 사신다는 두분은 이곳 지리가 훤하다.

하여....

그분들께 수변 산책로 임도를 통해

원점휘기를 하려는데 등로가 어떻냐 물어보니 뙤약볕이란다.

그러시며 하신 말씀이 그냥 내처 신장고개를 넘겨 능선길을 걷다

무명봉을 넘기 꽃동네로 향하는 길이데 버스가 자주 다니니

그걸 이용해 원점휘귀를 하라 권하신다. 




두분의 조언대로 우린 좀 더 걸어 보기로 했다.




신장고개를 넘겨 걷고 있는 이길은

한남금북정맥의 일부다.

내처 걸어 소속리산까지 가고 싶은 욕심에

무명봉을 넘긴 내리막에 이르러 초록잎새에게 은근슬쩍 물어본다.

그런데...

역시나 예상대로 No~!

ㅋㅋㅋ

솔숲의 오솔길이 정말로 좋아 더 걷고 싶었는데 아쉽다.




우린 그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그런후...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걸어간 끝에






나의 애마가 기다리던

두촌 성당옆 등로초입 공터에서 아주 가벼운 산책을 끝냈다.




집에 도착후엔 수확한 아로니아를 씻어 물기를 뺀 후




냉장고에 보관하기 좋게 지퍼락에 담았다.

아로니아의 효능은 눈에 아주 좋다니 예전 백내장

수술을 받은 장모님께 두봉지 그리고 처제에게 두봉지를 

남겨 놓았어도 우리 몫으로 일년을 두고두고 먹을 정도가 남았다.

끝으로...

이글을 빌어 아로니아를 수확할 수 있게

베풀어 주신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동영상으로 보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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