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장인 어른이 오늘은 본인이
장모님을 간병할테니 니들은 산에나 한번 다녀 오란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오랫만에 집을 나섰다.
오늘 산행지는 일찍 돌아올 수 있는 금산의 선야봉이다.
이곳은 90년 초반에 다녀온 이후 처음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집 떠난지 딱 50분만에 휴양림에
도착한 우린 주차장 건너편 계곡을 건너 서암산을 향한다.
서암산을 향한 등로 초입이 아주 잘 돼 있다.
그런데...
동아줄을 양편에 메어달아 안내하던 등로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다.
아마도 그길은 휴양림의 산책로 같다.
얼마후....
우린 뚜렷하던 그길을 외면후
희미한 족적의 등로를 빡시게 올랐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걷는데 열중하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간 잘 따라오던 마눌님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후 따라붙은 마눌님의 표정이 좋지 않다.
?
왜 그러냐 물어보니
전날 저녁 먹은게 체한것 같아 컨디션 최악이란다.
헐~!!!!
마눌님은 오랫만에 나선 산행이라
포기할 수 없어 따라는 왔는데 걷다보면 좋아질 줄 알았단다.
으29~!!!
그넘의 산행욕심이 하늘을 찌른다.
ㅋㅋㅋ
유월의 숲속이 싱그럽다.
전날밤 비가 내린듯 땅은 촉촉하고
살갖을 스치는 바람은 청량하여 내 몸은 날아갈듯 가볍다.
반면 마눌님은 ?
한발 한발이 고행인듯 힘겨워 보이니 어쩔거나~!!!
드디어 가파른 오름질 끝에 능선안부에 도착하자
계속된 빡신 오름질에 지쳐버린 마눌님이 털부석 주저 앉는다.
초반부터 저럼 곤란한데....
내가 앞서 걷다보면 자꾸 걸음이 빨라지니
마눌님을 앞세워 걷기로 했다.
그렇게 걸어가다 베낭을 벗어놓고
등로에서 비켜난 능선의 조망터로 향한 우린
그곳에서 한동안 쉬었다 가기로 했다.
이곳은 대둔산 전망대라 할 수 있는 산행지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비 때문인가 ?
안개가 껴 대둔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곳을 향해 디카로 힘껏 한번 땡겨오자
비로소 좌측의 천등산과 함께 대둔산 능선이 확인된다.
시선을 휴양림 방면으로 돌리자
우리가 가야할 선야봉 능선이 속속들이 그 모습을 내준다.
마눌님한테 오늘 걸어야 할 능선을 가르키며
당신이 바라보는 저 건너편 선야봉까지 걸어가 내려 설 거라니 걱정이 태산이다.
실컨 쉬었다 얼마후 전망대를 뒤로한 우린
오르락 내리락 부드러운 육산을 걸어 서암산을 넘긴다.
별로 볼게 없던 서암산을 내려서자
제일 먼저 우릴 맞아준건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다.
대다수의 단체 산행팀은 휴양림의 입장료와 주차비 때문에
육백고지 전적비가 있는 백령성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선야봉을 경유하여
휴양림으로 내리는 코스를 택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그곳에서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삼거리다.
삼거리의 중요 이정표를 지나자
육산의 등로가 돌연 암릉으로 바뀌며 풍광이 달라진다.
그곳 능선에선 진행방향 우측의 휴양림이 아주 가깝게 내려 보인다.
독수리봉(643m)까지 이어진
암릉의 능선엔 멋드러진 소나무가 죄다 명품이다.
드디어 올라선 독수리봉....
오늘 산행중 최고의 전망대라 할 수 있다.
다만 좀 아쉽다면 구봉산은 물론
운장산까지 뚜렷하게 보여야 될 조망이 흐릿하여
섭섭하긴 해도 이곳에서 우린 간식으로 피로를 달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실컨 쉬었다 걷는 발걸음이라 그런지
독수리봉에서 백암산이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올라설땐 밋밋하던 백암산은 그러나
반대편으로 내려설땐 白岩山(백암산)이란 이름값을 보여준다.
커다란 암봉의
백암산 정상을 조심스레 내려선 이후엔
울울창창 원시림의 숲길이 내내 이어진다.
금남 정맥길이라 그런지 걷기엔 참 좋은 오솔길이 갈림길을 만났다.
짧게 산행을 끝내려면 여기에서 휴양림으로 내려서면 된다.
힘겨워 하던 마눌님께 물어보니
좀 더 걸어도 될것 같다니 오늘은 신선봉까지 걷기로 한다.
그렇게 걷다 만난 두번째 갈림길에서
이젠 때도 되었기에 도시락을 펼쳤는데
이런~!
초록잎새는 한술도 뜨지 못한다.
아침도 굶은 마눌이라 아쉽지만 여기서 하산 하기로 한다.
초록잎새는 먼저 내려가 차에서 기다릴테니 홀로 진행하라 하는데
여긴 가까워 다음에 다시 또 올 수 있으니 그럴 필요까진 없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 우린 내림길에
들어 섰는데 초반 뚜렷하던 등로가 갑자기 조릿대숲에 뭍혀 버렸다.
선등자의 표지기 하나 볼 수 없었던
희미한 하산길은 큰골 계곡과 만나자 비로소 뚜렷해 지며
등로는 사방댐으로 이어진다.
사방댐을 지나자 마자
신선대로 향하는 이정표가 맞아준다.
이정목엔 이곳에서 오십폭포가 15분거리라 돼 있다.
저곳이라도 다녀오자는 내말에 마눌님은 여기서 기다릴테니 당신이나 다녀 오란다.
많이 힘든가 보다.
예전같음 먼저 가보자 할텐데...
우린 그냥 얼른 내려 가기로 했다.
저길 올라선 후 구름다리를 건너
휴양림을 향한 데크길을 걸으면 좋으련만
저것조차 올라갈 힘이 없던 초록잎새 때문에 우린 그길을 포기후
생태숲으로 꾸며놓은
남이자연 휴양림의 산책길을 따라 내려 선 끝에
처음 산행을 시작한 제1주차장에 도착하며
그리다 만 그림이 되어버린 서암산~백암산~선야봉 산행을 끝냈다.
(산행 모습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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