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옥천 하마산~큰달음산
산행일 : 2019년 6월14일 금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화인 산림욕장~갈림길에서 우측능선~삼각점(361.7봉)~385봉 갈림길
하마산(360봉)~385봉 갈림길~큰달음산(429봉)~화인 산림욕장 (산행거리 8키로)
장모님 상태가 많이 좋아지셨다.
전날 통원치료때 전문의 말씀이 이젠 조금씩 발을 디뎌도 좋다 하셨다.
오늘부터 나는 연 이틀 연휴라 집에 있긴
답답하여 베낭을 둘러메자 마눌님이 함께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얼러려~!!!
마눌님이 왜 저러실까 ?
홀로계실 장모님이 마음에 걸려 미적대자
장모님은 아쉬운대로 화장실 출입은 가능하니 걱정말고 얼른 다녀 오라신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를 따라붙은 마눌님 때문에 환자를 홀로 두고 떠나는건
아무래도 불안불안한 나는 아주 가까운 화인 산림욕장을 목적지로 잡았다.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화인 산림욕장은 개인 소유인데
주인장이 개방 시킨덕에 누구든 산책을 할 수 있다.
우린 안남을 향하다 도로옆 이정표를 보고 화인 산림욕장을 들어섰는데
주차장까지 도로가 아주 협소하다.
다행히 마주치는 차량이 없어 우린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주차장에 우리차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시작한 산행은
초입부터 쭉~쭉~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메타쉐콰이어 숲속이다.
예상외로 참 아름답다.
이 근방에 이런 메타쉐콰이어 숲속은 보기 힘든 풍경이다.
화인산림욕장은 마눌님도 나도 웬지 대박을 맞은 느낌이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한 걸음이라 더 그렇다.
사실 이곳 안남의 둔주봉은 자주 갔어도 오며가며 스처지난 이곳 휴양림에
이런 비경이 숨겨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얼마후...
외길의 숲속길이 두갈레로 갈리긴 하나
이리가던 저리가던 돌아서 내려와야 하니 매 한가지다.
갈림길 이정목 옆엔
화인 산림욕장의 상세 안내도가 있다.
그걸 세운 산림욕장 쥔장은 왼쪽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오라 권장한다.
그러나 우린 청개구리 처럼 그 반대로....
ㅋㅋㅋ
사실 산림욕장만 걷고 오기엔 너무 짧은 코스다.
그래서 우린 휴양림을 이어 하마산과 큰 달음산까지
다녀 오는 코스라 솔직히 이곳은 원점휘귀를 하기 위한 들머리와 날머리가 목적였다.
그런데 휴양림 숲속이 이렇게 좋을진 나도 몰랐다.
화인 휴양림 산책로는
꼬부랑 꼬부랑의 완만한 경사라 걷기가 편안하다.
한마디로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 마실 수 있는 산림욕 산책길이다.
이렇게 좋은 숲속길이 우리부부 뿐...
그래서 더 좋다.
각종 산새의 지저김과 향긋한 숲냄새
그리고 산들산들 불어주는 바람만으로도 우린 행복에 취해 걸었다.
걷다보니 어느새 오름길이 능선에 이르자
메타세콰이어 숲속은 어느새 소나무 군락으로 바뀐다.
그길을 걸어 오르다 귀한놈도 만났다.
노오란 망태버섯이다.
어느덧 발걸음이 휴양림 정상에 가까워 지고...
그 끝엔 반환점의 이정표가 반긴다.
오른쪽으로 출발했던 왼쪽으로 출발을 했던
휴양림으로 되돌아 가는건 이곳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데
우린 능선을 계속 더 걸어
지형도상 361.7봉의 삼각점을 넘겼다.
이길을 계속 걸어가면 하마산에 도착한다.
의외로 능선길은 아주 넓직하고 뚜렷할 뿐만 아니라
우거진 솔숲의 원시림을 간직한 청정의 숲속이라 걷는 발걸음엔 흥겨움이 실린다.
능선도 완만하여 그야말로 산책수준이라 걷기엔 참 좋다.
