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조치원 오봉산 & 고복저수지 둘레길

산행일 :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단둘이

어떻게 : 복골마을~능선 삼거리~오봉산~불일사~고복리~복골마을~고복저수지 데크길 왕복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동선)



어휴~!!!

무쟈게 춥다.

초록잎새가 그래도 가잖다.

사실 함께 산행 하기로 했던 산우님들이

계획된 산행지를 추위 때문에 못 가겠다하여 이참에 그냥저냥 하루를 보내려 했었다.

그런데....

마눌님은 내가 무슨 도깨비 방망이라도 있어 그냥 두둘기만 하면 되는줄 안다.

그러니 가깝고 쉽게 걸을 수 있는곳으로 가요 하면 끝이고 난 밋션을 수행 해야만 한다.

ㅋㅋㅋ

 



다만 좀 다행인건 다녀온 산이라도

코스만 약간 달리하면 마눌님은 처음 오는 산이다.

그래서 이번엔 예전 다녀온 오봉산 코스 반대편을 연계하여

나도 초행인 고복저수지 둘레길을 넣었다.




산행초입의 복골마을 입구에 차량을 주차후 산행을 시작한 우린




마을을 뒤로 밀어낸 얼마후




솔잎이 살짝 깔린 오솔길을 걸어 올랐는데




완만한 육산의 등로가 걷기좋아




아주 쉽게 올라선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자




이제껏 볼 수 없던 조망이 우릴 맞아줬다.

저기 봉긋한 산이 예전 아내와 비암사에서 올라선 작성산이고




맨 우측의 산군은 전의 진산인 운주산이다.

저 능선을 보니 외롭고 힘겨운 삶을 살다가신 아버님의 발자취가

곳곳에 서려있던 그곳이 그리워 병마산에서 부터 운주산까지 걸었던 추억이 생각난다.




복골마을에서 오봉산 정상은 아주 가깝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안돼 도착한 오봉산 정상엔 우리 둘뿐...

그동안 칼바람에 볼따구니가 얼어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우린 얼어 붙었다.




왔으니 일단 기념 사진은 박아주고.





오봉산 건너편 산불감시 초소와 정자가 있던 조망터에 들린 후







성급하게 하산길에 든다.




얼마후 불일선원을 경유하여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

고복리 마을을 급하게 벗어난 우린 복골마을을 향하다





고복 저수지 인근의 식당가를 찾았다.

사실...

베낭엔 뜨거운 국과 밥을 넣은 보온 도시락을 챙겨 왔지만

손이 곱아올 정도로 추운 날씨에 먹고 싶은 생각이 싸악 사라진채

오직 뜨거운 국물만 간절하게 생각나 대왕 해물 칼국수란 상호가 눈에 띈 순간

선택의 여지 없이 우린 그 음식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이집은 맛집으로 소문이 난 집인지 손님들이 가득하다.




얼마후...

우린 온갖 해물을 넣은 탕과 마주한다.

일단 건더기를 초 고추장에 찍어 만나게 드셔주고

그 국물에 쫄깃한 면을 삶아 뜨끈하게 내장을 채워주고 나자

햐~!

이제야 온세상이 다 내 세상인양 행복이 밀려든다.

ㅋㅋㅋ




뱃속은 그것만으로도 그득한데

마눌님이 영양죽 하나를 추가로 주문한다.

궁금하면 먹어봐야 한다며....

맛~?

죽이 주겨준다.

胃大(위대)한 우리 부부는 모든 음식을 싸악 비워내며 식사를 끝냈다.




식사를 끝내자 비로소 몸이 더워진다.

그냥 이대로 한판 늘어지게 자고 싶은데 우쩌나 ?

ㅋㅋㅋ




흐느적 대는 몸을 끌고 식당을 나서자

흐미~!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드는 추위가 엄습한다.

덕분에 빠른 걸음으로 조각공원의 커피 전문점을 지나




복골마을에 도착한 우린 차량에 베낭을 실어놓고




마눌님 베낭에 보온병과 커피잔만 넣은채 고복 저수지 둘레길을 걸었다.





처음 생각은 저수지 전체를 다 걸어보려 했지만

도로를 걷는건 위험하여 데크가 설치된 둘레길만 왕복으로 다녀 오기로 했다.




수변길 산책은 아주 단순하다.




이런길은 아무래도 봄철이 좋을 듯...




그래도 오봉산 능선을 걸을때 처럼 칼바람이 불지 않아 좋다.




정말로 멀게만 느껴지던 원목데크길은

도란도란 우리 부부의 정담이 깔리자 어느새 종점이다.




이곳은 주말을 맞아 찾아든 산책객들이 

산행중엔 아무도 볼 수 없었던 오봉산과 달리 우리곁을 가끔씩 스처 지난다.




곳곳에 쉼터와 조망터를 갖춘 둘레길엔




추위에 오종종 몰려든 철새들을 볼 수 있고





햇살이 비칠때면 환하게 되살아나는 갈대와





이젠 그 흔적만이 남아 쓸쓸함을 자아내는 연꽃이 우리의 시선을 잠시 잡아둔다.






그렇게 수변의 둘레길을 걸어갔다 되돌아 오며

한겨울 짧은 오후의 한나절 산책을 끝낸 우린 올 한해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 한다.


모든 산우님들

새해엔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산찾사.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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