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진안 장군봉

산행일 : 2019년 5월06일 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이른아침...

내가 일어나자 마자 마눌님이 그런다.


"하늘이 넘~ 이뻐요~!"

"도시락 준비 했으니 얼른 씻고 식사 하세요~"


산에 가자는 소리다.

싫다면 그야말로 난 죽음...

순간 어디로 가야하나란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 진다.


아침밥을 먹으며 생각해 낸 곳.

이런날엔 암릉이 멋진 산행지가 좋다.

그래서 달려간 진안의 장군봉 초입은 깔끔한 주차장과

화장실부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얼마후..

구수산장을 뒤로 장군봉을 향한 우린




맑은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 산속에 들자




연둣빛 아름다운 숲속이 맞아준다.




숲속은 들자마자 상큼함과 싱그러움에

그간 피곤에 찌들었던 온몸의 세포가 반응한다.

참 잘 왔다.

떠날땐 귀찮아도 숲속에만 들면

세상만사 모든 근심들이 사라지니 참말로 행복하다.




그러니 오늘 먼저 나서자고 한 초록잎새는 얼마나 좋을까 ?

그걸 증명하듯 초록잎새의 입가엔 연실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저 정도면 중독이다.

ㅋㅋㅋ




어느덧 숲속을 벗어나 암릉에 든다.

이곳은 예전에 숱하게 와 본 곳인데도 오랫만에 다시 오니 또 새롭다.




첫 조망처...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린다.




방금 우리가 머물던 마을이 발아래 드리운 풍경이 평화롭다.




오늘 산행거리는 짧은데 시간은 많다.

그러니 서둘 이유가 없는 우린 갖은 해찰을 부리며 암릉을 즐긴다.







그렇게 장군봉을 향한 오름짓을 하다

연석산에서 운장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마주 보이던 암릉에 퍼질러 앉았다.




그런후 꺼낸든 간식은 ?




캬~!

이맛을 누가 알까 ?

酒님과 담을 쌓고 살아온 나도

이렇게 좋은데 주당님들은 아마도 환장 하실거다.

그렇다고 음주 산행은 아니 아니옵니다 올씨다.

그래서 우리에겐 딱 한캔만 허용된다. 

둘이 나눠 마시면 그걸로 우리부부의 갈증은 해소 된다.






다시 이어진 걸음...

안전시설에 무뎌진 앙칼진 암릉이 예전만 못해도

이젠 나이들고 힘 떨어지니 오히려 반갑기 조차한 등로는

이젠 누구나가 오를 수 있을만큼 수월하니 장군봉은 점점 더 가까워 진다.











드디어 올라선

장군봉 정상에선 의무적으로 인증샷 먼저 날린 후




사자바위를 향하다 말고

그냥 진행방향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예전엔 이곳이 최대의 난코스였다.

나무둥치를 기대어 놓고 동아줄만 늘여 놓았던 구간인데

이젠 완벽한 안전시설로 보강돼 있어 조심성만 갖추면  누구든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장군봉 아래 위험구간만 통과하고 나면

이제부턴 룰루랄라~

가는곳 마다 멋진 조망처의 암릉이 반긴다.











어느덧 발걸음이 삼각점이 박혀있는




북 장군봉을 넘겨 삼거리와 만났다. 

여기서 계속 직진하여 717봉을 넘겨 삼정봉을 경유하면

원점휘귀를 할 수 있는 좀 더 길게 이은 산행을 할 수 있으나 

우린 그냥 좌측의 해골바위로 방향을 튼다.




오늘 코스는 해골바위라 산행이 짧다.

사실 우린 장군봉을 여러번 왔어도 해골바위는 미답지다.

항상 좀 더 길게 걸을 수 있는 코스를 걸었기 때문였다.

오늘은 작정하고 해골바위 코스를 택한 덕에

갖은 해찰을 다 부리며 걸었어도 점심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너무 이르다 보니 하산하다 식사를 하게 되었다.

좀 이른 시간인데 그래도 역시 산중의 식사는 별미다.

매일 먹던 반찬도 항상 산에만 들면 그 맛이 특별하다.

그러니 오늘도 깔끔하게 반찬통을 비워냈다.

 



식후의 커피는 빠질 수 없는 기호식품이다.




비록 믹스커피지만 커피 전문점에서

내려준 커피맛과 비교대상 불가의 풍미와 맛이다.




이젠 배도 부르고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내림길에 든다.




그러다 만난 암릉에

초록잎새가 낼름 올라가 포즈를 취한다.

저 암릉이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해골바위 상단이다.




그 바위 아래로 내려서면 저런 모양이 된다.

예전 중국의 용호산을 찾아 갔을때 그곳 특유의

장례문화인 승관쇼를 본적이 있는데 풍장묘를 쓴 암릉의

형태가 바로 이곳 해골바위와 아주 흡사하게 닮았다.

그런데...

초록잎새가 그 해골바위를 한번 흘겨 보더니

올라갈땐 씩씩하게 올라간 후

웬걸~?

내려 서는걸 무서워 한다.

개무시하며 그곳이 당신 무덤이니 미이라가 되거라 했더니

ㅋㅋㅋ

내숭였다.

초록잎새는 입을 씰룩대면서 혼자서도 잘 만 내려 오더라...





이젠 마지막 하산길.

암릉이 끝난 이후엔 걷기좋은 숲속길이다.




찬란한 아름다움이 빛나던

숲속길을 걷던 초록잎새가 어느순간 멈칫댄다.





오늘의 양식이 되어줄 국싸리 순을 뜯고 있다.

얼마나 갈지 그냥 냅뒀다.

한종지 될 양은 될 쯤 싶었다.

역시나...

오늘도 금방 실증을 내며 포기한다.

ㅋㅋㅋ

그래도 그건 한끼 식사가 돼 줄 

나물반찬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올려질 것이다.




(산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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