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수주팔봉
산행일 : 2019년 7월20일 금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모원정~노적봉~구름다리~전망데크~수주팔봉~두룽산~문레산~문강마을~모원정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장맛비가 예보된 날씨라 별 계획없는 날인데
흐미~!
느닷없이 마눌님이 그런다.
"놀면 뭐해요~?"
"어디든 산에나 가요~!"
헐~!
순간 산찾사 해골 굴리기 바쁘다.
어딜가지 ?
그러다 생각난 곳....
남한강으로 향한 달천이 휘감아 돌아가는 수주팔봉이다.
오늘은 그곳을 가보기로 한다.
이미 마눌님은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딘장~!
순간 마음이 급하다.
하여...
빠르게 컴에 접속해 개념도 수준의
지도한장 빼는 것으로 일단 준비끝 출발이다.
수주팔봉 구름다리가 있는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도착하여 도로옆
공터에 애마를 주차후 우린 제일 먼저 모원정을 향했다.
모원정엔 관광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우린 그냥 그곳을 스쳐 지나 숲속을 향했다.
모원정을 지나자 마자
우릴 맞아준 숲속의 등로는 다소 거칠긴 해도
뚜렷한데 간간히 진행방향 우측으론 야영장이 내려 보인다.
산행한지 얼마안돼 도착한
노적봉은 별 특징도 없고 조망도 없어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내려온 우린
그때까지 모원정을 꽉 채운
관광객 틈바구니에서 팔봉마을과
수주팔봉을 향한 능선을 살펴본 후...
드디어 구름다리를 건너며 본격적인 산행에 든다.
구름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풍광이 멋지다.
야영장의 캠핑족들과 그 뒷편의 마을은 휘돌아가는
달천과 어우러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구름다리를 넘어서자
우측으로 달천이 내려 보이는 등로엔 데크와 함께
야자 메트가 깔린 산책로가 전망데크로 우릴 이끈다.
전망데크는 아주 넓직하다.
한가로운 평일날 늦은시간에 찾아들어 한밤을 보내기엔 좋을듯 한데
ㅋㅋㅋ
이런 관광지에서 그런 행위는 민폐가 될게 뻔하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풍광은 한마디로 기막히다.
우린 늦은 시간에 출발한 탓에 마침 때도 되었고 하여 여기서 점심식사를 했다.
아름다운 풍광을 내려보며
식사를 한 후 커피 한잔까지 하고 나자.
진짜 가기 싫다.
때마침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니
한결 더 무거워진 엉덩이가 그대로 눌러 붙었다.
그렇게 한동안 풍경을 내려보다
어거지로 일어선 우린 전망데크를 뒤로 보낸후
가파르게 치솟아 오른 수주팔봉을 향한 오름질을 시작했다.
계속된 오름질 끝에...
삼거리에 도착한 우린 잠시 망설인다.
오늘 계획된 등로는 이곳 삼거리에서 문례산과
두룽산까지 왕복을 한후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가는 원점휘귀다.
이곳 삼거리 이정목에 적힌 거리가 두룽산 300미터 문레산 800미터다.
꼬렉~!!!
그렇다면 우린 문레산보다
더 가까운 두룽산을 먼저 다녀 오기로 했다.
두룽산을 향한 능선에서
이렇게 기념사진을 담아가며 여유로운 걸음을 걷던 우린
얼마후 수주팔봉에 도착했다.
수주팔봉엔 커다란 암릉 서있다.
그 암릉에 올라 내려보는 풍광이 그림이다.
그곳에서 디카로 충주방면을 한번 땡겨 보자
남한강의 모습과 함께 충주시내를 넘어 산너울이 잡힌다.
저건 무슨산 ?
방향으로 봐선 계명산이 분명해 보인다.
수주팔봉을 넘긴 우린 두룽산을 향했다.
그런데...
이정목이 가르킨 300미터 맞어 ?
완전 쌩 구라다.
실제 거리는 1키로가 훨 넘는다.
우야튼 좌우지당간에
들어섰으니 끝까지는 가야 한다.
그렇게 그곳을 향해 무심히 걷던 우리에게
숲속은 보너스로 진행방향 우측으로 한차레 조망을
선사 했는데 영봉은 구름에 가리긴 했어도 그 모습이 또렷한
월악산의 자태를 잠시 내 준다.
이젠 두룽산에 거의 다 왔을쯤...
멀리서도 두룽산으로 짐작되던 봉오리를 앞두고 등로가 돌아 나간다.
