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상주.청계산(두루봉)~대궐터산

산행일 : 2018년 5월28일 화요일

누구랑 : 산산님과 단둘이

어떻게 : 갈령~청계산~투구봉~대궐터산~극락정사~동관리~하이치킹(차량이동)~갈령터널입구~갈령

            


  (산행지도)



마눌님은 장모님 간병을 하느랴 병원에.....

홀로 남은 나는 어쩔거나 ?

그때 문득 떠올려진 산행지가 대궐터산였다.

원점휘귀가 곤란해 예전부터 차일피일 미루던 그곳을 향한다.

오늘은 홀로 가는길 외롭지 않게 동행도 구했다.

얼마전 우리 아파트 앞동으로 이사온 산산님이라 무쟈게 든든하다.




갈령...

까마득한 기억속의 그곳을 찾아가는 길은 초행길 같다.

네비 검색에 갈령쉼터가 있어 그곳을 찍고 가다보니 고개를 넘는다.

순간 나는 그곳을 갈령으로 착각하여 차를 세웠는데

ㅋㅋㅋ

그곳은 봉황산과 속리산을 잇는 비조령였다.

한순간에 방향감각을 잃어 버린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다.

그간 너무 네비에 의존해 다닌 후유증이다.

비조령을 내려온 나는 동관리 마을에서 화북방면을 향하다 

터널입구 옆 갈령을 향한 옛길을 찾아 들었다.



얼마후...

우리는 갈령 빗돌 바로옆 공터에

차량을 주차 시킨후 반대편 도로옆에 건식된

희미한 안내판 뒤편으로 열려있던 숲속으로 숨어 들었다.

성큼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청계산을 향한 등로는 완만한 육산이다.

편안한 발걸음이 그 능선 초입의 무명봉에 올라서자 무인 카메라가 장착된 산불 감시탑이 맞아준다.




무인 산불 감시탑을 슬며시 지나자

이내 헬기장에 나타났는데 그곳의 조망이 기막히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반대편

능선엔 속리산의 속살이 훤히 다 보인다. 




속리산을 향한 시선을 돌려 어느덧 무심히

걷기 시작한 우린 완만한 오름길을 한동안 오르다




암릉을 만나 올라서자

오우~!!!!

또다시 시원한 조망이 선 보였는데





그곳에선 갈령 건너편 형제봉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조망이 좋던 이곳엔 중요한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진행방향 좌측이 도장산을 향한 길이고 청계산은 그 반대편이다. 






갈림길에서 시작된 능선길을 한동안 침묵속에

걷다보면 어느순간 답답했던 숲속 터널을 벗어난 암릉이 반긴다.

그곳에 올라서자 산불감시 초소가 자리하고 있다.




산불감시 초소는 어디든 조망이 좋다.

이곳에선 화북에서 시작된 동릉이 사모봉을 한번

일으켜 세운 후 속리산 입석대를 향해 힘차게 올라간 능선이

일목요연하게 확인되며 저멀리엔 아스라히 월악산

영봉이 선명하고 우측엔 도장산과 청화산이 뚜렷하다. 




산불감시 초소를 뒤로하자

순간순간 울창한 숲속에 가렸던 선경들이

가끔씩 그 모습을 들어낼땐 미소와 함께 감탄사가 터진다.




청계산을 향한 등로는 척 보면 암릉이다.

그러나 실제론 거의 다 육산이라 조망 좋은 겨울도 좋을듯 하다.




전날엔 비가 내린 날씨라 그런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흐림의 날씨다.

비온 뒤 선명하고 화창한 날을 기대하고 올라온 우리에겐 다소 실망스런 날씨다.

그러나 다행히 바람은 잘 불어줘 산행하긴 정말 좋은 날씨다.




서둘것 없는 우리의 발걸음이

암릉 사잇길로 교모하게 이여진 등로를 끝없이 걸어올라








드디어....

우린 첫 목적지 청계산 정상을 올랐다.

청계산은 정상석 대신 목판에 세긴 명패를 나무에 걸어 놓았고

  



그 옆엔 또다른 정상 표시로 

아크릴판에 작약지맥 두루봉이라 적혀있다.

아마도 이 능선은 이안면의 작약산과 연결되나 보다.





얼마후...

우린 청계산 두루봉을 되돌아 나왔다.