다만 원시림의 숲속이라 조망은 없다.
오늘은 그저 청정의 숲속을 걷는 맛이다.
그렇게 걸어가다 잠시 경사를 높이던
등로가 무명봉을 앞두고 우측으로 휘돌아 나간다.
뚜렷하던 그 등로를 외면후 일단 우린 희미한 무명봉에 올라섰다.
초행길은 좀 귀찮더라도 날등을 이어 걷는게 등로를 파악 하는데 유리하다.
역시나...
별 특징 없던 그 봉오리는 385봉으로
큰달음산과 하마산으로 분기하는 중요 갈림길였다.
일단 385봉에서 우측길의 하마산을 향했다.
얼마후...
작동시킨 트랭글이 빵빠레를 울려 하마산 정상을 알린다.
하마산 정상은 그저 밋밋한 둔덕으로 그 흔한 정상 표식도 없다.
그 대신에 그간 한개도 볼 수 없었던 선등자들의 표지기엔
싸인펜으로 이곳을 하마산이라 적어 놓았슴을 볼 수 있었다.
이곳 하마산 아래엔 고경명,김천일,곽재우와 함께 4대 의병장의 한사람인
중봉 조헌의 묘가 있는데 나도 아직 그곳은 미답지다.
하마산을 되돌아 나오는데
얼핏 좌측 능선자락 아래로 농암 저수지가 내려 보인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심해 시야가 흐릿하다.
그래 그런가 ?
오늘 우린 이런 원시림의 청정숲속을 걷는게 참 좋다.
뒤돌아온 385봉을 앞둔 갈림길....
진행방향 좌측의 묵묘 한기를 지나자 마자
우린 바로 큰달음산을 향해 우측의 희미한 등로로 방향을 튼다.
큰달음산을 향한 길은 지금껏 등로에 비해 흐릿하고 거칠다.
그러나 등로는 뚜렷하여 헷갈릴 일은 없는데
오름길의 돌무더기를 밟고 올라서자
그 돌무더기들이 성터의
주춧돌였슴을 증명하는 오석이 등로 한가운데에 서있다.
바로 이곳이 조천 산성이란다.
조천산성 빗돌에서 큰달음산은 지척의 거리다.
이곳 역시 이름없는 산이다 보니 산악회에서 매단 아크릴판이 정상비를 대신한다.
금적산 지맥인 이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 내리면 국사봉까지 걸을 수 있으나
우린 여기서 발길을 돌렸다.
왔던길 그대로 되돌아 가는길....
문득 조망이 터진 능선자락에선 저멀리 금적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저것이 오늘 유일하게 이 능선자락에서 내준 조망이다.
되돌아 내려온 산림욕장....
올라선 반대편 등로를 따라 내려서자
또다시 아름드리 메타쉐콰이어 군락이 우릴 맞아준다.
숲속은 청량하고 아름다워
정말이지 오래 머물고 싶은 숲속이다.
온갖 해찰을 부리며 느린 걸음을 걸었어도
어느덧 등로 초입의 갈림길에 도착한 우린 비로소 발걸음을 서둔다.
이젠 얼른 집에 가서 장모님 점심상을 차려 드려야 하기에....
서둘러 걷던 걸음이 주차장에 이르자
산림욕장 쥔장이 텃밭을 가꾸다 우리 부부를 보며 반가워 하신다.
아름다운 숲속 산책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를 건네자
그분은 오히려 찾아 주셔서 감사 하다며 자주 찾아 달랜다.
아름다운 숲속을 가꾸어 개방하신 그분의 마음이 그야말로 산 그 자체다.
그래 그런가 ?
마눌님은 조만간 아줌마 부대를 이끌고 다시 한번 이 숲속을 찾아 와야겠다 벼른다.
ㅋㅋㅋ
그럭저럭 오늘 걸은 거리가 8키로 조금 넘었고 3시간이 채 안걸렸다.
오늘 걸은 코스는 완만한 육산이라 삼빡하게 걸을 수 있어 반나절 산행지론 최고다.
(산행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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