?
이럴 경우엔 그냥 올라가 확인하는데 좋다.
그곳 무명봉엔 선등자의 시그널 하나가 메달려 있고
시그널엔 국토 지리원의 실제 두룽산은 이곳이라 적어 놓았다.
그런데....
작동시킨 트랭글에서 빵빠레가 울린건 그곳과 거의 붙어 있는 봉오리다.
이곳엔 삼각점이 박혀있고...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고수들이
죄다 본인들의 표시기에 이곳을 두룽산이라 적어 놓았다.
이젠 되돌아 가는길...
간간히 산들바람이 불어주긴 해도 오늘은 무쟈게 덥다.
아마도 습도가 높아 더 그런것 같다.
그간 아껴가며 먹던 물도 거의 떨어질 정도로 체력소모가 크다.
그래도 계획된 문레산을 포기할 순 없어 되돌아온 삼거리에서 방향을 틀었는데
헐~!!!!
완전 고쿠라질 정도로 급경사의 등로가 계속된다.
내림길에선 초록잎새가 쥐약이다.
아주 설설긴다.
그래도 안전산행이 최고인지라 답답해도
마눌님의 보폭에 맞춰 급경사길을 무사해 내려서자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숲속 오솔길이 환상이다.
아름드리 황장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톤치드의 향에 우린 힐링의 순간을 맞는다.
아름다운 솔숲의 오솔길은 길게 이어지다
한차레 삼거리를 만났는데
우린 무소의 뿔처럼 무조건 문레산을 향하여 직진했다.
드디어 올라선 문례산....
마눌님이 이때까지 아껴둔 시원하게 얼린 맥주를 이곳에서 꺼냈다.
히야~!
한잔의 맥주에 가슴속이 다 시원하다.
안주는 천도 복숭아....
계획대로 하면 이젠 되돌아 가야 한다.
그런데....
습한 날씨에 빗방울마저 떨어지기 시작하자
그 가파른 경사를 다시 오를 생각에 진저리가 난
우린 그냥 곧장 이곳에서 제일 가까운 문강마을로 향했다.
문강마을로 향한 내림길은 내내 참 좋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랴~!!!
마을이 빤히 내려 보이던 지점부터 길이 끊겼다.
칡덩굴과 잡목에 한동안 시달리던 우린
겨우 그곳을 탈출하고 나오자
이런~!!!
거지새끼가 따로 없다.
온몸엔 도둑놈 가시가 다닥다닥 붙고
한순간에 긁히고 찢긴 생채기에 들어난 팔뚝은 쓰리다.
되돌아 가는길....
우리가 걷고 있는 이길이 석문동천 이야기길 일부다.
어떤 미친놈이 이렇게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걸을꼬~?
다행히 우린 비가 그친 하늘로 잔뜩 몰려든 구름이 햇살을 가려준다.
솔직히...
여길 오며 아주 야트막한 야산이라고 깔 봤다.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경사도가 장난 아니라 은근 힘든 산이다.
더구나 오늘처럼 습도가 높은날엔 더더욱 체력 소모가 많은 날이다.
그래도 도착해 보니
그 덥고 습한 날씨에 9.41Km를 걸었다면
밥값은 한 셈이니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낸 날이다.
산행을 끝내고 집에 도착하자
저녁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거실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마눌이 거실창을 내다보다 감탄사를 내뱉는다.
밥 먹다 말고 얼른 뛰어가 디카를 들고 나와 베란다에서 몇컷을 담았다.
요건 식장산 방면...
이건 보문산이다.
그런데...
태풍은 어디까지 왔는데 날씨가 이러나 그래~?
하긴..
이번 태풍 이름이 다나쓰~란다.
뭐~!
다치기도 전 다 낳았다니 이보다 더 좋은 태풍은 없다.
그래 그런가 ?
오랫만에 보는 아름다운 노을이긴 한데
솔직히 이런 노을은 산중에서 봐야 제격이라
흐미~!
아까운거...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수주팔봉 산행 이야기)
다녀가실땐 잊지말고 공감()하트로 흔적을.......
'국내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높은 습도에 지친 황악산 (0) | 2019.08.19 |
---|---|
환상의 솔숲 오솔길 구미 경운산 (0) | 2019.07.31 |
진안.더기산~선봉 (0) | 2019.07.15 |
공주 천태산 (0) | 2019.07.10 |
조망이 환상인 아산 고용산 (0) | 2019.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