그런후 정상옆에 있던 암릉에 올라 밥상을 펼쳐놓고

일단 맥주캔을 따 갈증을 삭히며 식사후엔 커피까지 마시는 호사를 누렸다.






식사후 다시 길을 나선 우리들의 게으른 걸음이

아름다운 숲속길을 이리저리 요리저리 빠저 나간 끝에










우린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우측의 투구봉에 올랐는데

오우~!!!!

우리가 지금껏 보아온 조망은 그저 예고편 수준였고

투구봉 정상이야 말로 본편이라 할 수 있는 멋진 풍광을 만났다.

만약에 투구봉을 그냥 스처 지났다면 앙꼬 없는 찐빵을 드신거나 다름없는

산행이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곳 투구봉의 조망이 훌륭하다.

우리는 마음껏 시간을 할애해 가며 넓직한

투구봉의 암반을 배회하며 황홀한 조망을 즐겼다.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던 투구봉을

내려선 이후의 등로는 또다시 원시림으로 빠저든다.




그 원시림의 숲속을 걷다보면

허물어진 성벽이 분명한 능선길 안쪽으로

넓직한 분지 지형엔 연못으로 짐작된 습지를 볼 수 있다.





드디어 올라선 대궐터산....

멋드러진 소나무가 차지한 정상엔 별 특징은 없고




그곳에서 바라본 건너편 암릉이 대신 시선을 끈다.

저 바위는 과연 무엇을 닮았을까 ?







극락정사로 향한길....

잠시 이름모를 암릉에 올라서다 만난

통천문이 있던 그 등로는 그러나 갈 수 없던 단애절벽이다.

 



무명봉의 암봉에서 되돌아 내려와

그 암릉을 우회하여 진행하자




이번에 앞길을 막은 울타리를 만났다.

깊은 산중의 이런 시설물은 약초 재배단지 ?




울타리 이후의 등로가 한차레 급하게 내려 백힌다.




그러다 등로가 안정을 찾자

저 아래엔 도로가  내려 보이고 그 너머엔 우람한 봉황산이 버티고 서있다.




금방이라도 내려설것 처럼 보이던 하산길은

왠지 자꾸만 옆으로 옆으로 이어 지더니 극락정사로 향한 임도와 만났다.

우린 일단 왔으니 극락정사의 암자를 둘러본다.

그런후 구불대던 시멘트길을 걸어내려






49번 도로와 만나자 마자 우측의 동관리 마을로 방향을 틀었다. 




이제부턴 싫든 좋던간에 최소한 갈령까지 5키로 남짓의 도로를 걸어야 한다.




따끈따끈한 도로를 걷다가 방금 우리가 걸었던 능선을 올려다 본다. 

어느덧 하늘은 투명할 정도로 맑고 푸르러 능선은 더 이쁘다.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아래를 걷자니 쉽게 지친다.

우리는 스치는 차량마다 손을 들어 하이치킹을 시도 했는데

ㅋㅋㅋ

아름다운 여인이 아닌 시커먼스라 그런지

아님 다들 인정머리가 없어 그런가 한결같이 모든 차량들이

쌩~ 하니 그냥 지나친다.

그러다 동관리 마을 삼거리에서 주유를 하던

승용차에게 다가간 산산님이 부탁을 드려 보았는데.

오우~!

그분은 방향이 같다며 자기가 가는곳 까지만 태워다 주신덴다.




덕분에 갈령터널 입구까지 편안하게 이동했다.

그래도 대략 1키로 가까이 갈령까진 더 걸어 올라야 했다.

그래도 이게 웬 횡재 ?

덕분에 편안한 여정이 되었슴에 이글을 빌어 그분께 감사를 드린다.





무슨 숙제를 한것 처럼 홀가분 하던

대궐터 산행을 끝낸 우린 대전에 도착하여 뒷풀이를 했다.

집근처에서 순대전골과 막걸리로 저녁식사를 끝내고 집에 도착한 산찾사...

흐미~!!!

딱 세잔의 막걸리에 그만 정신이 혼미하다.

그날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

그러다 잠이 깬 새벽 3시....

흐이구~!

이후부턴 난 밤을 잊은 남자가 되었다.

ㅋㅋㅋ


(동영상으로 보는 대궐터산)


함께 하신 산산님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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