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칠장산~칠현산~덕성산
산행일 : 2018년 12월17일 월요일
누구랑 : 초록잎새랑
어떻게 : 칠장사~칠장산~칠현산~덕성산~칠현산~명적암~칠장사
(산행지도)
(트랭글에 그려진 실제 동선)
초록잎새의 기쁨조 막내가 찾아든 일요일엔
영화를 관람하고 맛난것 먹으며 휴양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니 오늘은 어디든 가야 한다.
그래서 택한 산행지가 안성의 칠현산이다.
대전에서 칠장사 주차장 까지는 88km로 1시간20분이 걸렸다.
일주문 옆으로 칠장산을 향한 숲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우린 일단 칠장사 사찰을 먼저 둘러 보기로 한다.
칠장사 뜰앞...
감나무의 연시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그런데 너무 높다.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보는 나를 향해 마눌님이 그런다.
"아침밥 먹은것도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 그게 먹고 싶어요~?"
"난 胃大(위대)한 인물이자녀~!"
ㅋㅋㅋ
마눌님 바로 수긍하신다.
칠장사....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된 사찰로
국보 296호 오불회괘불탱을 비롯하여 보물 및 유형문화재 다수가 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를 모시는 법당으로 조선후기에 세워졌다.
고색창연한 대웅전 뜰엔
고려 전기때로 추정되는 죽림리 삼층석탑이 있고
대웅전 옆으로 돌아가면 안성 봉업사 석불입상을 모셔 놓았다.
칠장사를 둘러본 우린 칠장사 뒷편
암행어사 박문수 둘레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칠장사 뒷편에서 숲속을 향한 초입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가 있다.
박문수가 이곳 칠장사 나한전에서 지성을 드리다 잠들었을때 나한전 부처님이
시제를 알려줘 두번 낙방후 세번째 과거에서 진사과에 급제 되었다는 사연을 품은 다리다.
우린 박문수가 과거를 보러 갔던 그길을 따라 걸었다.
그런 우리부부를 따라 붙은 녀석이 있다.
아주 얌전한 녀석이다.
니네 집에 가라 구박을 해도 들은척도 안한다.
나대지 않고 짖지도 않아 얌전해 그런지 초록잎새가 이뻐한다.
우야튼 그래서 난 저 견공 녀석에게 초록잎새를 뺏겼다.
둘레길은 일주문에서 시작된 등로를 향한
갈림길 외엔 외길로 능선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능선 갈림길에서 우린 칠장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능선에 붙자 비로소 조망이 터지긴 하나
오늘도 일기예보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씨라 시야가 흐리다.
삼거리 능선에서 칠장산은 지척의 거리라 금방 도착했다.
넓직한 헬기장이 정상인
칠장산 정상 빗돌에서 인증사진을 남긴후
한남정맥,금북정맥,한남금북정맥의 분기점인 칠장산을 등진다.
다시 되돌아온 능선 삼거리에서 우린 칠현산을 향한다.
그때까지 우릴 졸졸 따라붙던 흰둥이 견공이 어느순간 사라지고 없다.
우리부부가 관심을 주지 않아 사라졌나 ?
칠현산으로 향하다 보면 날씨 좋은날 조망터가
될법한 장소엔 어사 박문수가 과거에서 장원급제한 시가 적혀있다.
능선길은 완만하여 걷기 좋다.
다만 아래에서 위로 불어 제키는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래 그런가....
앞서 걷는 초록잎새의 발걸음이 종종댄다.
그렇게 걷다 만난 능선 안부...
둥그런 돌무덤이 있어 무슨 성황당 고개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돌무덤앞 비석엔 부부탑 칠순비라 적혀있다.
오랜세월 부부가 등산하며 쌓았다면 가능한 돌무덤이다.
정말 그런 사연을 품을 돌무덤 ?
칠순을 넘어 팔순까지 아니 죽을때 까지 우리 부부도 이렇게 산속을 거닐면 좋겠다.
오늘은 그저 걷는맛 외엔 별다른 풍광은 없다.
부드럽고 완만하여 걷기엔 정말 부담이 없는 능선이라 좋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도란도란 이어지는 정담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우린 칠현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명적암으로 하산하면 너무 싱겁게 끝나는 산행이다.
그래서 우린 좀더 걸어 덕성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덕성산을 향한 능선 또한 지금까지 걷던 능선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차레 내렸다 올라선 무명봉의 이정표엔 이곳을 513m 공림정상이라 표기해 놓았고.
잘룩한 능선 안부엔 달아 메어놓은지
얼마 안돼 보이던 코팅지엔 곰내미 고개라 써있는 곳을 지나
덕성산 정상에 도착하자 비로소 허기가 몰려든다.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자가 보인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람이 아주 세차다.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온다.
그러나 조망은 아주 좋다.
이럴땐 미세먼지가 아주 밉다.
덕성산 정상으로 되돌아온 우린
쉼터 의자에 도시락을 펼친후 맛나게 식사를 끝냈다.
되돌아 가는길....
잠시 쉬었다 걸어 그런지 손이 곱아온다.
한동안 체온을 올리려 열심히 걷다보니 겨우 몸이 풀린다.
되돌아온 칠현산에서 명적암을 향한다.
가파른 내림길엔 살짝 덮힌 눈길이 여간 조심스런게 아니다.
내림길엔 벌벌 기는 초록잎새가 따라붙지 못해 몇번을 기다려 주며 내려선 끝에
우린 무사히 명적암으로 내려섰다.
이후 우린....
민가처럼 생긴 명적암에서 부터 시멘트 도로를 걷는다.
그러다 만난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회전하여
칠장사 주차장까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오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9호
칠장사 당간을 만나게 되면 비로소 산행이 끝난다.
이 철당간은 조선중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청주 용두사지와
공주 갑사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문화재로 알려져 있다.
다녀가신 흔적은 공감 하트로 남겨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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